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기업들 필사적인 생존 몸부림
印尼기업들 필사적인 생존 몸부림
금융위기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율폭등과 자금난 등으로 도산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이 ‘불건전’ 평가를 받고 있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그 결과 실업도 크게 늘어나 임·산업의 경우 지난 여름 이후 2만3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금융산업에서도 1만6천여명의 실업자가 생겼다.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지자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해외 신인도를 회복하고 투자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세워놓은 생존전략은 철저한 현금확보에서 사업확장 연기까지 다양하다. 자동차 제조업체 아스트라는 가능한한 쓸데없는 낭비를 철저히 줄임으로써 보유 현금을 늘리는 방법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도 판매가 자동차의 경우 최대 50%, 오토바이는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환율상승에 따라 수입 부품가격이 크게 올라 가격경쟁력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5조 루피아(약 9억3천만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는 이 회사는 전체의 35%가 단기채무여서 현금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 이에 따라 경영 효율화를 통해 작은 곳에서부터 낭비요인을 없애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사무용품 절약에서부터 외상판매를 없애 현금보유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 테디 라크맛 사장은 “당분간 수익을 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가능한한 허리띠를 졸라매 어려움을 극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 리포 랜드사의 경우도 현금확보 정책을 펴고 있다. 97년12월 들어 6백20억 루피아의 순익을 올리며 어려움 속에서도 비교적 ‘잘 나가는’ 이 회사도 현금의 필요성 때문에 주주들에 대한 이익배당을 취소했다. 인도네시아 최대의 주택건설업체인 시푸트라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평균 4백동의 주택을 판매했던 이 회사는 9월 이후 판매가 17동으로 떨어졌다. 금융기관의 대출도 거의 끊겨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2억8천만 달러에 이르는 외채중 내년 7월 이전에 갚아야 할 단기채무가 9천만 달러에 달해 문제가 심각하다. 이 회사는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1년간 대출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판매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개발은행을 세우려던 당초의 계획도 철회했다. 세계 최대의 인스턴트라면 생산업체인 인도푸드 숙세스 막무르사는 총체적인 난국에서도 꾸준한 판매증가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극히 드문 사례다. 오히려 쌀값 상승으로 빈민들의 라면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남에 따라 내년에도 무려 40%의 판매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당초 계획하고 있던 대규모 투자계획을 취소했다. 보통 공장가동률 70% 수준이면 추가투자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이 회사는 가동률이 90%에 이르지 않는다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외국인들의 투자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나몬 은행의 경우 지분의 29%를 소유하고 있던 아드마자자家가 10% 지분을 미국의 CS 퍼스트 보스턴 은행에 넘기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외국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은행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다. 분석가들은 금융기관의 합병과 지분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인도네시아 기업들의 전망은 극히 어렵다.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월급조차 제대로 못받는 근로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미 건설·임산·금융 부문에서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소비수요의 정체도 기업에는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라마야나 백화점의 경우 일부 매장을 폐쇄했고 패션업체 마타하리도 매장 정리 및 재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승용차 판매도 크게 감소해 지난 7월 4천5백여대에서 11월 3천1백여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카르타의 경영컨설턴트사인 캐슬 그룹의 평가에 따르면 상장기업 1백94개중 고작 7%만이 경영이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려 74.7%가 불건전한 상태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기업경영의 투명성 증대와 주력업종에 전력투구함으로써 경쟁력을 기르는 것만이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살아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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