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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韓 양궁의 37년 동행②] ‘세계 일류’를 향한 '혁신 DNA' 통했다

연공서열과 순혈주의 타파한 젊은 인재 발탁 닮은꼴
팀워크‧최고 지향 등 시너지 극대화 전략으로 일군 성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이 미국 모하비 사막에 있는 현대차 캘리포니아 주행 시험장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한국 양궁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한 것과 관련해 한국 양궁을 후원해온 현대자동차그룹과 우리 양궁이 공유해온 혁신 DNA가 주목 받고 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한 인재 발탁과 동료를 신뢰하고 의견을 경청하는 팀워크 등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우리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경영 전략이 묘하게 닮았다는 평가다.  
 
재계 등에 따르면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끊임없는 혁신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다. 한국 양궁은 1984년 첫 금메달, 1988년 첫 여자 단체 금메달 이후 세계 최강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같은 성과가 혁신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사업 영역에서도 투자와 제휴를 통해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를 지속 출시하는 와중에 수소 전기자동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첨단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 등 도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을 중요하게 인식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했으며, UAM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CES(국제 전자 제품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하늘을 통로로 활용해 이동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고, UAM 전담 조직을 신설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양궁, 공정 경쟁 선발 ‘닮은꼴’ 

우리 양궁 국가대표팀과 현대차그룹이 공정 경쟁 DNA를 공유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양궁 남자 국가대표팀의 구성을 보면, 17세의 김제덕과 29세의 김우진, 40세의 오진혁 등 나이를 넘어 실력 중심의 팀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도 연공서열과 순혈주의를 타파한 젊은 인재 발탁에 매진하고 있다. 2019년에는 직급과 호칭 체계를 축소·통합하고 승진 연차 제도를 폐지했다. 기존 한 직급 당 4~5년차에 승진이 가능했는데, 능력만 있다면 바로 상위직급으로 승진하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팀장과 임원이 될 수 있도록 개편한 것이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훈련을 이어간 것도 현대차그룹의 경영 전략과 묘하게 닮았다는 분석이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 승부에 변수가 될 강풍에 대응할 목적으로 전남 신안군의 섬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현대차그룹도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극한의 테스트를 진행한다. 평균 온도가 최대 49도에 달하는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진행되는 혹서 테스트를 비롯해 최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스웨덴 북부의 소도시 아르예플로그의 주행 시험장에서의 테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주행에 가혹하다는 평가를 받는 뉘르베르크링에서의 평가도 유명하다. 20.8㎞의 뉘르부르크링 트랙은 300m에 달하는 심한 고저 차와 73개의 코너, 급격한 내리막길 등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도로 조건을 구현한 트랙으로 알려져 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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