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환경 결합할 발상전환 돋보여
| 박상철 (주)한국전자석유거래소 사장 | ‘제5의 에너지 혁명’, 화두 만으로도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사실 에너지라 함은 석탄·석유·가스·전기 등을 연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대부분의 에너지 관련 전문가들에게 있어서 ‘제5의 에너지’는 대체에너지 정도를 생각하게 한다. 이를 뛰어 넘어 에너지 관련 주력기업과 환경 사업과의 접목은 CEO의 대단한 결단이며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 원자력 정도를 제외하고는 크던 적던 간에 에너지와 환경은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에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접적으로 환경을 거론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환경문제가 기업 경영에 있어서 위협 요소는 될지언정 기회요소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여기서 에너지와 환경을 연계한 대성의 21세기 사업 청사진은 빛을 발한다. 그러나 그룹의 핵심 역량이 어디까지나 에너지이기에 환경문제의 접근을 “환경 농약”과 같은 것에 국한 하지 않고, 탄화수소 배출권과 기후(weather) 상품 등 에너지와 직접 관련된 차세대 환경 상품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것 또한 기업 가치 상승과 기회를 갖는 일이 될 수도 있다. EC스퀘어라고 지칭한 사업 비전을 보면, 향후 대성은 에너지와 정보통신 두 축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싶어 한다. 중요한 것은 각기 별도의 사업분야를 추진하기 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결합한 실질적인 신개념의 에너지 시장 진출이 아닐까 한다. 몇 년 전, 전업종에 걸쳐 IT기술과의 결합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견할 때에도 가장 늦을 것으로 예측된 분야가 석유·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였다. 하지만 석유거래의 메카인 뉴욕거래소나 런던거래소를 중심으로 에너지 유통단계의 e-business화는 어느 분야 보다도 빨리 진행되고 있다. 곧 자유화 될 국내 가스시장의 자유화에 대비해서라도 유통만을 갖고 있는 대성으로서는안정적 공급원 확보와 더불어, 단순한 중계자가 아닌 정보통신을 활용한 에너지 전분야의 중매자로서 나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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