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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의 날 은탑 수상한 제롬 스톨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외국기업의 날 은탑 수상한 제롬 스톨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종전의 비정상 체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일 뿐이며 갈길이 멀다.” 최근 외국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영예인 은탑 훈장을 받은 제롬 스톨(49)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회사 임직원이 모두 함께 노력한 결과가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겸손해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이번 훈장은 3만여명의 고용창출과 부산 경제에 대한 기여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이뤄진 것이다. 스톨 사장은 지난 1년여를 ‘르노 삼성 정상화의 1단계’로 규정했다.그래서 앞으로 갈길이 멀다는 말도 덧붙인다. 삼성이 시작해 놓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삼성자동차를 프랑스 르노가 인수한 것은 2000년 9월. 대우차가 아직도 임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삼성자동차는 르노에 인수되면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차량 판매대수 면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르노삼성의 SM5는 작년 하반기부터 월 7천대를 넘어설 정도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모두 7만여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보다 1백50% 증가한 실적이다. 개인택시 기사들 사이에 품질이 호평을 받으면서 개인택시 시장을 상당히 잠식, 현대와 대우 등 경쟁업체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개인택시에 이어 르노삼성은 외국인에 대한 특별서비스를 실시해 외국인 판매에서도 앞서나가는 등 지난해 완성차 업계에 화제를 몰고 왔다. 르노삼성은 특히 자동차 업계에 관행처럼 돼버린 ‘세일’을 거부하며 ‘노 세일’ 원칙을 지키면서 이러한 판매성과를 이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스톨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라고 평했다. 그는 또 “한국의 고객은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이라면서 “그런 갈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면 르노삼성의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연초부터 SM5의 개선모델(페이스리프트모델) ‘2002 SM5’를 내놓는 등 올해 한국 시장 공략에 급페달을 밝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0만4천대를 팔아 1조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로 목표를 정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 7만대, 1조원보다 각각 49%·50% 상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목표량 중 10만2천대는 내수로, 2천대는 수출로 공급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르노삼성은 올해 중형승용차시장 점유율 28% 선까지 올릴 수 있게 된다. 스톨 사장은 “올해는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신차 출시와 영업망 보강·특소세 인하효과 등에 따라 올해 사업계획을 공격적으로 설정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또 오는 7월 준중형 승용 ‘SM3’를 출시할 계획인데, 연말까지 이 모델 판매량을 1만6천대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이다. SM3 생산설비를 위해 르노삼성은 올해 2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스톨 사장은 “일단 SM3의 1천500㏄급 모델을 출시한 뒤 내년께 1천800㏄급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가격대는 동급 경쟁차종인 아반떼XD(현대)·스펙트라(기아)·J-200(대우 누비라 후속모델)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예정이나 우수한 품질경쟁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택시시장에서도 가격이 경쟁차종에 비해 비쌌지만 기사들에게 먹혀들었다는 부연설명도 곁들인다. 내수판매 확대를 위해 르노삼성은 현재 직영 영업점 90개·영업인력 1천2백명 규모인 국내 영업망을 올해 말까지 영업점 1백10개·판매인력 1천6백명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딜러망도 구축할 방침이다. 스톨 사장은 “현재 옛 삼성차의 해외현지 딜러로부터 주문이 들어올 경우 이에 대응하는 수준”이라며 “해외시장에서 르노나 닛산 차종과의 중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수출 물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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