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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부는 이 여름에 무슨 책 읽나

갑부는 이 여름에 무슨 책 읽나

JP 모건이 부자 고객을 위해 선정한 추천도서 10…올해 키워드는 창조성과 혁신, 인내와 열정이다미국 뉴욕의 은행 간부가 친구인 JP 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미셸 리지웨이 상무에게 “그 비밀 리스트는 언제 나오느냐?”고 물었다. “곧 나온다”고 리지웨이 상무가 대답했다.

JP 모건 애셋 매니지먼트 사업부에 속한 이 프라이빗 뱅크는 지난 6월 9일 고객에게 그 리스트를 발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출판된 책 중에 이 은행의 초특급 부자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선택한 10권이다. 리지웨이 상무는 14명으로 구성된 도서 선정위원회의 일원이다. 그녀는 이 위원회가 지난 12개월 동안 출판된 책 중 일차로 선별된 논픽션 468권을 검토해 최종 10권의 추천 도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주제는 창조성과 혁신, 개성이다.

이 여름철 도서목록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연상시킨다. 게이츠는 일년에 두 번 ‘생각 주간(Think Weeks)’을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기간에는 외부인과의 접촉을 끊고 하루 18시간씩 학술논문과 책을 읽으며 지낸다.

이 도서목록은 1999년 JP 모건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 대린 오두요예가 처음 만들었다. “여름철엔 고객이 한동안 일을 쉬고 휴식을 취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럴 때 인생과 진로에 영향을 줄 과학이나 역사 서적을 읽는 것보다 더 유익한 일이 있을까?”

리지웨이 상무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올해의 추천 도서목록에 오를 10권이 결정됐다.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An Entrepreneur’s Vision of the Future )


스티브 케이스


테크놀로지는 세계를 바꿔놓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그 질문에 답할 사람으로 세계 최고의 기업인 중 한 명인 스티브 케이스(AOL의 공동 창업자)만한 적임자가 또 있을까? ‘제3의 물결’에서 케이스는 다음엔 어떤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할지, 또 미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등을 설명한다(사이먼&셔스터 펴냄).
 오리지널스(Originals: How Non-Conformists Move the World)


애덤 그랜트


인습을 타파하는 사람이 곧 혁신가라는 인식은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애덤 그랜트는 ‘오리지널스’에서 모든 사람은 독창성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일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만 특별한 사람만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그랜트는 독자에게 나름의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을 발전시킬 힘을 찾으라고 독려한다(펭귄랜덤하우스 펴냄).
 해밀턴: 혁명(Hamilton: The Revolution


린-매뉴얼 미랜다, 제레미 매카터


힙합과 R&B, 팝이 어우러진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Hamilton: An American Musical)’은 지난해 가을 첫선을 보인 후 줄곧 인기를 끌고 있다. ‘해밀턴: 혁명’은 이 뮤지컬의 음악과 대본을 쓰고 주인공까지 맡은 린-매뉴얼 미랜다가 작품의 영감을 얻게 된 과정을 그렸다. 많은 사진과 인터뷰가 게재된 이 책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인기를 끌 듯한 뮤지컬 ‘해밀턴’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독서다(그랜드 센트럴 퍼블리싱 펴냄).
 투지: 열정과 인내의 힘(Grit: The Power of Passion and Perseverance)


앤젤라 덕워스


앤젤라 덕워스에 따르면 성공의 비결은 재능이나 천재성이 아니라 인내심이다. 그녀는 이것을 ‘투지(grit)’라고 부른다. 덕워스는 성공한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현대 역사의 위대한 업적에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내할 줄 아는 능력이 최고의 재능이라고 주장한다(스크리브너 펴냄).
 랩 걸(Lab Girl)


호프 자렌


저명한 식물학자 호프 자렌의 ‘랩 걸’은 회고록과 자연 예찬서를 겸한 책이다. 열정적인 삶과 우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모든 것이 바람직한 방식으로 채워질 때 인생이 얼마나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크노프 펴냄).
 지도: 세계 탐험(Map: Exploring the World)


빅토리아 클라크(편집)


지도 제작의 역사는 세상을 보는 시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것은 발견과 정복, 독창성과 혁신의 역사다. 이 책에는 고대 그리스인이 만든 최초의 지도부터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선사한 GPS 지도까지 세계 곳곳의 지도 300여 장이 실렸다. 자신의 현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기 위한 인류의 숭고한 노력이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과 멋진 글로 소개됐다(파이든 프레스 펴냄).
 실크부터 실리콘까지(From Silk to Silicon: The Story of Globalization through Ten Extraordinary Lives)


제프리 가튼


세계화라는 용어는 현대에 와서 쓰이기 시작했지만 수세기의 태동기를 거쳤다. 저자 제프리 가튼은 한때 우주처럼 거대해 보이던 세계가 작은 마을처럼 가까워지고 서로 연결되기 시작한 역사를 추적한다. 몽골제국의 제1대왕 칭기즈칸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부터 사이러스 필드(대서양 횡단 해저 케이블을 설치한 미국인 사업가)와 앤디 그로브(인텔의 전 CEO)까지. ‘실크부터 실리콘까지’는 초월적인 변화의 이야기이며 지평선 너머를 내다본 사람들이 주는 교훈이다(하퍼 펴냄).
 클레멘타인: 윈스턴 처칠 부인의 생애(Clementine: The Life of Mrs. Winston Churchill)


소냐 퍼넬


대다수 역사가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20세기에 꼭 필요했던 인물로 꼽는다. 하지만 헌신적이고 총명한 부인 클레멘타인이 없었다면 처칠과 역사는 어떻게 됐을까? 처칠의 전기는 수없이 많이 나왔지만 클레멘타인과 그녀의 영향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저자 소냐 퍼넬은 남편과 조국에 대한 헌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연합군의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준 여인 클레멘타인을 소개한다(바이킹 펴냄).
 수면 혁명(The Sleep Revolution: Transforming Your Life, One Night at a Time)


아리아나 허핑턴


현대인은 대체로 잠이 부족하다. 하지만 수면박탈이 건강과 행복, 진로와 인간관계에 얼마나 파괴적인지는 잘 모른다. 베스트셀러 ‘제3의 성공(Thrive)’에서 인간과 수면의 관계를 논한 아리아나 허핑턴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수면의 과학과 신비, 수면부족의 심각한 폐해를 파헤친다.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내려놓기 싫은 책이다. 물론 책을 읽느라 잠잘 시간을 빼앗겨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다(하모니 펴냄).
 평범의 끝(The End of Average: How We Succeed in a World That Values Sameness)


토드 로즈


평범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저자 토드 로즈는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한다. 평범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는 거의 모든 차원에서 평범한 사람들로 구성된 거대한 중간 집단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기준으로 설계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게 이 책의 전제다. ‘평범의 끝’은 더 만족스런 삶을 가능케 하는 개성의 3대 원칙을 제시한다(하퍼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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