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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전남 완도군 보길도… 윤선도의 신선놀음이느껴지는 바다의 연가

[국내]전남 완도군 보길도… 윤선도의 신선놀음이느껴지는 바다의 연가

보길도를 떠올리면 우리는 실체로서 다가오는 섬이 아니라 관념처럼 자리 잡은 이어도를 생각해낸다. 도시인들에게 보길도가 보내는 이런 유혹은 상당히 매혹적인 것이어서 그곳에서 낯선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윤선도를 만날 것 같은 꿈을 꾸게 된다. 벼슬길에 올랐던 몇 년을 제외하면 보길도에서 윤선도의 생활은 거의 신선놀음에 가까웠다. 바위틈에서 샘솟는 맑은 물을 막아 연못을 만들고 바위와 소나무를 옮겨 심고 정자를 세워 만든 ‘세연정(洗然亭)’의 회수담이 그러했다. 윤선도는 정원 조경의 안목이 남달랐는데 수련 중에서도 가장 작은 것을 연못에 심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또 회수담에 물의 다섯 입구와 세 개의 출구를 두어 항상 일정한 깊이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한다. 과학적인 안배가 놀라울 따름이다. 처음 이 정원을 지었을 때 규모가 5000 평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자연의 계류를 막아 계담(溪潭)을 만들고 물길을 돌려 만든 인공의 못에 암석을 의지해 대를 만든 지혜와 기술은 현대적 기준으로도 경이로울 정도. 특히 길이 11m에 폭 2.5m의 석조 조립 돌다리인 굴뚝다리는 그 사연을 알고 나면 누구나 감탄한다. 이것은 건조할 때는 돌다리가 되고 우기에는 폭포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지하 터널 식수 입구를 통해 물이 흐르게 해 그 공명음이 세연정을 가득 울리도록 장치했다. 그는 잡목으로 세간 집을 지었고, 그 곁에 세상을 등지고 산다 하여 서당을 하나 지어 무민당(無憫當)이란 편액을 붙였다고 전한다. 근처 냇가와 산허리에는 속세를 멀리하는 공간도 여러 개 조성했는데 낙서재가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 위치한 용두암은 그 사연이 신비롭다. 두 개의 마주선 바위로 이루어진 그것은 도르레에 명주실 끈을 달아 마을과 산 사이에 음식과 필요한 연락을 취했던 현대판 케이블 장치였다. 보길도에는 해수욕장이 많은 편이다. 그중 소나무 우거진 중리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해 파도가 멀리까지 밀려오고, 물이 빠지면 질 좋은 모래사장이 펼쳐지는 등 해변이 아름다운 곳이다. 20~30m를 들어가도 사람 키를 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고, 해수욕장 뒤에는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소나무 숲이 자리하고 있어 해수욕과 함께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모래의 감촉이 좋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조차 부드럽게 다스려준다.


여 행 정 보

1. 교통 해상교통편 문의: (유)해광운수 해광페리 061-553-5632/진도운수(주) 완도카페리, 신광페리 061-555-1010/(주)온바다 바람따라 061-555-0655/완도항 여객터미널 061-552-0116

2. 숙박 예송리 : 미리네횟집(553-6249), 송림회관(554-9624), 선아네민박(553-6417), 예송상점(553-6363), 은희네민박(553-6370), 선숙이네횟집(553-7176) 중리 : 제일민박(553-6251), 해질무렵(553-6385), 청해진(553-6330), 미라네(553-6254) 통리 : 통리민박(553-6269), 보길횟집민박(553-7040) 부용리 : 세연정민박(553-6666), 동백수퍼(554-2631), 백녹당민박(553-6321), 어부사시사(553-5019), 유정민박(553-6642)

3. 특산품 보길도에서 꼭 맛봐야 할 것은 멸치와 톳으로 청정해역에서 잡히는 보옥리 멸치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5월께 채취하는 톳은 영양가 높은 식품으로 전량 일본에 수출하며 톳은 무쳐서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게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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