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 빅3…한국서 한바탕 격돌
美자동차 빅3…한국서 한바탕 격돌
국 내 자동차업체들과 외국업체들 간의 글로벌 제휴가 잇따르면서 세계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국내로 쏠리고 있다. 마치 한국시장을 놓고 미국 빅3를 비롯한 선진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과잉생산과 기아사태로 심각한 구조조정 시기를 맞은 국내업체들로선 이들과의 협력결과가 향후 생존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해외업체와의 손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와 관련,“미국의 빅3는 지금을 한국진출의 호기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국회가 근로자 정리해고를 포함, 기업들의 경영투명성 제고와 외국계 기업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허용 등을 담은 구조조정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투자환경을 대거 정비했다고 밝혔다. 미국업체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열기 배경을 설명한 내용이다. 외국업체들과의 제휴열풍은 올초 대우와 GM이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면서 표면화됐다. 이후 삼성과 포드가 협력사실을 공개했고 크라이슬러도 한국업체와의 협력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완성차는 아니나 삼성중공업이 스웨덴 볼보와의 중장비부문에 대한 매각을 결정했으며 부품업체인 만도기계도 세계 유력 부품사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대우는 GM과 자동차사업에 관한 모든 부문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의향서를 통해 우선 GM이 국내에 판매한 차량정비를 대우가 맡는 데 합의했으며 지분참여 여부와 그 폭, 상호 위탁생산 및 판매, 폴란드공장 매각 등이 주요 사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선 GM이 일정금액을 투자한 후 국내에서 GM차의 생산과 판매, 정비를 대우가 담당하고 동구지역 및 아시아지역의 대우공장에서 GM차를 생산하는 방안들을 예상할 수 있다.
국내업체 파트너찾기 부심 GM측은 대우와의 협의결과가 오는 9월까지는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GM코리아는 “현재 본격적인 협상을 위해 본사에서 조사단을 한국에 파견, 대우자동차의 재무상태 등을 실사중이며 곧 대우의 폴란드공장에 대해서도 실사할 계획”이라며 “대우는 지난 10년간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 한국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훌륭히 버틸 수 있는 업체여서 협상결과는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자동차도 임경춘 회장이 첫 차 발표회에서 포드와의 전략적 제휴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해외업체와의 협력추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삼성은 이미 포드와 지난 1월 말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그 내용 중에는 양사가 삼성차의 지분을 동일하게 소유, 공동경영하는 방안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에 따르면 양사는 삼성에 대한 포드의 지분투자, 기술제공, 차량공동개발, 판매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실무자들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늦어도 상반기 안에 관련협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포드측은 이에 대해 “삼성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은 아니다”며 “기아의 리스트럭처링 계획이 완료된 뒤 정확한 방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우는 GM과의 협력을 통해 자금 및 기술력을 확보하고 생산·판매의 효율성 제고, 효과적인 미국시장 진출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세계 최대업체인 GM을 등에 업고 선진국시장에서의 부당한 압력에 맞서는 게 가능해진다. 또 GM과의 협력이 성공을 거둘 경우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대우로선 자금력과 상품력을 동시에 갖춤으로써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다. GM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 10% 확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기술력이 궤도에 오른 대우라는 교두보가 필요하다. 한국은 물론 GM의 취약지역인 폴란드·루마니아·우크라이나·인도 등에 따로 공장을 짓지 않고도 대우 생산시설을 이용, 차를 생산·판매할 수 있다. 한국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 일본과 중국시장을 겨냥한 소형차 생산도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투자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곳에 돈을 쓰겠다는 생각이다. 삼성의 포드 끌어들이기도 다양한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연산 20만대의 규모로는 치열한 경쟁세계에서 홀로서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파트너를 원했으며 외자유치로 자금난을 해소하는 한편 새 정부의 자동차사업 포기압력을 피해갈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아자동차의 최대주주인 포드와 협력, 기아인수나 전략적 제휴 등 글로벌 딜을 이끌어낸다는 포석이다.
벤츠, 미쓰비시 등도 관심 고조 반면 포드는 경쟁업체인 GM의 강공에 당황하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아시아·태평양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포드2000전략이 GM의 계획과 정면 대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마 전만 해도 기아에 대한 투자지분유지 현상이 목적이었던 포드는 삼성과의 제휴를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부에서는 그러나 포드가 한국에 자본을 추가투자하는 형태의 사업확장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포드가 기아의 공동인수와 판매부문으로 제한해 삼성과 손을 잡고 삼성의 경영능력을 이용, 기아에 출자한 자산을 지키면서 한국시장 확대를 노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 하나는 GM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중국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준비를 삼성과 모색할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포드의 제휴에는 기아의 향방이 변수로 남아 있다. 기아는 조만간 법정관리에 이어 산업은행의 출자로 공기업형태로 운영된다. 그러나 IMF 관리 하에서 장기간의 공기업체제 유지가 어렵고 기아의 자구노력이 성과를 거두더라도 완전한 자생력을 갖추기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정부가 산업은행 출자분을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매각하느냐에 따라 기아와 삼성-포드의 미래가 달려 있다. 또 다른 과제는 크라이슬러와 벤츠의 움직임이다. 크라이슬러는 당초 한국에 투자계획이 없었으나 GM과 포드에 자극받아 한국기업과의 새로운 합작사업 또는 기업인수를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특정업체와 협의를 벌이지는 않고 있으나 한국시장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벤츠도 대우와의 협의에 따라 투자폭을 넓힐 가능성도 높다. 유일하게 외국업체와의 협상권에서 떨어져 있는 현대자동차의 대응책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현대는 아직 외국업체의 전략을 국내에서의 판매망 구축으로 의미를 축소하는 등 무관심한 모습이나 언제까지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외국업체들의 국내진출이 본격화되고 경쟁업체들이 해외업체 판매망을 통해 시장공세를 취할 경우 입지가 극도로 위축되기 때문이다. 현대가 외국업체와의 제휴를 고려한다면 현재로선 미쓰비시가 유력하다. 이 때문에 내부에선 미쓰비시와의 제휴폭 확대를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다. 결국 국내업체의 해외업체와의 제휴열풍은 이를 매개로 구조개편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가 자체 정상화를 이루면 현대, 대우-GM, 삼성-포드, 기아-포드의 4각체제가 유지되나 실패로 끝날 경우 포드와 협력을 굳힐 삼성의 기아인수로 새로운 3각체제로 굳어진다. 자연적으로 국내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국내업체 간에 고착된 시장판도에서 벗어나 해외업체와의 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재편 과정을 맞을 것이다. 국내외 업체 간의 전략적 제휴는 배경이 무엇이든 필연적인 과정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2000년대에는 세계 자동차업체 중 10개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일반적인 예상은 결국 국경을 넘어선 각 업체들의 합종연횡을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이 거미줄 같은 제휴를 통해 다국적 기업의 형태를 유지할 때 세계 업계의 구조조정 속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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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파트너찾기 부심 GM측은 대우와의 협의결과가 오는 9월까지는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GM코리아는 “현재 본격적인 협상을 위해 본사에서 조사단을 한국에 파견, 대우자동차의 재무상태 등을 실사중이며 곧 대우의 폴란드공장에 대해서도 실사할 계획”이라며 “대우는 지난 10년간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 한국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훌륭히 버틸 수 있는 업체여서 협상결과는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자동차도 임경춘 회장이 첫 차 발표회에서 포드와의 전략적 제휴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해외업체와의 협력추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삼성은 이미 포드와 지난 1월 말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그 내용 중에는 양사가 삼성차의 지분을 동일하게 소유, 공동경영하는 방안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에 따르면 양사는 삼성에 대한 포드의 지분투자, 기술제공, 차량공동개발, 판매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실무자들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늦어도 상반기 안에 관련협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포드측은 이에 대해 “삼성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은 아니다”며 “기아의 리스트럭처링 계획이 완료된 뒤 정확한 방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우는 GM과의 협력을 통해 자금 및 기술력을 확보하고 생산·판매의 효율성 제고, 효과적인 미국시장 진출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세계 최대업체인 GM을 등에 업고 선진국시장에서의 부당한 압력에 맞서는 게 가능해진다. 또 GM과의 협력이 성공을 거둘 경우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대우로선 자금력과 상품력을 동시에 갖춤으로써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다. GM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 10% 확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기술력이 궤도에 오른 대우라는 교두보가 필요하다. 한국은 물론 GM의 취약지역인 폴란드·루마니아·우크라이나·인도 등에 따로 공장을 짓지 않고도 대우 생산시설을 이용, 차를 생산·판매할 수 있다. 한국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 일본과 중국시장을 겨냥한 소형차 생산도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투자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곳에 돈을 쓰겠다는 생각이다. 삼성의 포드 끌어들이기도 다양한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연산 20만대의 규모로는 치열한 경쟁세계에서 홀로서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파트너를 원했으며 외자유치로 자금난을 해소하는 한편 새 정부의 자동차사업 포기압력을 피해갈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아자동차의 최대주주인 포드와 협력, 기아인수나 전략적 제휴 등 글로벌 딜을 이끌어낸다는 포석이다.
벤츠, 미쓰비시 등도 관심 고조 반면 포드는 경쟁업체인 GM의 강공에 당황하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아시아·태평양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포드2000전략이 GM의 계획과 정면 대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마 전만 해도 기아에 대한 투자지분유지 현상이 목적이었던 포드는 삼성과의 제휴를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부에서는 그러나 포드가 한국에 자본을 추가투자하는 형태의 사업확장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포드가 기아의 공동인수와 판매부문으로 제한해 삼성과 손을 잡고 삼성의 경영능력을 이용, 기아에 출자한 자산을 지키면서 한국시장 확대를 노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 하나는 GM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중국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준비를 삼성과 모색할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포드의 제휴에는 기아의 향방이 변수로 남아 있다. 기아는 조만간 법정관리에 이어 산업은행의 출자로 공기업형태로 운영된다. 그러나 IMF 관리 하에서 장기간의 공기업체제 유지가 어렵고 기아의 자구노력이 성과를 거두더라도 완전한 자생력을 갖추기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정부가 산업은행 출자분을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매각하느냐에 따라 기아와 삼성-포드의 미래가 달려 있다. 또 다른 과제는 크라이슬러와 벤츠의 움직임이다. 크라이슬러는 당초 한국에 투자계획이 없었으나 GM과 포드에 자극받아 한국기업과의 새로운 합작사업 또는 기업인수를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특정업체와 협의를 벌이지는 않고 있으나 한국시장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벤츠도 대우와의 협의에 따라 투자폭을 넓힐 가능성도 높다. 유일하게 외국업체와의 협상권에서 떨어져 있는 현대자동차의 대응책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현대는 아직 외국업체의 전략을 국내에서의 판매망 구축으로 의미를 축소하는 등 무관심한 모습이나 언제까지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외국업체들의 국내진출이 본격화되고 경쟁업체들이 해외업체 판매망을 통해 시장공세를 취할 경우 입지가 극도로 위축되기 때문이다. 현대가 외국업체와의 제휴를 고려한다면 현재로선 미쓰비시가 유력하다. 이 때문에 내부에선 미쓰비시와의 제휴폭 확대를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다. 결국 국내업체의 해외업체와의 제휴열풍은 이를 매개로 구조개편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가 자체 정상화를 이루면 현대, 대우-GM, 삼성-포드, 기아-포드의 4각체제가 유지되나 실패로 끝날 경우 포드와 협력을 굳힐 삼성의 기아인수로 새로운 3각체제로 굳어진다. 자연적으로 국내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국내업체 간에 고착된 시장판도에서 벗어나 해외업체와의 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재편 과정을 맞을 것이다. 국내외 업체 간의 전략적 제휴는 배경이 무엇이든 필연적인 과정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2000년대에는 세계 자동차업체 중 10개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일반적인 예상은 결국 국경을 넘어선 각 업체들의 합종연횡을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이 거미줄 같은 제휴를 통해 다국적 기업의 형태를 유지할 때 세계 업계의 구조조정 속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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