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 솔직한 피드백 전달할 수 있어야 가능

관계 망가질까 두려워, 할 말 하지 못하는 경우 많아
임직원 전문성 위한 피드백 과감하게 전달해야

 
 
스타트업 대표는 진솔하고,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조직을 꿈꾸지만 정작 불편한 이야기를 할 때는 솔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1 스타트업 A 대표: “코치님, 제가 직원들에게 지시하지 않은 일이라도, 업무에 관련된 거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이게 잔소리가 될까봐 잘 안나오네요. 평소에 제가 이런 비슷한 걸 말할 때, 몇 몇 팀원 얼굴이 굳어지는 걸 느꼈거든요.”
 
모 스타트업 창업가 A대표는 코칭 과정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이 말을 듣고 필자는 “대표님은 직원들이 좀 더 주도적으로 일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럼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일하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라고 질문을 했다. A 대표는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하면서 직원들이 그렇게 일을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직원들이 이렇게 하면 처음에는 잘 못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일에 전문성도 쌓이고, 그러다 보면 확실히 이 업계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A 대표는 직원의 성장을 돕는 리더인 셈이다. 그에게 “잠시 눈을 잠시 눈을 감고 성장을 돕는 리더의 롤 모델을 한번 그려본다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그 창업가는 필자의 이야기에 “제 인생에서 중요한 것도 성장입니다. 갑자기 히딩크 감독님이 떠오르네요”라며 크게 말했다.
 
좋은 관계 틀어질까 두려워…피드백 망설이는 창업가들  
#2 스타트업 B 대표 : “곧 전체 직원 워크숍이 있는데, 그 때 오픈 마인드로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B 대표의 말에서 ‘걱정’을 느꼈고, 그 이유를 물었다. 그는 “분명히 일과 관련해서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는 피드백을 줘야 할건데 그 부분이 좀 걱정되네요”라고 설명했다. 평상시 임직원과 이야기를 할 때는 부담감이 없지만, 발전을 위한 피드백을 할 때 망설이는 것이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B 대표는 “이제까지 잘 지냈는데, 혹시 내가 한 말을 잘못 받아들여서 관계가 틀어지면 어쩌나, 의욕을 꺽는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B 대표에게 ‘FIARN(Fact·Impact·And you·Request·New impact)를 사용하도록 제안했다. 특정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관찰한 것과 그 행동이 조직에 주는 영향, 그것에 대한 팀원의 생각을 물어보라는 제안이었다. 이후 이야기를 듣고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행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대표는 진솔하고,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조직을 꿈꾼다. 하지만 대표가 정작 불편한 이야기를 할 때 솔직하게 팀원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대화할 때 막막함을 느낄 때가 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팀원을 존중하는 마음이 커서 과잉 배려를 하거나, 수평적 문화 지향하는데 혹시나 꼰대로 비춰질까봐, 지금까지 좋았던 관계가 망가질까봐, 팀원의 열정을 꺾을까봐 등 여러가지 이유로 하고 싶은 말, 더 나아가 해야 하는 말이 잘 나오지 않아 전전긍긍할 때가 있다.
 
애정 어린 쓴소리 할 수 있는 리더 되어야
한 스타트업 대표는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좋은 리더는 어떤 리더인가?”라고 물었다. 곰곰이 생각한 후 그 대표는 “코치님, 다른 사람이 저의 리더였을 때 저에게 애정을 가지고 쓴 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대표가 됐을 때는 그냥 좋은 소리만 하는 리더가 되고 싶었나 봐요”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개척자인 권도균 멘토는 그의 저서에서 ‘CEO는 의리로 직원의 인생을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이 성장해 스스로 자립할 능력을 갖추게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누구든 자신의 일로 성장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신의 일에 전문성이 쌓일 수 있는 피드백이라면 고맙게 생각한다. 자신의 일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면 내적 동기가 생기고 함께 발전하며 성과를 내게 된다.
 
※ 필자는 현재 스타트업의 성장을 조력하는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기구, 외국계기업, 스타트업 등에서 일했고, MBA를 졸업하고 심리학 박사를 받았다. 저서로는 〈영어로 내생각 말하기〉, 〈스타트업 PR〉이 있다. 유튜브 ‘안나코치’를 운영 중이다.
  

최안나 비즈니스 코치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설립 두 달 만에 네이버 ‘픽’…스탠퍼드 출신 창업자의 AI 비전은?

2차바이오텍, 신주 발행 등 748억원 수혈…“재생의료·CDMO 투자”

3알바생이 ‘급구’로 직접 뽑는 ‘착한가게’

4“삼성이 하면 역시 다르네”…진출 1년 만에 OLED 모니터 시장 제패

5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 구속영장 발부

6‘네이버 색채’ 지우는 라인야후…이사진서 한국인 빼고 ‘기술 독립’ 선언

7NCT드림이 이끈 SM 1Q 실적…멀티 프로덕션 구축에 수익성은 악화

8삼성메디슨,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 품는다…“우수 인력 확보”

9데일리펀딩, SaaS 내재화해 지속 성장 거버넌스 구축…흑자 전환 시동

실시간 뉴스

1설립 두 달 만에 네이버 ‘픽’…스탠퍼드 출신 창업자의 AI 비전은?

2차바이오텍, 신주 발행 등 748억원 수혈…“재생의료·CDMO 투자”

3알바생이 ‘급구’로 직접 뽑는 ‘착한가게’

4“삼성이 하면 역시 다르네”…진출 1년 만에 OLED 모니터 시장 제패

5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 구속영장 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