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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코리아홈쇼핑 사장

박인규 코리아홈쇼핑 사장

박인규 코리아홈쇼핑 사장
“2004년이면 사업한 지 딱 10년이 됩니다만 지난 연말처럼 느낌이 좋았던 적은 없었어요.” ‘바지 3장에 3만9천8백원, 잭필드 면바지’로 홈쇼핑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박인규(43) 코리아홈쇼핑 사장은 많은 기업인들이 불황으로 우울한 연말을 보낸 것과는 달리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03년 매출이 전년보다 1백% 성장한 1천6백억원에 달했으며, 2004년에도 2천2백억원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가 지난해 홈쇼핑을 통해 주력제품으로 판매한 잭필드 브랜드 의류는 무려 1천4백억원어치나 된다. 덕분에 잭필드 의류는 홈쇼핑 판매 1위 상품, 최고의 대박상품이 됐다. “이제껏 홈쇼핑 업계가 성장한 건 외적 요인이 80%를 차지합니다. 대표적인 게 케이블TV 가입 가구 수가 증가한 것 아닙니까. 50만에 불과했던 가구 수가 1천만으로 성장하면서 홈쇼핑업체들이 그 덕을 톡톡히 봤지만, 이젠 외적 요인으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그는 이제 품질·가격·경영효율·고객만족경영(후불제)과 같은 홈쇼핑 업체의 내적인 요인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대가 됐음을 강조한다. 내적 요인에 충실한 잭필드 브랜드가 있기에 코리아홈쇼핑은 올해도 자신있다는 것이다. 박사장은 요즘 유통채널 다각화에 부쩍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홈쇼핑을 통한 매출은 한계가 있어서다. “현재 잭필드 고객이 4백만명인데, 이는 대한민국 소비자의 16%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홈쇼핑으로 아무리 많이 판다고 해도 이 비율이 30%를 넘진 못해요. 그렇다면 인터넷 쇼핑이나 카탈로그·오프라인 매장 같은 다른 유통채널을 다각적으로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야 합니다.” 잭필드 인기가 폭발하면서 이젠 잭필드 매니어까지 나올 정도. “고객자료를 조사해 보니 1년 반 동안 무려 1백17번이나 잭필드 브랜드를 사간 손님이 계시더군요. 제가 따로 연락해서 소주라도 한잔 대접할 생각입니다.” 그의 꿈은 거창하다. “품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장차 대한민국을 ‘잭필드 우산’으로 덮어버릴 생각”이란다. 성인 남성 6명 중 1명은 잭필드 바지를 입고 있다는 계산도 있어 허풍은 아닌 듯하다. 그는 새로운 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다. 잭필드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보험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여기서 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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