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 건설물 폐기물 전문업체 인선이엔티…“페콘크리트에서 노다지 캔다”
화제기업 : 건설물 폐기물 전문업체 인선이엔티…“페콘크리트에서 노다지 캔다”
독보적인 기술력=인선이엔티는 사업 초기 다른 회사들처럼 값비싼 유럽산 설비를 들여왔지만 국내 폐기물과 특성이 달라 큰 손해를 봤다. 오종택 사장은 “유럽의 경우 건물을 부순 다음 초기 폐기물의 분류가 잘 되지만 우리 폐기물은 건축자재들이 잔뜩 뒤엉켜 나와 재활용이 힘들었다”며 “우리 건설 폐기물에 맞는 기계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에서 고순도 순환골재를 만드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2002년 7월부터는 순환골재 생산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해 연간 100만t 정도의 자갈과 모래를 생산하고 있다. 인선이엔티의 본사 사옥에는 조약돌이 깔린 조그만 연못이 있다. 냇가에서 갓 건져온 듯한 돌들은 폐콘크리트에서 분리해 낸 자갈이라고 한다. 인선이엔티의 순환골재 생산시스템은 98년에는 일본 특허청에 실용신안, 99년 미국 상무국 특허등록을 획득했다. 신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순환골재시장 매출액의 39%, 처리량 기준 26%를 차지했다. 투명한 회계구조=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중 유일한 코스닥 등록기업이다. 보통 반년에 한번 실시하는 회계감사를 매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다. 이익금도 철저하게 3·3·3·1의 원칙에 따라 운용한다. 앞으로도 30%는 주주, 30%는 회사, 30%는 사원, 나머지 10%는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을 지킬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자신이 지분의 70%를 가지고 있었지만, 배당금은 30%만 가져가고 나머지 70%의 배당금은 소액주주에게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회사를 믿어준 주주에게 감사해 이익금을 배당하려 했는데 제 지분이 너무 많아 꼭 제가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돼버렸어요. 그래서 차등배당을 실시했습니다.” 인선이엔티의 주식은 코스닥업체로서는 드물게 외국자본의 비율이 높다. 특히 외국계 펀드 지분이 높다. 오대표의 지분율은 70%에서 42%까지 떨어졌다. 이를 모두 외국계 펀드회사가 인수했다. 외국 투자가들의 관심을 고려해 올 초에는 뉴욕 시장에서 IR(기업설명회)까지 했을 정도다. 인터뷰 오종택 사장 “건설폐기물업에 대한 인식 바꿀 터” 오종택(44) 인선이엔티 사장은 지난 7월 말 10일간의 휴가를 즐겼다. 지난 1987년 27세때 고향인 전북 김제를 떠나 상경해 중장비 임대업을 시작한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수장비차 몇 대로 시작해 올해 매출액 550여억원을 목표로 하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킬 때까지 그는 쉼 없이 건설현장을 누볐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80년대 말 롯데월드 신축현장에서 일했다. 엄청난 폐기물이 쏟아졌다. 그때는 폐기물을 난지도에 싣고 가서 버리기만 하면 됐던 시절이죠. 하지만 곧 환경을 생각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짧은 시간에 높은 성장을 이뤘는데. “돈이 생기는 대로 재투자했다. 이익이 생기면 트럭을 사고 폐기물 처리 장비를 샀다. 코스닥에 등록하기 전까지 이익의 90%를 재투자했다고 보면 된다. 골프·콘도·술 등 흔히 돈 좀 만지면 하는 일들을 일절 하지 않았다. 지금도 골프는 잘 못 친다.” 2002년에 건설폐기물 처리업체로는 유일하게 코스닥에 등록했는데. “코스닥에 등록하기 전까지는 주식을 단 한 번도 사본 적이 없을 정도로 주식에는 관심이 없었다. 물론 자금이 필요해서 코스닥에 등록했지만 무엇보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고 싶었다. 이 업종에 대해 앞에서는 칭찬하고 뒤로는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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