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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문記事 따라하다 큰코 다친다

부동산 신문記事 따라하다 큰코 다친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정보는 생활 주체와 외부 객체 간의 사정이나 정황에 관한 보고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통하여 개인이 획득할 수 있는 정보의 넓이와 깊이는 제한적이어서 그 한정된 범위를 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통해서일 것이다. 매일 아침 조간신문을 펼치는 순간 많은 부동산 정보와 마주치게 된다. 신문전단·분양광고·해설기사 등. 어쩌다 한번씩 신문을 대하면 특별한 문제의식 없이 있는 그대로 기사를 받아들이게 되지만, 날마다 나름대로 신문별로 비교 분석해 가면서 세심하게 정독하는 사람에겐 가끔 이해하기 힘든 기사를 접하곤 한다. 취재 대상이 같지만 취재하는 기자의 시각에 따라 투자를 하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아리송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부동산 재테크에 있어 최종적인 선택과 책임은 다름 아닌 투자자에게 있다는 점은 변함 없는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투자자에게 이슈가 되었던 ‘재료’를 정리해 신문기사를 비판적으로 읽어 보도록 하자. 먼저 ‘서울지역 아파트 시장에 거래공백이 생기고 있다’는 기사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의 분석결과를 인용하면서 서울지역 아파트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사에 대하여 투자자는 그냥 받아들이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확인해 보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방법은 아파트투자에 특히 관심이 있는 투자자는 대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투자지역이 있을 것이므로 자주 거래하는 중개업소를 통해 해당 지역은 어떤 원인에 의하여 어떤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체크하면 된다. 한편 같은 신문이지만 불과 수일 전에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본격적인 이사철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실수요자들에 의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이런 점을 볼 때 확인하지 않으면 실제 거래가 잘되고 있다는 것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두 번째, ‘가락동 시영아파트 재건축 투자해도 될까’.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가락 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이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조합원 총회를 마쳤다고 한다. 이런 내용에 대하여 신문기사 헤드라인은 가지각색이다.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급물살’ ‘가격 상승곡선’ ‘가락시영 재건축 다시 법정비화’ 등. 같은 내용이지만 일견 머리기사만 보면 같은 내용에 대한 기사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실제 기사는 객관적인 사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를 종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시공사로 선정된 회사의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서 조합창립총회가 아무런 문제없이 잘 마무리되어 이제 일사천리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기사에서는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관련 추진위원회간 알력으로 지난 13일 치러진 재건축총회에 대하여 성남지원에 ‘총회 부존재 가처분 신청’을 한 것으로 보도하면서 재건축 사업 진행에 나름대로 진통이 있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과연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각 은행의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신문기사가 계속되고 있다. 하반기 중 4천억원 이상의 은행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이 쏟아져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기사는 말미에 은행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신탁상품은 준비과정에 무산될 수도 있어 신탁 담당자에게 수시로 판매계획을 문의할 것과 발매 즉시 마감되므로 예약은 필수라고 전언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신탁상품은 다른 대체상품에 비하여 ‘입도선매’할 만큼의 투자매력이 있는 것으로 비쳐질 여지가 충분한 내용이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은 분명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실적배당상품’으로 상품판매로 모인 자금은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성격으로 해당 개발사업의 사업타당성 분석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품인 것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은행이 다 알아서 투자분석을 충분히 잘 했을 것이라고 맹신하는 분위기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정보도 정보 나름이다. 같은 내용의 정보가 취재기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투자자 스스로 ‘돈이 되는 정보, 독이 되는 정보’를 취사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결국 최종 책임은 그 정보를 선택한 투자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문의:aptclic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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