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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보단 이 기회에 창업을”

“재취업보단 이 기회에 창업을”

실직자들을 위한 창업강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요즘 같은 때 재취업이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경기가 좋아지기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급한 마음에 주먹구구식으로 창업에 나섰다가는 그나마 갖고 있는 재산마저 날리기 십상이다. 이럴 때 일수록 체계적인 창업강좌를 들어보고 결정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실직자들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역시 무료창업강좌. 최근 들어 실직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알았는지 공짜로 창업상담을 해 주겠다는 곳이 많다. 우선 한국생산성본부(02-724-1118)에서는 ‘소자본 창업강좌’를 무료로 운영중이다. 점심식사와 교재를 제공하고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수강생들에게는 훈련수당 및 가족수당도 지급한다. 2월26일부터 시작하는 60명 정원의 첫회 과정(3일·20시간)을 접수한 결과 신청자가 몰려 금방 꽉 차버렸다. 예상 외로 반응이 좋자 생산성본부측은 당초 한달로 계획했던 창업강좌를 3월부터는 매주 열기로 방침을 바꾸고 계속 접수중이다.

생산성본부선 ‘소자본강좌’ 무료운영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 선정요령, 유망업종 소개, 입지조사 및 상권분석, 경영관리 및 마케팅전략 등 거의 모든 내용을 가르쳐 준다. 대상은 고용보험 적용사업장을 다니다 실직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강기영 전문위원은 “앞으로도 ‘경리·세무 기초과정’‘외식업 창업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기업체의 사내위탁교육으로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보제공업체인 컴테크(02-990-4697)는 정보통신 소호(SOHO·소규모사업), 특히 IP(정보제공업체)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상담을 해 주고 있다. 최근 들어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컴퓨터 등 간단한 사무기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소호사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데 착안한 것이다. 유종현 사장은 “올 연초 시작할 때만 해도 한두달로 계획을 했지만 워낙 반응이 좋아 연중 실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매일 두 대의 전화로도 상담을 해 주고 있는데 늘 불통이다시피 할 정도로 인기다”고 밝혔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되는 전화상담은 하루 평균 30∼50건에 이른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한시간동안은 5∼10명씩 예약을 받아 직접 상담을 벌이고 있다. IP창업희망자는 서비스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의 타당성이나 사업성을 검증받을 수 있고 창업에 따른 절차도 상담받을 수 있다. 한국이벤트개발원(02-527-4941)도 실직자를 대상으로 ‘IMF 무료상담실’을 개설했다. 매일 오후 2시부터 두시간 동안 선착순으로 20명을 받아 창업준비 및 창업성공을 위한 가이드를 상세하게 안내해 준다. 전화로 사전에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상담을 받으면 된다. 창업컨설팅 업체인 미래유통정보연구소(02-582-6200) 역시 지난 1월 1백79명에게 무료창업상담을 벌인데 이어 2월에도 이를 계속하고 있다. 상담신청은 미리 전화로 하고 평일 정해진 시간에 1인당 30분∼1시간 정도 업종선택 등에 대한 도움말을 들을 수 있다. 또 둘째주와 넷째주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10명씩 그룹상담을 벌인다. 경영컨설팅 업체인 기업문화연구원(02-264-7100)은 작년 말부터 퇴직한 샐러리맨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창업플라자’를 열어 토털창업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퇴직자들의 우울증 등 심리상담에서부터 창업전반에 걸친 컨설팅, 창업 후 마케팅 등 경영자문도 해 준다. 또 사무실 집기 뿐만 아니라 미팅룸, 비서업무까지 한달간 무료로 제공해 창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일 한달이 지난 뒤에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소호사업을 이곳에서 계속 하고 싶어할 경우 매달 40만원의 사무실 운영비만 내면 된다. 서울지역에서 창업할 경우 최소 4천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퇴직자들이 이용해 봄직하다.

중진공‘주말스쿨’도 매달 개최키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해까지 매년 1∼2차례 비정기적으로 열던 ‘주말창업스쿨’ 강좌를 앞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 뿐만 아니라 부산·대구·광주·대전·청주·전주·창원·춘천 등 지방도시에서도 직장인과 퇴직자를 위한 창업스쿨을 열 계획이다. 지난 2월 중순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이틀동안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업스쿨이 열렸다. 당초 2백명을 정원으로 했으나 신청자가 많아 나머지 2백여명은 3월 강좌에 참여하도록 했다. 강의 내용은 창업 성공사례 소개, 유망업종과 업종선정 요령, 사업타당성 분석과 사업계획서 작성요령 등으로 짜여져 있다. 둘쨋날은 윤은기 정보전략연구소장이 ‘글로벌경제와 시장경쟁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고 벤처기업 성공전략, 회사설립 절차 및 세무업무, 창업지원제도와 정책자금 이용방법 등이 소개됐다. 수강료는 1인당 5만원. 이밖에 중소기업청이 자금을 지원해 실시되는 창업강좌도 수두룩하다. 대학을 비롯해 은행, 창업상담 전문업체 등에서 실시중이다. 수강료는 무료에서부터 1백만원이 넘는 곳까지 다양하며 수강시간도 각양각색이다. 중기청 김성섭 사무관은 “올해 실직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창업강좌를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에 지정기관 외에도 여러군데서 이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지방중기청을 중심으로 새로운 강좌기관을 발굴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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