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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석탄업체 ‘포딩’을 잡아라

[캐나다]석탄업체 ‘포딩’을 잡아라

캐나다는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 중 하나다. 또한 한국을 비롯 세계 각국에 엄청난 양의 석탄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제철소나 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되는 석탄을 많이 수출하고 있는데 캐나다 석탄업체 중 가장 많은 양의 수출을 하는 기업으로 포딩이라는 회사가 있다. 캐나다 캘거리에 본사를 두고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8개의 대형 석탄 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포딩은 원래 결합기업인 캐네디언 퍼시픽 그룹에 속한 기업이었으나 지난해 분리 독립했다. 그후 이 회사는 국제 계약 몇 건이 파기되는 등 경영상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여타 석탄 기업들이 이 회사에 군침을 흘리면서 인수합병을 하기 위한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왔다. 더욱이 포딩이 회사를 대표할 만한 대주주가 없는 상태로 독립함으로써 이 회사가 단독으로 경영권을 지켜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그동안 업계의 관측이었다.그러던 중 지난 10월 토론토에 본사가 있는 셰리트 인터내셔널이 온타리오 교원연금기금의 지원을 받아 16억 달러에 포딩을 인수하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셰리트의 도전은 말하자면 적대적 인수합병(M&A)시도다. 셰리트는 캐나다 유수의 에너지와 금속 대기업으로 캐나다와 쿠바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캐나다 에드먼턴에 있는 석탄 기업인 루스카를 인수, 석탄 사업에 뛰어들었다. 셰리트는 루스카 인수를 계기로 여세를 몰라 석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자 포딩 인수전에 포문을 열었다. 세리트의 인수 제의에 대해 그동안 숙고해 온 포딩의 경영진과 이사회는 그 제의가 회사에 부적합하고 경영상 문제의 소지가 크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가 있자, 이번에는 테크 코민코라는 에너지 금속업체가 포딩 인수계획을 발표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구리·금·석탄·아연 등 다양한 금속을 생산하는 대기업이다. 이 회사는 캐나다는 물론 미국 그리고 페루 등지에 광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페루에서 아연 정제 사업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역시 밴쿠버에 있는 석탄 저장과 하역 회사인 웨스트쇼어 터미널 인컴 펀드와 제휴하여 포딩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70년대 중반 이후 테크와 포딩과 이미 비즈니스를 해오고 있다. 그런데 테크와 터미널 인컴의 포딩 인수전 참여는 이전의 셰리트의 경우와 전혀 내용이 다르다. 우선 이들의 기업 인수방식은 적대적 M&A가 아닌 우호적 M&A로서 이번 인수 계획 발표도 당사자인 포딩과 3자가 함께 발표했다. 엄밀히 말하면 포딩이 셰리트에 의해 적대적 M&A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3자 제휴를 선언한 셈이다. 그래서 이들은 향후 포딩의 기업 형태를 인컴 트러스트(기업합동)로 부르기로했다. 이들 3개사가 합의한 바에 의하면 테크와 터미널 인컴 양사는 셰리트가 제시한 인수가 보다 1억 달러 많은 17억 달러에 포딩 주식을 인수하여 3사가 공동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포딩의 짐 가디너 사장은 3사 합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번 합의로 세계적인 규모의 캐나다 석탄 회사가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짐 가디너 사장은 앞으로 계속해서 포딩의 경영을 책임질 계획인데 무엇보다 규모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 3사의 합병계획은 포딩의 기존 주주들이 참여하는 찬반 투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인데 주주들이 찬성 투표를 하게 되면 이들은 주식 매각 대가로 총 7억9천5백만 달러의 현금을 챙기게 된다. 그리고 계획대로 트러스트가 탄생하면 포딩과 테크 코민코가 각각 46%의 동일 지분을 확보하고 나머지 8%는 터미널 인컴이 소유하게 된다. 이들 3사의 회사 결합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포딩의 서부 캐나다 지역 석탄 광산과 테크 코민코가 보유하고 있는 광산과 시설들이 합해져 연간 2천만t의 석탄 생산과 15억 달러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크 코민코와 터미널 인컴이 포딩을 인수하게 되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포딩의 경영상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포딩측은 이번 딜이 성사돼 트러스트가 탄생될 경우 마케팅 비용과 경상비용 등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연간 약 5천만 달러의 유동성 개선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테크 코민코 입장에서는 졸지에 세계 제2위의 석탄 수출 업체의 주요 주주로 등장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그동안 25년간 포딩과 거래를 해온 터미널 인컴의 경우도 회사의 외형은 물론 세계 석탄 시장에서의 입지를 크게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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