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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소型·양치기소년型…카드 연체자 백태

읍소型·양치기소년型…카드 연체자 백태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카드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카드 연체액은 전체 카드사용액의 4.2%에 해당하는 1조4천6백20억원. 전분기(2분기)에 비해 무려 31%나 증가했다. 카드연체액이 불어나자 카드사들은 연체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과다한 연체는 자칫 카드사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연체금을 한푼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신용카드사와 연체금 납부를 피하려는 연체자 간의 신경전도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연체자들의 유형도 다양하다. 다음은 카드사 관계자들이 말하는 연체자 유형들.

◇BJR형=일명 배째라(BJR)형. 카드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 BJR형 연체자들은 무조건 갚을 돈이 없다고 우긴다. ‘쓸 땐 좋았지만 갚을 땐 나도 모르겠다’는 게 이들 연체자의 사고방식.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그러나 재산 가압류 딱지뿐.

◇회피형=연체 독촉전화를 무조건 피하는 스타일. 최근엔 휴대폰 발신전화 표시서비스가 보편화 되면서 이 같은 타입의 연체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카드사들이 회피형 연체자를 관리하는 방법은 한 가지. 연체자 대신 직장동료나 가족들에게 카드연체 사실을 알린다.

◇양치기 소년형=다음주까지 갚겠다, 보름안에 갚겠다, 한 달 안에 갚겠다를 연발하며 시간을 끄는 타입. 연체금 상환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로 시간을 끄는 연체자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것은 연체이자뿐. 문제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읍소형=연체금을 갚지 못하는 사정을 얘기하며 카드사에 양해를 구하는 스타일. 연체관리자들이 안타까워하는 유형. 카드 연체관리자 입장에선 심정적으론 도와주고 싶지만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노력형=카드사가 가장 선호하는 타입. 연체자 개인으로선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히는 것을 피할수 있다. 이들 노력형 연체자는 연체금의 일부라도 갚는다. 연체금 상환의지를 카드사에 각인 시키는 것. 이 같은 스타일의 연체자에게 카드사들은 ‘대환대출’이라는 대안을 제시하기 마련. 대환대출은 연체액과 연체이자에 해당하는 돈을 카드사로부터 빌려 연체금을 갚는데 사용하는 것. 통상 한 달 만에 갚아야 하는 카드대금을 장기간 동안 나눠 갚아나갈 수 있다. 카드사로선 연체율을 떨어뜨릴 수 있고 연체자로선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단, 대환대출을 이용하기 위해선 대개 보증인 한 명을 세워야 한다. 잘못하다간 보증인까지 연체자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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