결혼식만 20번, 무슨 사연?…대륙의 신부, 일당은 30만원
'여자친구 역할 대행'서 아이디어 얻어 시작
명절 앞두고 의뢰 몰려…부모가 먼저 주선도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에 따르면 중국의 20대 여성 차오메이 씨의 사례를 들며 명절이나 휴가 기간에 가짜 신부 역할을 하며, 하루 일당은 1500위안(약 30만원)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차오메이는 "요청에 따라 비용이 조정되며 성적 접촉이나 혼인 신고 등 법적 절차는 전혀 하지 않으며, 오로지 결혼식 행사만 맡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8년 한 친구가 부모님과 만날 때 여자친구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관련 일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오메이는 지난 7년간 총 20번의 가짜 결혼식에 신부로 참석했다. 그는 "의뢰인하고는 엄격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부 역할을 맡을 때 의뢰인이 원하는 나이, 직업, 학력 등 정보를 꼼꼼히 외우고 신랑 측 가족과 만나며 치밀하게 신부 역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부모의 재촉이 심해지는 시기에 의뢰가 몰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한 고객은 약혼이 파혼됐음에도 마을에 소문이 퍼진 상황에서 체면을 지키기 위해 차오메이를 고용해 결혼식을 강행했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가 먼저 신부 대행을 주선하기도 한다.
하지만 차오메이는 가족에게 자기 일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성 노동에 종사한다고 가족이 믿을까 봐 두렵다"며 "그래서 가족에게는 이 일을 숨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이와 같은 직업인 '가짜 신부'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여자친구, 부모, 고용주 등 여러 역할을 맡기도 한다.
하지만 이 산업은 여전히 제도화되지 않은 상태로, 가격도 제각각이며, 일부 여성들은 성적 요구나 금전적 협박에 시달리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법적 위험도 따른다. 쓰촨 홍치 로펌의 허보 변호사는 "신부 역할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거나 공무원을 사칭하는 등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사기죄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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