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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도 '구독' 시대...삼성·LG 가전 구독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 AI 구독 클럽 서비스 시작
LG전자 구독 사업 매출 1조원 넘겨

알파11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적용한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G4)'의 인테리어 모습 [사진 LG전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가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기존에는 가전제품을 구매한 이후 고장날 때까지 사용하는 것이 소비 행태였지만, 최근에는 생활형태에 따라 다양한 가전제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을 통해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인 'AI 구독 클럽'을 시작한다. 소비자가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구매 비용을 낮춰 최신 가전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운영하고, 90% 이상은 인공지능(AI) 제품으로 구성했다. 고객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만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제도 제공한다. 올인원 요금제는 사후 관리(A/S) 서비스케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고, 중도 해지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며 LG전자와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가전은 LG"라는 브랜드 위상을 살려 일찍이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했다. 2009년 정수기 대여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가습기, 공기청정기, 노트북 등 웬만한 가전제품은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에 힘입어 LG전자의 가전제품 구독 사업 매출은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누적 1조원을 넘겼다. 최근 경기침체가 심화해 수요 침체가 오래 이어지고 있지만, LG전자가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로 이를 타개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AI 가전제품 시장에서도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과 쿠팡의 5대 가전 품목별 '톱100'에 포함된 AI 가전제품 633개를 조사한 결과, LG전자의 AI 가전제품은 327개로, 절반(51.7%) 이상이었다. 삼성전자 제품은 216개(34.1%)였다.

다만 가전제품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가전제품을 구매한 이후 오랜 기간 사용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다. 기업들은 이를 고려해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여러 할인 행사를 통해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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