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불능으로 치닫는 이라크 위기
통제불능으로 치닫는 이라크 위기
It's Worse Than You Think
유혈폭력이 난무한 이라크에서는 웬만한 사건으로는 사람들이 잘 놀라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7일 바그다드 중심에서 백주에 발생한 납치사건 목격자들은 그 이야기를 하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껌뻑거렸다. 오후 5시쯤 한적한 이븐 하이탐 병원 옆길에서 권총·AK47 소총·펌프식 엽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이탈리아 구호단체들이 사용하는 작은 집을 급습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괴한들은 회색 정장 차림에 면도를 말끔히 한 남자로부터 명령을 받았다. 그들은 그에게 경칭을 사용했다. 괴한들은 4명의 인질을 붙잡아 그곳을 떠났다. 현지인 두명과 이탈리아인 두명이었다. 납치 작전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총성 한번 울리지 않았다. 약 15분 뒤 미군의 험비 차량행렬이 바로 한 블록 떨어진 곳을 지나쳤지만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소위 ‘이라크전 종전’이 선언된지 16개월이 지났지만 이라크의 무장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필리핀군의 철수, 터키 트럭기사들의 이라크 보급품 운송 중단, 쿠웨이트인들의 두둑한 몸값 지불 등 납치범들의 요구가 수용될 때마다 더 많은 납치가 행해졌다. 남아 있는 몇 안되는 구호단체들도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미군은 이라크의 거의 모든 도시들을 저항세력들에게 내주었고 나머지 지역 대부분은 전투지대로 변했다.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군 수는 지난주 1천명을 넘어섰다(11일 현재 1천7명).
미군은 이라크인들 스스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목표는 이라크 보안군 병력을 9만5천명에서 내년 안에 20만명으로 보강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미군은 무력과 협상을 병행해 도시들을 재장악하고 믿을 만한 현지군을 창설한다는 계획이다. 아무튼 그것이 희망이다. 그러나 신병들의 자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나자프의 시위에서 경찰이 군중에게 발포해 수십명이 사상했다. 한편 저항세력들도 대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한때 이라크에 있는 미군의 적을 ‘궁지에 몰린 오합지졸’로 일축했고, 시간이 지나자 국방부는 그 수가 약 5천명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군 고위관리들은 “수십개의 지역 세포조직이 총 2만명까지 동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미국 관리들은 내년 1월 말 이전에 이라크 총선이 실시될 것이라고 공언한다. 그러나 사바 카딤 이라크 내무부 수석 대변인은 “선거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이라크 고위관리는 “현실적으로 선거가 어떻게 실시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일부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모든 애로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우려한다. “미국인들은 허구적인 일정을 만들어냈다”고 가산 아티야는 말했다. ‘개발과 민주주의를 위한 이라크 재단’ 소장인 아티야는 총선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최근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와 미국 대표를 만났다. “어설픈 선거는 상처를 치유하기보다 악화시킬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미국도 현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특히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한가지는 미국민이 양당 대통령 후보들의 수십년 전 군복무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전에 관한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한 미군 관리는 말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추종세력이 밀집해 있는 ‘수니 삼각지대’에 주둔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베트남전이 아니라 이라크전을 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은 아니다.
사실 철수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미군은 없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라크에서의 목표를 신속히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라크인들은 얼마 남지 않은 인내심이 바닥나면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출할 수 있다”고 바그다드의 한 미국 외교관은 말했다. “이곳에서 제기능을 하는 민주주의 정부를 세운다는 것은 터무니없다. 이라크인들이 주권을 넘겨받고 나면 저항이 누그러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미군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이 문제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사상자 통계에서 불길한 추세를 감지하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군에 대한 공격은 하루 평균 87건이었다. 2003년 5월 부시가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조종사 복장으로 내려 이라크전 승리를 선언한 이래 최악이다. 또 7월과 8월의 저항세력 공격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미군이 이전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공격받고 있다. 게다가 총격 사상자 수가 지난 8월 크게 증가했다.
그 전에는 폭탄과 그 파편이 부상의 주된 원인이었다. 그것은 매복이 주를 이루는 무장저항 ‘제2기’의 전형이었다(제1기는 조직 확충기로 대부분의 공격이 시설 파괴에 국한된다). 총상은 저항세력들이 실제로 미군에 맞서 싸운다는 것을 의미하며 무장저항이 제3기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또다른 불길한 조짐은 미군의 기피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 고위 관리는 그 지역들을 “진입금지 지대”라고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한다. “우리는 언제든 그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가 선호하는 용어는 “저항세력 장악지대”다.
그 지대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것을 “잉크 얼룩 전략”이라고 부른다. 군데군데 소도시와 마을을 장악한 다음 세력을 점점 넓혀가 그 지대들이 서로 연결되게 만드는 것이다. 팔루자는 지난 4월 저항세력에게 내준 첫 도시가 됐다. 지금은 거기에 아르 라마디·바쿠바·사마라 등 수니 삼각지대에 속한 도시가 포함됐다. “팔루자에는 보안군이나 지방정부도 없다”고 바그다드의 한 미군 고위 관리가 말했다. “그곳에 들어가면 우린 계속 공격받을 것이다. 아예 생각도 않는 게 낫다.”
미군 전략가들도 아예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은 저항세력의 확장 단계”라고 ‘미군과 베트남’(The Army and Vietnam)이라는 연구서를 펴낸 앤드루 크레피네비치는 말했다. “또 현 상황은 미군이 저항세력과 싸우도록 훈련받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베트남전 후 미군은 의도적으로 그런 훈련을 피했다.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미군은 팔루자 같은 도시의 외곽에서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지난주 초 팔루자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고속도로상에서 두대의 미군 험비 차량이 자살폭탄 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했다.
이라크가 주권을 이양받은 지난 6월 이래 가장 많은 미군 사망자를 낸 공격이었다.
이라크의 일반인들이 무장세력을 증오하긴 해도 그들은 이 모든 혼란을 미군 탓으로 돌린다. 석달 전 이라크 보안군과 다국적군이 사마라에서 철수하자 저항세력이 즉시 그곳을 장악했다. “다국적군이 떠난 그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자축했다”고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 카딤은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밴 차량들이 진입해 사격을 시작했다. 팔루자를 비롯한 다른 도시에서 온 그들은 주택들을 폭파하기 시작했다.” 사마라의 지도자들은 알라위 정부에 지원군을 요청했다.
“부족 지도자들이 찾아와 ‘그들이 너무 무섭다’고 말했지만 당시 그곳에 파견할 병력이 없었다”고 카딤은 전했다. 지난주 협상가들은 잠정적 평화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평화가 오래 갈 것 같지 않다. 주민들이 믿는 유일한 현지 군은 이라크 국가 수비대이지만 그 대원들은 전부 다른 곳에 파견돼 있다.
이라크의 혼란이 더욱 악화될 것인가? “한동안은 저항세력이 현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한 고위 미군 관리는 말했다. 이라크의 고학력자 다수는 더이상 남아 지켜볼 생각이 없다. 지난주 바그다드의 여권 발급소 앞마당은 수많은 지원자들이 서로 접수하려는 통에 난장판이 됐다.
경찰이 질서 확립을 위해 공중으로 경고 사격까지 했다. “매일 총격전이 있고 사람들이 죽는 통에 수면 부족으로 두통이 너무 심하다”고 후다 후세인(34)은 말했다.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자인 그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아헤맸다. “잠시 조용한 곳에서 지내고 싶다.” 그러나 저항세력이 조용히 지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라크·미국 양쪽 다에 딱한 일이다.
With JOHN BARRY in Washington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혈폭력이 난무한 이라크에서는 웬만한 사건으로는 사람들이 잘 놀라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7일 바그다드 중심에서 백주에 발생한 납치사건 목격자들은 그 이야기를 하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껌뻑거렸다. 오후 5시쯤 한적한 이븐 하이탐 병원 옆길에서 권총·AK47 소총·펌프식 엽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이탈리아 구호단체들이 사용하는 작은 집을 급습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괴한들은 회색 정장 차림에 면도를 말끔히 한 남자로부터 명령을 받았다. 그들은 그에게 경칭을 사용했다. 괴한들은 4명의 인질을 붙잡아 그곳을 떠났다. 현지인 두명과 이탈리아인 두명이었다. 납치 작전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총성 한번 울리지 않았다. 약 15분 뒤 미군의 험비 차량행렬이 바로 한 블록 떨어진 곳을 지나쳤지만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소위 ‘이라크전 종전’이 선언된지 16개월이 지났지만 이라크의 무장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필리핀군의 철수, 터키 트럭기사들의 이라크 보급품 운송 중단, 쿠웨이트인들의 두둑한 몸값 지불 등 납치범들의 요구가 수용될 때마다 더 많은 납치가 행해졌다. 남아 있는 몇 안되는 구호단체들도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미군은 이라크의 거의 모든 도시들을 저항세력들에게 내주었고 나머지 지역 대부분은 전투지대로 변했다.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군 수는 지난주 1천명을 넘어섰다(11일 현재 1천7명).
미군은 이라크인들 스스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목표는 이라크 보안군 병력을 9만5천명에서 내년 안에 20만명으로 보강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미군은 무력과 협상을 병행해 도시들을 재장악하고 믿을 만한 현지군을 창설한다는 계획이다. 아무튼 그것이 희망이다. 그러나 신병들의 자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나자프의 시위에서 경찰이 군중에게 발포해 수십명이 사상했다. 한편 저항세력들도 대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한때 이라크에 있는 미군의 적을 ‘궁지에 몰린 오합지졸’로 일축했고, 시간이 지나자 국방부는 그 수가 약 5천명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군 고위관리들은 “수십개의 지역 세포조직이 총 2만명까지 동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미국 관리들은 내년 1월 말 이전에 이라크 총선이 실시될 것이라고 공언한다. 그러나 사바 카딤 이라크 내무부 수석 대변인은 “선거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이라크 고위관리는 “현실적으로 선거가 어떻게 실시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일부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모든 애로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우려한다. “미국인들은 허구적인 일정을 만들어냈다”고 가산 아티야는 말했다. ‘개발과 민주주의를 위한 이라크 재단’ 소장인 아티야는 총선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최근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와 미국 대표를 만났다. “어설픈 선거는 상처를 치유하기보다 악화시킬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미국도 현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특히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한가지는 미국민이 양당 대통령 후보들의 수십년 전 군복무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전에 관한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한 미군 관리는 말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추종세력이 밀집해 있는 ‘수니 삼각지대’에 주둔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베트남전이 아니라 이라크전을 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은 아니다.
사실 철수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미군은 없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라크에서의 목표를 신속히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라크인들은 얼마 남지 않은 인내심이 바닥나면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출할 수 있다”고 바그다드의 한 미국 외교관은 말했다. “이곳에서 제기능을 하는 민주주의 정부를 세운다는 것은 터무니없다. 이라크인들이 주권을 넘겨받고 나면 저항이 누그러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미군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이 문제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사상자 통계에서 불길한 추세를 감지하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군에 대한 공격은 하루 평균 87건이었다. 2003년 5월 부시가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조종사 복장으로 내려 이라크전 승리를 선언한 이래 최악이다. 또 7월과 8월의 저항세력 공격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미군이 이전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공격받고 있다. 게다가 총격 사상자 수가 지난 8월 크게 증가했다.
그 전에는 폭탄과 그 파편이 부상의 주된 원인이었다. 그것은 매복이 주를 이루는 무장저항 ‘제2기’의 전형이었다(제1기는 조직 확충기로 대부분의 공격이 시설 파괴에 국한된다). 총상은 저항세력들이 실제로 미군에 맞서 싸운다는 것을 의미하며 무장저항이 제3기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또다른 불길한 조짐은 미군의 기피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 고위 관리는 그 지역들을 “진입금지 지대”라고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한다. “우리는 언제든 그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가 선호하는 용어는 “저항세력 장악지대”다.
그 지대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것을 “잉크 얼룩 전략”이라고 부른다. 군데군데 소도시와 마을을 장악한 다음 세력을 점점 넓혀가 그 지대들이 서로 연결되게 만드는 것이다. 팔루자는 지난 4월 저항세력에게 내준 첫 도시가 됐다. 지금은 거기에 아르 라마디·바쿠바·사마라 등 수니 삼각지대에 속한 도시가 포함됐다. “팔루자에는 보안군이나 지방정부도 없다”고 바그다드의 한 미군 고위 관리가 말했다. “그곳에 들어가면 우린 계속 공격받을 것이다. 아예 생각도 않는 게 낫다.”
미군 전략가들도 아예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은 저항세력의 확장 단계”라고 ‘미군과 베트남’(The Army and Vietnam)이라는 연구서를 펴낸 앤드루 크레피네비치는 말했다. “또 현 상황은 미군이 저항세력과 싸우도록 훈련받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베트남전 후 미군은 의도적으로 그런 훈련을 피했다.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미군은 팔루자 같은 도시의 외곽에서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지난주 초 팔루자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고속도로상에서 두대의 미군 험비 차량이 자살폭탄 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했다.
이라크가 주권을 이양받은 지난 6월 이래 가장 많은 미군 사망자를 낸 공격이었다.
이라크의 일반인들이 무장세력을 증오하긴 해도 그들은 이 모든 혼란을 미군 탓으로 돌린다. 석달 전 이라크 보안군과 다국적군이 사마라에서 철수하자 저항세력이 즉시 그곳을 장악했다. “다국적군이 떠난 그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자축했다”고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 카딤은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밴 차량들이 진입해 사격을 시작했다. 팔루자를 비롯한 다른 도시에서 온 그들은 주택들을 폭파하기 시작했다.” 사마라의 지도자들은 알라위 정부에 지원군을 요청했다.
“부족 지도자들이 찾아와 ‘그들이 너무 무섭다’고 말했지만 당시 그곳에 파견할 병력이 없었다”고 카딤은 전했다. 지난주 협상가들은 잠정적 평화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평화가 오래 갈 것 같지 않다. 주민들이 믿는 유일한 현지 군은 이라크 국가 수비대이지만 그 대원들은 전부 다른 곳에 파견돼 있다.
이라크의 혼란이 더욱 악화될 것인가? “한동안은 저항세력이 현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한 고위 미군 관리는 말했다. 이라크의 고학력자 다수는 더이상 남아 지켜볼 생각이 없다. 지난주 바그다드의 여권 발급소 앞마당은 수많은 지원자들이 서로 접수하려는 통에 난장판이 됐다.
경찰이 질서 확립을 위해 공중으로 경고 사격까지 했다. “매일 총격전이 있고 사람들이 죽는 통에 수면 부족으로 두통이 너무 심하다”고 후다 후세인(34)은 말했다.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자인 그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아헤맸다. “잠시 조용한 곳에서 지내고 싶다.” 그러나 저항세력이 조용히 지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라크·미국 양쪽 다에 딱한 일이다.
With JOHN BARRY in Wash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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