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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이혼, 저기도 이혼”...틀면 나오는 ‘이혼’ 프로그램, 왜? [OTT궁스궁스]

상담 프로그램 인기 확장...육아에서 부부 고민까지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변화...대중 공감 끌어

※ OTT 궁스궁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기 OTT 콘텐츠를 보며 독자가 알고 싶은 ‘궁금한 스토리(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JTBC ‘이혼숙려캠프’부터 MBN의 ‘한 번쯤 이혼할 결심’까지 이혼 주제의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사진 티빙 화면캡처]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있다. 바로 ‘이혼’이다. 국내 OTT 애플리케이션인 티빙(TVING)에서 인기 예능 목록만 살펴도 30여 개의 목록 중에서 이혼과 관련된 예능은 총 4개. JTBC의 ‘이혼숙려캠프’부터 TV조선의 ‘이제 혼자다’, MBN의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 이어 이혼한 사람들의 새로운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는 MBN ‘돌싱글즈6’까지 방영한 TV 채널도 다양하다. 현재 티빙의 10개 인기 예능 중 한 개 이상은 이혼 예능인 셈이다. 

2020년 TV조선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가 나올 당시만 해도 주변은 ‘파격적인 주제’라며 떠들썩했다. 이제는 OTT는 물론 미디어 채널을 틀기만 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 그럴까. 

첫 번째 이유로는 ‘상담’ 프로그램의 인기를 꼽을 수 있다. ‘오은영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출연하는 상담 프로그램이 잇달아 인기를 얻으면서 신청자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프로그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06년 SBS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시작으로 2020년부터 방영한 채널A의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까지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시청자들이 크게 공감하며 오은영 박사는 국민 멘토로 떠올랐다. 

과거 '금쪽같은 내 새끼' 출연자가 최근 '이혼숙려캠프'에도 나왔다. [사진 각 프로 화면캡처]
이 같은 육아 고민 상담 프로그램의 인기는 차츰 부부 고민 상담으로까지 확대됐다. 아이 고민으로 상담을 받다 보면 결국 부부 관계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은영 박사가 육아 고민 상담에서 현재는 부부 관계 상담을 진행하는 프로그램 MBC의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까지 확장해 멘토로 나서는 흐름과 같다. 또 실제 ‘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한 부부가 최근에는 ‘이혼숙려캠프’에 다시 출연하는 등 육아 고민에서 부부 관계 상담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두 번째로는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이다. 이혼은 새로운 시작, 서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과거 금기시되던 주제가 오히려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이혼율은 크게 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한국은 2019년부터 OECD 회원국 중 아시아 1위를 기록할 만큼 이혼율이 높은 국가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결혼과 이혼 사이'는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달성해 시즌2까지 제작했다. [사진 티빙]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만큼 프로그램 성적도 좋다. 이 때문에 이혼 주제 프로그램은 시즌 1으로 그치지 않고 다음 시리즈까지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혼 예능의 원조격인 ‘우리 이혼했어요’는 시즌2까지 제작됐고,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출발해 정규 방송으로 채택되고 현재는 시즌2가 방영 중이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결혼과 이혼 사이’ 역시 시즌 1을 공개하는 동시에 2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달성해, 기획하고 있지 않았던 시즌2를 추가로 제작하기도 했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이혼 주제 프로그램은 작은 갈등부터 큰 다툼, 화해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담고 있기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기 쉽다”며 “특히 대부분이 관찰 리얼리티 예능이기 때문에 꾸며지지 않고 날것의 콘텐츠를 추구하는 요즘 시청자 입맛에 딱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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