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세금 부담 적은 ‘집테크’‘3년 보유 2년 거주’법칙
[재테크] 세금 부담 적은 ‘집테크’‘3년 보유 2년 거주’법칙
무일푼서 10억대 재산가로 만족할 만한 집에 들어갈 때까지는 이를 악물고 고생할 각오가 필요하다. 누구나 그런 식으로 집을 장만한다. 신혼 때부터 멋진 집에서 시작하는 것은 TV드라마·영화에서나 가능하다. 그렇다고 주식처럼 너무 자주 사고팔 필요는 없다. 부동산은 주식과 달리 긴박감이 떨어진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투자환경이 갑자기 변하지 않는다. 6개월 만에 안 올랐다고 초조해할 필요도 없다. 3년 보유 2년 거주 옵션만 지키면 큰 세금 부담없이 집을 사고파는 게 가능하다. 무일푼에서 시작해 집을 여러 번 옮기며 10억원대 재산을 형성한 예를 살펴보자. 현재 경기도 구리시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39)씨는 강원도 홍천이 고향이다. 박씨의 경우 강남이나 용인 등 이른바 집값이 급등한 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비교적 외진 중랑구 일대에서 재테크를 잘한 케이스다. 재테크를 꼭 강남을 통해서만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박씨는 중학교 중퇴 후 서울로 와 신문배달·구두닦이 등 궂은 일은 안 해본 게 없는 사람이다.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도 악착같이 돈을 모은 박씨는 1990년대 초 중랑구 신내동 도시개발공사의 서민아파트에 입주했다. 500만원의 보증금에 월 10만원씩 내는 10평대 극빈층 아파트였다. 그러나 세 식구(아내·딸)가 살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이곳에 살면서 박씨는 포장마차 등을 하며 부부가 함께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95년 박씨는 서울 상봉동 망우역 주변에 들어서는 24평짜리 아파트에 청약했다. 3개 동 400여 가구밖에 되지 않고 기차역 근처라 소음도 심해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 지역에 전철역이 들어서면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른바 부동산 가치투자 기법에 따라 투자했다. 1억2000만원의 분양금은 저축해 놓은 7000만원에 대출금 5000만원으로 충당했다. 박씨가 분양받은 이 아파트는 그 후 지하철 7호선 상봉역과 이마트가 들어서는 등 주변이 역세권 요지로 변하면서 2억8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아파트에서 시세차익을 챙긴 박씨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구리시 토평동에 32평 아파트를 분양 신청했다. 평당 500만원에 분양(총분양가 1억6000만원)받은 이 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3억원이 넘고 계속 오르는 추세다. 박씨는 또 2000년 봄 알고 지내던 단골손님이 서울 중계동 아파트를 급하게 내놓는다고 해 31평 아파트를 1억4000만원에 샀다. 전세 9000만원을 끼고 샀기에 실투자비는 5000만원 정도였다. 이 아파트는 요즘 제2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중계동 학원가 노른자위로 탈바꿈해 4억원이 넘는다. 무일푼에 맨몸으로 상경해 갖은 고생을 한 박씨. 그의 재산은 현재 부동산만 10억원이 넘는다. 그것도 30대에 달성했다는 점을 높이 살 만하다. 박씨의 재산은 서울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에 불과하지만 박씨에게는 굉장히 큰돈이 아닐 수 없다. 재테크의 으뜸은 관심이다. 박씨는 포장마차를 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손님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그는 부동산과 관련된 대화 내용에 항상 귀를 쫑긋 세웠다. 남보다 더 많이 듣고 배우려 했다. 어느 부동산업자로부터 들은 대로 그는 ‘집을 자주 사고팔라’는 조언을 그대로 실천에 옮겨 나름대로 강북 재테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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