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와 손잡은 삼성SDI “유럽·미국 시장, 투 트랙 공략”
미국 인디애나에 3조원 이상 투자해 배터리 공장 설립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 매출, 2025년 17조원까지 확대”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생산 능력이 약점으로 꼽혀왔던 삼성SDI가 미국 내 투자 확장에 나섰다. 세계 4위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고 25억 달러(약 3조1625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올해 중 착공 예정인 양사 합작 배터리 공장은 연산 2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오는 2025년 1분기 가동을 시작하고, 향후 수 년 안에 33GWh 규모로 생산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스텔란티스는 설명했다.
투자 규모는 최대 31억 달러(약 3조9215억원)까지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인디애나 공장에서는 스텔란티스 북미 조립공장들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전기차를 위한 배터리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합작 공장에서 최고 품질의 배터리 브랜드 'PRiMX'(프라이맥스)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 배터리셀과 배터리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미국 투자에 대해 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현재 스텔란티스 산하 지프에 전기차(EV)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합작법인에 대한 삼성SDI의 지분율은 51%이며, 삼성SDI 측의 투자 금액은 1조631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 계획을 고려한 삼성SDI의 연간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1년 말 40GWh → 2022년 말 52GWh → 2025년 말 100GWh 수준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며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 매출액은 지난해 6조원에서 2025년 17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는 그동안 선별 수주를 통한 안정적인 판매 흐름 및 높은 수익성은 장점으로 평가받았지만, 주요 배터리 셀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생산능력 확충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부각됐다”며 “이번 미국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유럽 시장과 신규 미국 시장을 투 트랙으로 공략하며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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