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다이렉트’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말 그대로 고객이 금융권 창구를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로 직접 가입하는 상품이다. 현대카드의 ‘DIRECT(다이렉트)’는 신청부터 가입, 이용까지 고객과 카드상품을 직접 연결해 복잡하고 불필요한 절차를 없앴다. 현대카드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전화 연결만으로도 빠르고 편리하게 카드 신청이 가능하다. 또 불필요한 종이 신청서와 청구서,안내물을 없애고, 관련 내용은 고객이 원할 때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다.

거품을 가급적 줄이고 혜택은 늘렸다. 전달 이용 실적과 적립한도·횟수 등의 조건 없이 카드 사용액의 1%(온라인은 1.5%)를 캐시백으로 적립해준다. 보통 카드사들의 결제대금 할인폭은 0.3~0.7% 수준이다. 현대카드DIRECT는 일반형과 경제형 두 가지다. 일반형은 연회비가 국내 전용이 2만원, 국내외 겸용(MASTER)이 2만5000원이다. 경제형은 통신비 자동이체와 교통카드 기능 탑재가 필수 사항이며 연회비는 국내 전용이 1만원, 국내외 겸용(MASTER)이 1만5000원으로 저렴하다. 일반형과 경제형 모두 청구서는 이메일로만 제공된다.

KDB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도 중간 가입 과정을 없앤 대신 이자를 더 많이 준다. 만 18세 이상 개인 고객이 인터넷으로 예금 계좌개설을 신청하면 산업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 사무실로 방문한다.본인 확인 절차 후 현금카드와 인터넷 뱅킹 등에 필요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지급한다. 1년 만기 예금금리가 최대 4.5%로 평균 3%대인 다른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다. 산업은행관계자는 “전월 50만원 이상 입금하거나 전월 평균잔액이 100만원을 넘는 등 거래요건만 만족하면 타행 ATM기에서 현금을 찾아도 수수료가 면제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KB 스마트폰 적금·예금’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다. 본인의 계좌현황을 농장 화면처럼 형상화해 만기가 다가올수록, 또 다른 사람에게 이 상품을 추천해 우대이율이 쌓일수록 나무나 먹이 수가 늘어나 농장이 풍성해진다. 적금의 가입기간은 6∼12개월로 예치기간이 1년이면 최고 연 4.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예금은 12개월 이내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고 100만 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다. 금리는 1년제 기준 기본이율이 4.1%로 우대이율을 포함하면 4.4%까지 올라간다.

거품을 뺀 대출 상품도 등장했다. 우리은행의 ‘아이터치론’은 금융권 최초 온라인 전세자금 대출 상품이다. 현재 대출 금리는 연5.05%(6개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로 다른 시중은행 전세 대출에 비해 0.2~0.5%포인트 정도 낮다. 임차보증금의 5% 이상을 지급하고 3개월 이상의 소득증빙 자료 제출이 가능하면 대출을 받을 수있다. 고객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대출 실적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 운영비와 인건비 등의 비용을 줄여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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