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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실직자들, 교육받고 다시뛴다!

[취업]실직자들, 교육받고 다시뛴다!

실업자 1백만명 시대다. 지난 2월27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중 실업자 수는 93만4천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만3천명이 늘어난 수치다. 실업률도 2.6%에서 4.5%로 치솟았다. 계절조정치를 감안해도 1.8%포인트 오른 4.1%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실업 증가의 속도. 지난해 12월 65만8천명에서 한 달 새 27만6천명이 늘었다. 매일 1만명이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계산상으로는 2월 초순 이미 실업자 1백만명 시대를 넘어선 셈이다. 앞으로 정리해고 등 더 강력한 인원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면 실업·실직은 이미 닥친 ‘가혹한 현실’이다. 이는 전직과 재취업이 쉽지 않은 사무·관리직 출신에게 특히 심하다. 급증하고 있는 실직·퇴직자들을 위해 정부가 세운 종합 재취업 교육기관인 중앙인력개발센터(원장 김덕곤)는 이런 배경에서 출범했다.

본격 재취업 과정도 개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서울 공덕동 서울기능대학 안에 설립한 이 센터는 앞으로 재취업과 벤처·소자본 창업 교육 등을 통해 고용창출을 담당하게 된다. 교육과정을 총괄하고 있는 황상기 벤처기업지원실장은 “실직자들이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재취업 교육 전문기관의 필요성이 높아져 출범을 서둘렀다”며 “이미 시작된 교양강좌 외에 앞으로 취업과 직결되는 직능·기능 교육과정을 속속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인력개발센터의 올해 중점 사업은 실업대책 훈련과 직업능력 개발. 실업대책 훈련은 재취업 오리엔테이션과정과 창업과정으로 나뉜다. 현재 갑작스럽게 실직·퇴직하게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로 선택에 대한 조언과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2일간의 재취업 오리엔테이션 과정이 마련돼 실시중이다. 출범 초기라 이렇다 할 홍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17일 시작된 1차 강좌 접수가 성황리에 끝났고 3월10일 개강하는 2차 강좌도 이미 접수가 끝났다. 현재 오는 4월2, 11일에 시작되는 3·4차 강좌 신청을 접수중이다. 당초 결정된 회별 정원 50명을 1백명으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수강 희망자들이 넘치자 센터측은 현재 확정된 4차 강좌 이후 단기 적응과정을 포함해 연말까지 2천8백여명에게 이 강좌를 제공키로 했다. 실업대책 훈련의 두번째 프로그램인 창업·경영 지원과정도 일정이 확정됐다. 우선 각종 창업정보를 제공, 창업희망자의 업종선택에 도움을 주기로 하는 한편 자금·절차·경영 등 창업과정에 대한 소개를 위주로 하는 2주 일정의 ‘일반창업’ 첫 강좌를 3월20일부터 열기로 했다. 현재 50명 예정인 수강인원이 거의 다 찼으며, 5월 이후엔 격월로 한 차례씩 열린다. 또 창업자들의 능력개발을 위한 전문과정도 하반기에 만든다. 이 과정은 제과·제빵, 이·미용, 컴퓨터 그래픽, 인쇄, 디자인, 택배 서비스 등 창업에 직접 도움이 되는 단기 과정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본격적인 재취업을 위한 직업능력 개발과정도 기획중이다. 이 과정은 컴퓨터, 광고, 사진, 애니메이션, 무역·금융 등 산업인력관리공단이 교육경험을 갖추고 있으면서 경험없는 재취업 희망자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를 주로 다루게 된다. 실무를 맡고 있는 김인정 연수기획팀장은 앞으로 개설될 강좌들이 “20년 이상 직능·기능 교육 경험을 갖춘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의 설비·인력이 총 동원되는 본격 재취업 코스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실제 취업으로 이어 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업체와의 협조 체제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중 재택·원격 교육도 이들 과정은 최소 3개월에서 1년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심화과정 등 경우에 따라서는 2년 이상의 장기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수강자들의 학력·성별·경력 등에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며 고용보험 수혜대상 업체 실직자들에게는 노동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무료 교육은 물론 교육수당도 지급한다. 직업능력 개발과정에는 이밖에도 SOHO 창업(소자본창업) 등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창업과정, 재직자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켜 고용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각종 계층별·직능별 훈련과정이 추가될 전망이다. 센터측은 한편 올해는 서울기능대학 안의 시설·장비·강사진 등을 공동 활용할 계획이라 기능훈련 등 직업능력 개발과정은 1천7백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기능대학이 정수기능대학으로 통합·이전하면서 아직 2년차 과정의 학생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전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지상 10층, 연면적 3천3백여평에 이르는 서울기능대학 시설을 모두 재취업 교육과 벤처기업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좀더 다양한 교육과 지원 기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직접적인 실직자 기능교육 훈련은 물론 각종 재취업 관련 교재의 개발과 보급, 인터넷·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이용한 재택·원격 교육 등이 그것들이다. 재택·원격 교육은 센터가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 급증하는 재취업 관련 정보 수요를 강좌 형식으로 일일이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각종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수강자가 원하는 시간에 인터넷을 통해 제공한다는 것이 취지. 자가 학습하는 가상능력 개발과정의 경우 올해중 5천여명에게 실시된다. 또 전국 각 지역의 기능대학, YWCA 등을 대상으로 위성을 통해 강의를 화상중계하는 원격 화상훈련도 올해중 1천2백여명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벤처기업의 창업과 경영을 지원, 고용을 창출하는 것도 장기 계획으로 잡혀 있다. 올해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 중 약 50개의 유망 벤처기업을 선정, 10∼20평 정도의 사무실과 센터가 보유한 각종 장비·시설 등을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역할을 겸할 계획. 센터측은 이를 통해 상당한 고용창출이 이루어 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설·교육과정 등에 관한 문의는 02-3275-1100∼1, 팩스 02-327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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