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이 얼굴 인식에 영향 미치고 셀카처럼 가까이서 찍으면 그 특징 왜곡될 수 있어

사진에 나온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달라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온라인 데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실제로 데이팅 앱 틴더 사용자의 가장 큰 불만이 실제 만나본 상대가 프로필 사진의 모습과 달라 보인다거나 사진마다 얼굴이 다르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에는 실제로 만난 데이트 상대가 사진과 다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대다수는 사기꾼을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는 사람들의 모습이 늘 똑같아 보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준다.영국 브리스틀대학 연구팀은 얼굴 표정이 우리가 다른 사람을 보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들은 중립적이거나 무표정하거나 표정이 매우 풍부한 얼굴을 보여주는 카드를 40장 만들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그중에서 한 사람의 얼굴이라고 생각되는 카드를 따로 모았다.

그 결과 연구팀은 표정의 차이를 구별할 수 없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논문의 공동 저자 애너벨 레드펀 교수는 “두 사람의 얼굴 표정만으로 카드를 만들었지만 실험 참가자들 중에는 그 카드 40장에 5~8명의 얼굴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사진에 표정이 담긴 경우 실험 참가자들은 카드에 몇 명의 얼굴이 들어 있는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레드펀 교수는 “카드의 얼굴에 표정이 있을 때는 서로 다른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우리의 얼굴 사진이 경우에 따라 달라보이는 데는 뇌가 영상을 처리하는 방식 외에 다른 요인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셀카 현상이다. 영국 요크대학 심리학 교수 대니얼 베이커 박사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 문제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그는 카메라를 바로 앞에 대고 찍으면 얼굴의 특징이 왜곡될 수 있다며 여러 거리에서 자신을 찍은 사진 5장을 통해 그런 사실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약 2m 거리에서 찍은 베이커 박사의 얼굴은 평평해 보였다. 그러나 20㎝ 안의 거리로 바짝 대고 찍자 그의 코가 더 커 보였다. 그는 카메라를 약 40㎝ 거리에 두고 찍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얼굴 이미지와 가장 일치한다고 설명햇다. 그러나 사진사들은 얼굴 사진을 촬영할 때 약 85㎝ 거리에서 찍어 자연스러운 이미지로 사람들의 기분을 맞춰준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맨즈 헬스 잡지의 전속 모델 앤디 스피어는 사진에서 자신의 모습이 잘 나오게 하려면 3가지를 명심하라고 말했다. 정면을 보지 말고 비스듬히 포즈를 취하며, 턱을 내리고, 미소를 짓는 것이다.

- 멜리사 매튜스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10월 16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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