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전통의 맛 가득한 ‘어머니 밥상’

전통의 맛 가득한 ‘어머니 밥상’

패밀리 레스토랑은 가족을 위한 레스토랑이라 하여 ‘패밀리’를 앞에 내세웠지만, 음식에 관해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할 때가 많다. 지금의 패밀리 레스토랑은 그저 다른 대안이 없을 때 손쉽게 찾는 ‘음식점’ 수준일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한식만으로 메뉴를 구성해 내놓는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은 건강을 챙기는 음식과 가족 모임을 위한 두 가지 용도를 훌륭히 소화해낸다.
깔끔하고 신선한 맛의 한식
우리들의 이야기


한식을 전통과 퓨전 스타일로 즐기는 패밀리 레스토랑. 40여 가지의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더운 음식 ·찬 음식 ·수프 등을 표준화된 조리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맛의 편차가 없다. 메뉴도 철 따라 서너 번씩 개편한다. 고급 한정식집이면서도 가격부담도 크지 않아 주말에는 근처 주택가의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신선한 맛 때문이다. 먼저 입맛을 돋우기 위해 단호박죽을 먹는다. ‘김치샐러드바’에서는 김치 ·젓갈 등 밑반찬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메뉴는 가짓수가 많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상세한 설명이 써 있긴 하지만 종업원에게 추천받는 것도 좋다. 오이말이 냉채 ·해물 누들 샐러드 ·조랭이 깻국탕 등이 추천 메뉴다. 소고기 ·표고버섯 ·계란 ·배 등을 잘게 썰어 오이로 감싼 오이말이 냉채는 신선한 재료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새콤한 소스가 재료의 심심함을 가려준다.

강원도산 더덕으로 만든 소스에 녹두 당면과 해물을 넣어 만든 해물 누들 샐러드는 독특하다. 이틀간 끓여 만든 육수와 성인병 예방에 특효가 있다는 들깨와 버섯으로 맛을 낸 조랭이 깻국탕 등은 일종의 퓨전 요리. 그러나 재료는 퓨전이 아니다.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포도씨 오일 등 천연재료로맛을 낸다.

전통궁중조리법으로 정갈하게
찹스(Chops)


한식이라고 하면 보통 한 상 가득 차려 내지만 찹스는 다르다. 으레 따라나오는 찬을 없애고 50여 가지의 메뉴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런 구성은 외식 분야 최고 권위자인 나정기 경기대 교수 ·조희숙 한식요리가 ·외식조리관련 교수 등 전문가 70여 명을 통해 이뤄졌다.

조리 방법도 특이하다. 백제시대부터 전통 궁중 조리법으로 전해져 오다 일본 오키나와(沖繩) 지방에서 전수된 ‘이중조리방식’으로 요리한다. 1차 조리 때 쓸모없는 지방을 제거하고 2차로 숯불에 구워내 기름기를 완전히 뺀다. 3無주의(화학조미료 ·방부제 · 화학색소)를 원칙으로 천연양념만을 사용해 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청정바다의 해초류 ·친환경 뿌리채소 ·발효식품 등 친환경 재료를 엄선해 열량은 낮고 영양이 풍부한 웰빙 메뉴를 지향한다. 특히 친환경 재료와 청정바다의 무공해 해초류 중심으로 구성된 ‘맛돋움 요리’가 입맛을 돋운다. 그 가운데 ‘알뿌리구이 냉채’는 단연 일품이다. 단호박 ·감자 ·고구마 ·비트 등을 구워 요구르트 소스에 버무린 것으로, 고소하면서도 시큼한 맛이 좋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로는 ‘청국장 가자미찜’ ·'차돌박이 나물보쌈’ 등 친환경 농산물과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한 ‘일품요리’, 20여 가지의 천연양념 소스가 잘 배도록 24시간 숙성시키고 이중조리법으로 조리해 기름기를 없앤 ‘특별히 긴 숯불구이’·'옛날 갈비찜 구이’ 등이 있다. 알뿌리구이 냉채 ·골뱅이무침 ·곤약잡채 ·삼색전 ·석쇠불고기 ·고등어 보쌈 그리고 장아찌비빔밥과 된장찌개로 구성된 점심세트 하나면 찹스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 밖에 가볼 만한 곳]
한쿡
쾌적한 대기 공간, 250석 규모의 홀, 친절한 주문방식 등은 여느 패밀리 레스토랑과 다름없다. 한정식 바에는 죽순회 ·참나물무침 ·미나리 같은 계절 요리, 친환경 채소 비빔밥 ·닭가슴살 ·냉채 같은 채소 요리, 청포묵 ·산초 장아찌 같은 팔도 음식, 죽류 ·전류 같은 즉석 요리, 두텁떡 ·화채 같은 디저트가 있다. 총 60여 종의 메뉴를 뷔페식으로 차려 놨다. 한정식 바 이용료는 1만8,000원이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1만5,000원이다. 메인 메뉴로는 불갈비구이 ·궁중 갈비찜 같은 구이에서부터 옥돔구이 ·은대구조림 ·해물된장찌개 같은 해물류까지 전통 한정식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02-555-8103

산내들내
우리나라 양반가 음식의 전통을 고집하면서도 접시에 올릴 때에는 젊은이와 외국인도 쉽게 대할 수 있도록 예쁘게 모양을 내 담아낸다. 전통적인 반상차림 대신에 요리를 독립된 접시로 코스화해 한식요리의 다양성도 놓치지 않는다. 부엌의 선반을 일컫는 순수 우리말인 ‘살강’에서 채소반찬과 후식을 손수 덜어 먹도록 해 음식 낭비를 줄이려는 것도 눈에 띈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조리에 들어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성을 기울인다. 02-766-7374

하늘마루
고급 한우 등심의 맛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곳으로 등심 ·갈비 ·주물럭 등 구이 메뉴는 참나무숯 화덕에 구리 석쇠를 올려 굽는다. 가끔 고기 기름이 숯불에 떨어져도 연기나 냄새가 나지 않는다. 구이 메뉴에 곁들이는 밑반찬도 푸짐하다. 우엉채 ·양상추 생러드 ·해파리 냉채 등 10여 가지가 넘는다. 고기구이에는 석쇠에 고추장 양념을 한 생오징어를 구워주는 특별 서비스도 제공된다. 테이블당 한 마리밖에 내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색다른 맛으로 입을 정리하는 기분도 즐겁다. 02-544-0005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中 “엔비디아 중국에서 뿌리내리길”…美 반도체 규제 속 협력 강조

2충격의 중국 증시…‘5대 빅테크’ 시총 한 주 만에 57조원 증발

3이재용 ‘부당합병’ 2심도 징역 5년 구형…삼성 공식입장 ‘無’

4격화하는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갈등…예화랑 계약 두고 형제·모녀 충돌

5“이번엔 진짜다”…24년 만에 예금자보호 1억원 상향 가닥

6로앤굿, 국내 최초 소송금융 세미나 ‘엘피나’ 성료

7카드사들, 후불 기후동행카드 사전 신청받는다…사용은 30일부터

8카카오페이증권, 간편하고 편리한 연금 관리 솔루션 출시

9한화투자증권, ‘증권업 최초’ 공공 마이데이터 활용 서비스 출시

실시간 뉴스

1中 “엔비디아 중국에서 뿌리내리길”…美 반도체 규제 속 협력 강조

2충격의 중국 증시…‘5대 빅테크’ 시총 한 주 만에 57조원 증발

3이재용 ‘부당합병’ 2심도 징역 5년 구형…삼성 공식입장 ‘無’

4격화하는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갈등…예화랑 계약 두고 형제·모녀 충돌

5“이번엔 진짜다”…24년 만에 예금자보호 1억원 상향 가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