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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에너지를 선도하는 기업 10

대체 에너지를 선도하는 기업 10

Ten Eco-Friendly Companies

1.새로운 연료를 '경작'
시애틀 바이오디젤: 야채 기름으로 만들며 비교적 깨끗한 가스를 배출하는 대체 연료를 생산한다.

사업용 비행기 조종사인 존 플라자는 태평양 상공 11.3km에서 대체 에너지에 관한 깨달음을 얻었다. 몇 년 전 알래스카 앵커리지로부터 도쿄로 화물을 실어나르던 중 그는 잠시 짬을 내 자신의 747 비행기가 연료를 얼마나 소비하는지 편지봉투 뒤에 계산을 해봤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그의 비행기는 일반적인 자동차가 42년간 사용할 연료를 소비하고 있었다. 그는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내 평생 이 일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 플라자는 2년 전 자동차 대체 연료를 만드는 회사 시애틀 바이오디젤을 설립했다. 많은 전문가는 그 연료가 마침내 미국의 휘발유 ‘중독’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채 기름에서 추출한 바이오디젤은 일반 디젤과 혼합해 사용하거나 기존의 어떤 디젤 자동차나 트럭에 단독으로 주입해 사용해도 된다. 비교적 깨끗하고 거의 단내가 나는 배기가스를 배출한다. 바이오디젤의 걸림돌은 기름 다량 함유 작물을 사용 가능한 연료로 분쇄·정제하는 데 필요한 전국적인 기반시설의 부재와 높은 가격이었다.

이 연료의 사용자들은 대체로 음식점 뒤편으로 차를 몰고가 버리는 기름을 공짜로 얻어 자신들의 친환경 자동차에 주입해야 한다. 그러나 플라자와 그의 동업자 마틴 토비아스는 바이오디젤을 미국 전역에서 실용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토비아스는 닷컴산업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수백만 달러의 재산가다. “우리의 목표는 휘발유를 아주 값이 싸고 풍부하게 만들어 그것이 화석연료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소비자들이 알 필요가 없게 만드는 일”이라고 토비아스는 말했다. 그는 자신의 돈을 투자하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설립자 폴 앨런 같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그들은 현재 바이오디젤을 중심으로 지역 농업경제를 구축하려 애쓴다. 자신들의 새로운 정제소를 이용해 워싱턴의 농민들에게 카놀라와 겨자씨 등의 원료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설득하는 중이다. 플라자와 토비아스는 내년 현지에서 생산된 작물의 분쇄와 정제 작업이 시작되리라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중서부로부터 콩기름을 들여오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몇 가지 작은 승리를 거뒀다. 마리아 캔트웰 상원의원은 지난 4월 미국의 바이오연료 생산 증대 법안을 도입할 때 이 공장을 배경 자료로 활용했다. 그리고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한 몇 주 뒤 토비아스는 자신의 디젤 폴크스바겐 비틀을 몰고 주유소에 갔다가 그 지역에서 처음으로 순수 바이오디젤이 보통 디젤보다 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앞으로 2년 후에나 그런 가격 역전이 일어나리라 예상했는데, 그 회사의 전화통에 불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 역전이 일시적이긴 했지만(실제로 한 달 반 동안 지속됐다) 회사 관계자들은 맥주 파티를 열어 축하했다. 그런 승리를 몇 번 더 올리면 샴페인으로 축하하게 되리라.

BRAD STONE

2.태양광을 빨아들인다
미아솔레:실리콘 없이 태양광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개발 중이다.

실리콘밸리 신생업체 미아솔레의 데이브 피어스와 데니스 홀라스는 내세울 게 많다. 각각 텍사스와 테네시주 출신의 남부 사람들이다. 또 피어스의 말을 빌리면 “물소가 울 때까지 동전 한 닢을 짜내는 법”을 터득한 창업전문 기업인(serial entrepreneur)들이다. “단지 환경보호주의자라고만 부르지 마라. 절대 아니다”라며 홀라스는 펄쩍 뛴다.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정신나간 사람들이다. 제정신이라면 그런 일을 하지 않는 법인데.” 그들의 목표는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태양광을 실용화하는 일이다.

피어스와 홀라스는 기술혁신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이렇다. 전지판의 90% 이상이 실리콘에서 추출한 결정(結晶)광전지를 사용한다. 50년 된 기술이지만 많은 산업으로부터 수요가 밀려 세계적인 공급난을 낳았다. 미아솔레(이탈리아어로 ‘나의 태양’)는 실리콘 없이 태양전지를 만든다.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 호일 위에 얹힌 반도체 구리 합금 초박막들이 태양광선을 전기로 전환한다. 피어스와 홀라스는 현재 태양전지 초기 모형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내년 상업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몇 년 후에는 재래식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비용에 맞출 수 있다”고 피어스는 말했다.

태양광 전력 사업으로 향하는 길에 그들은 몇 번 예기치 않는 전환점을 맞았다. 두 사람이 텔레콤 장비를 개발하던 중 2001년 회사가 도산했다. 그들은 회사를 청산했지만 피어스는 자기 돈 150만 달러를 들여 경매에서 회사 자산 일부를 사들였다. 거기에는 자기 메모리띠를 크레디트 카드에 장착하는 기계가 포함돼 있었다. 물리학자인 홀라스는 그것을 개조해 박막 태양전지를 만들었다.

CIGS라 불리는 그 구리합금 기술은 여러 해 동안 기업과 정부 연구소에서 실험됐다. 그러나 미아솔레는 빠른 기술 향상으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올해 초 구글·클라이너·퍼킨스·카우필드&바이어스를 후원한 모험자본 회사의 주도로 한 번에 1600만 달러의 투자자금을 모았다. 미아솔레의 전지판은 두께가 50마이크론 미만으로 광전지보다 네 배 얇아진다. 기존 전지가 약간 더 효율적이지만 피어스는 참고 기다리라고 충고한다. “그 기술은 50년이나 먼저 나왔다”고 그는 말했다.
BRAD STONE

3.수소자원 활용
하이드로지닉스:연료전지 기술 시장을 개척한다.갈증을 달랠 수 있는 부산물도 덤으로 얻는다.

피에르 리바드는 수소 동력의 비판자들을 컬러 TV·휴대전화, 또는 인터넷의 엄청난 영향력을 가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유한다. “그들에게는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없다”고 온타리오에 위치한 하이드로지닉스의 공동 설립자 리바드는 말했다. “사람들은 우리가 몇 년 전에 이룩한 발전을 상상하지 못했다.”

당연히 모든 가정이 수소 자동차를 갖추게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하이드로지닉스는 다른 적용 분야를 개척해 그 기술의 시장을 구축하려 한다(하이드로지닉스가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레고 블록처럼 조합해 수소와 물의 연쇄반응으로부터 전기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이 회사는 캐나다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 자동차 조립공장 내부에 수소 재급유장치를 설치했다. 지게차 두 대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장치다.

그리고 올 여름 토론토의 택배사 퓨로레이터의 트럭 한 대와 위니펙의 버스 한 대가 하이드로지닉스 기술을 이용해 연료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하이드로지닉스 지분의 20%를 보유한 GM은 시범운용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수소 연료전지는 깨끗할 뿐만 아니라 조용하며 부산물로 물도 만들어낸다. 그런 점을 바탕으로 방위산업에 응용해 적에게 몰래 접근할 때 활용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이라크 같은 사막 지대에서 이 기술을 이용하면 군인들이 마실 식수를 만들 수 있다. 미 육군은 최근 하이드로지닉스 기술을 이용해 스트라이커 경장갑 다목적 차량 일부의 동력을 얻는 1년간의 시범과정을 시작했다.

이 기술이 언제 대중화될지는 불확실하다. GM은 자동차 산업에서는 앞으로 10년 사이에 실현될지 모른다고 말한다(하이드로지닉스의 도움으로 합법 도로주행이 가능한 골프 카트처럼 생긴 ‘동네 자동차’ 초기 모델이 개발됐다). 하이드로지닉스의 매출은 지난해 37% 감소했지만 상당히 많은 주문이 밀려 있다.

스미스 바니의 기업분석가인 데이비드 스미스는 그 회사의 강세 전망을 유지하며, ABI 리서치는 연료전지 시장의 규모가 2012년에는 20억 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리바드는 지금 당장은 더 작은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데 만족한다. “우리는 이처럼 낮게 매달린 과일들을 손에 넣으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JESSICA SILVER-GREENBERG

4. 쇠똥으로 연료를?
팬다 디벨로프먼트: 소의'바이오매스'를 태워,옥수수를 엔탄올로 바꾸는 공장을 가동시킨다.

토드 카터는 세계의 환경 문제를 경감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저 수억 달러, 다량의 옥수수, 그리고 45만4000t의 쇠똥만 있으면 된다. 팬다 디벨로프먼트의 사장인 카터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이미 예상한다.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그치면 사람들에게 ‘아니, 진심으로 하는 말이오’라고 일러줘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댈러스에 본사를 둔 팬다 에너지 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팬다는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공장 건설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에탄올이 더 많이 활용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에탄올은 현재 미국의 자동차에 소량씩 사용되는 깨끗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휘발유다. 그 한 가지 원인은 생산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다).

팬다는 해결책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이 회사는 축사에서 몇 트럭 분의 쇠똥을 수거할 계획이다. 소의 ‘바이오매스’를 태울 때 나오는 가스를 연료로 팬다의 공장들을 돌리며 그 공장들은 옥수수를 에탄올로 바꾸게 된다. 각 공장의 에탄올 생산량이 1억 갤런에 이른다고 카터는 말한다.

모든 자동차가 궁극적으로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가능성은 분명 희박하다. 그러나 많은 자동차가 적어도 약간의 에탄올을 섞은 연료를 사용하기 위한 설비를 갖췄다(연비는 약간 더 나쁘지만 이 연료는 일반 무연 휘발유보다 갤런당 20~30센트 정도가 더 적게 든다). 목축업자들도 그것을 좋아한다. 텍사스주 히어포드 시장이자 미국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목축장 소유주인 밥 자서랜드는 팬다의 계획을 “내가 아는 것 중에 가장 매력적인 프로젝트”라고 평했다.
JENNIFER ORDONEZ

5.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라
STM 파워:개량형 스털링 엔진은 포드사의 '가스를 원료로' 프로젝트에 쓰인다. 도료 배출가스를 전기로 바꾼다.

사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M&M 초콜릿이 손에 붙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초콜릿 코팅에 쓰이는 팜오일 때문이다. 거기에 사용되는 팜오일을 만드는 뉴저지주 포트 뉴어크의 아르후스사는 매일 생겨나는 3400ℓ의 팜오일 폐기물 중 일부를 매립지에 가져다 버리는 데 수백 달러의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나 12월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대신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STM파워사가 개발한 신기술을 이용해 그 팜오일을 에너지로 만든다.

현장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STM의 기술은 스털링 사이클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그것은 고온에서 연소하는 증기 엔진보다 더 저온 방식의 대안으로 1816년 개발됐다. 메탄 가스와 환경 오염물질 같은 다양한 연료를 이용해 외부 연소 엔진을 가동시킨다. 엔진 밖에서 연소가 일어나며 이때 발생한 열은 스털링 엔진 속에 있는 작은 반원형 튜브에 저장된 소량의 수소로 전달된다. 가열된 수소는 피스톤을 움직여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고 그 후 다시 냉각과 가열의 순환 과정을 반복하며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STM의 기계는 대당 6만5000달러로 비싸지만 중량이 1800㎏인 이 소형 발전소는 대당 55㎾의 전기를 생산한다. 11채의 주택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1년 동안 STM은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31대의 기계를 팔았다. 그중에는 닭 배설물에서 나온 가스를 STM 기술의 연료로 쓰는 도쿄의 EcoMEET 솔루션스사도 있었다. 지난 8월 포드모터사는 미시간주 웨인에 있는 트럭 공장에서 STM의 발전기 중 하나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함유하는 도료 배출가스를 전기로 바꾼다. ‘가스를 연료로’(Fumes to Fuel) 프로젝트다. 포드사의 환경 기술자 마크 워렛은 “엄청난 일이다. 우리는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 오염물질로 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JULIE HALPERT

6.발전의 발상 전환
이온 아메리카: 각 가정 지하실에서 설치될 개인용 발전기,고체 산화물 연료전지를 개발중이다.

대형 발전소가 아닌 각 가정이나 사무실 지하에서 전기가 생산된다고 상상해보라. 효율은 높고 오염은 적은 미니밴 크기의 연료전지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전기를 공급해 준다. 그것은 수소가 풍부한 천연가스나 프로판 가스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전자를 제거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때 나오는 부산물 중 하나인 수소는 새로운 무공해 수소 자동차의 연료로 쓸 수 있다. 연료전지가 1000도까지 달아오르더라도 상관없다. 남은 열은 물탱크를 데우는 데 쓰면 된다.

조용한 실리콘밸리 회사인 이온 아메리카는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를 이용해 모두의 열망인 신개념 동력 개발에 뛰어들었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에임스 리서치 센터에 위치한 이 3년 된 기업은 지금도 계속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이 회사가 가장 처음 개발했던 연료전지는 현재 실험 중이며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은 그 장래성에 흥분한다. 미국 해군은 잠수함에서 연료전지를 시험 가동하는 270만 달러짜리 계약을 이온 아메리카와 맺었다. 잠수함에서는 또 다른 부산물인 산소를 호흡 가능한 공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한 대학은 내년에 5㎾짜리 초기 모델을 설치할 계획이며 채터누가시는 2008년에 도심에서 가동할 더욱 강력한 100~200㎾짜리 기계를 주문했다.

이온 아메리카를 창업한 인도 출신의 KR 스리다르는 1990년대 애리조나 대학에 있는 우주 기술 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NASA에서 화성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로 호흡 가능한 공기를 만드는 연구에 참여했다. 90년대 후반 경영 합리화의 일환으로 NASA가 계약을 종료하자 그는 그 기술을 다른 각도에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수소를 전기로 만드는 효율적인 방법에 관심을 가진 그는 연료전지 연구에 매진하게 됐다.

스리다르는 내년이 연료전지 상용화의 원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이 기술을 미심쩍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연료전지는 매우 높은 온도에서 가동되기 때문에 신뢰도와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온 아메리카사가 그 문제를 해결한다면 기존의 전력원은 시대에 뒤떨어진 공룡처럼 보일 것이다.
BRAD STONE

7.바람의 힘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 풍력 시장은 2010년이면 현재의 열 배인 800억 달러 규모로 성장 할 전망이다.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사의 최고경영자(CEO) 디틀레브 엥겔은 날씨 얘기를 즐겨 한다. 그의 회사는 유럽 땅을 수놓는, 그리고 미국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세련된 외관에 빙빙 도는 강철 풍차를 만드는 세계 최고의 회사다. 엥겔은 바람의 움직임은 예측할 수 없지만 매년 한 지역의 바람 총량은 상당히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베스타스사가 위치한 덴마크에서는 풍력 발전이 전체 전력의 20%를 충당한다(미국은 0.5%에 불과하다). 엥겔은 “다른 나라들도 덴마크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희망이 실현될 수도 있다. 유럽풍력에너지협회의 CEO 코린 밀레이스는 2010년이 되면 세계 풍력 발전 시장이 지금보다 10배로 성장해 800억 달러에 달하리라고 예상한다. 최근 풍력 발전은 세금 공제와 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천연가스로 만든 전력보다 경쟁력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풍력 발전이 계속 발달하고 가격이 더욱 떨어지면 곧 정부의 도움도 필요 없게 될지 모른다.

올해 40억 달러의 총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2003년의 두 배) 베스타스사는 현재 시장의 34%를 점유한다. 중국에 건설 중인 공장은 언젠가 미국에 전기를 공급할 것이다. 베스타스사는 2007년 덴마크에 새로운 기술센터를 설립하고 아시아에 또 하나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미국 내 풍력 발전 회사들은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연방 세액공제가 끝나는 2008년 전까지 가능한 한 많은 풍차를 공급하려고 노력한다. 지난 10월 베스타스사는 워싱턴주 와일드 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호라이즌 윈드사에 127개의 풍차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6%를 풍력으로 조달하기를 희망한다. 2006년용으로는 최초의 대규모 주문이었다. 유럽연합(EU)도 전체 사용 전력의 33%(현재는 12.9%)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GE나 지멘스 같은 대기업들도 풍력 터빈 시장에 뛰어든다. 엥겔은 “그런 대기업들의 참여는 풍력의 잠재력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환영할 일”이라며 “풍력 산업이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약간 더 덴마크를 닮아간다.
KAREN LOWRY MILLER

아주 현실적인 터치
파워라이트 :태양열 시스템은 한결같은 가격의 에너지원을 원하는 개인 ·기업 ·정부 모두에 득이 된다.

어떤 이는 스포츠 팀을, 또 어떤 이는 선수 개인을 응원한다. 댄 슈거는 태양열로 움직이는 두 대의 화성 탐사로봇, 스피리트와 오퍼튜너티에 충성을 다 바친다. 움직임이 좀 서투른 이 로봇들은 애초에 90일 동안만 작동하도록 고안됐지만 지금 화성에서 20개월째 탐사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태양열 설비회사 파워라이트의 대표인 슈거가 화성의 유랑자인 이들 로봇을 응원하는 이유는 태양 에너지 사용의 신뢰도와 내구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역경을 뚫고 순항하며 선전하는 두 로봇의 모습을 보기 위해 NASA 웹사이트를 수시로 확인하는 슈거는 “첫 번째 겨울을 버티지 못할 거라고들 했지만 우리 로봇은 지금도 끄떡없다. 나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생 에너지 단체인 월드워치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력망에 연결된 태양광 발전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 기술로서 2000년에서 2004년까지 매년 60%씩 시장을 넓혀왔다. 이 같은 성장에서 힘을 얻고 또 이윤도 얻어내기 좋은 위치에 있는 회사로는 파워라이트만 한 곳이 없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있는 낡은 하인즈 케첩공장의 두 개 층을 임대해 쓰고 있는 직원수 120명의 이 회사는 태양 에너지를 모으는 광전지판을 제작하지 않고 일본의 샤프·산요, 미국의 에버그린솔라·선파워 등의 제조사에서 사들인다. 이렇게 사들인 전지판을 자사의 지붕형 전기 시스템과 통합해 태양열을 상업화한다. “그들은 매우 공격적인 방식으로 태양열 사업을 진행해왔다. 물론 기술 자체를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태양 에너지의 효용을 인식하게 된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미국 에너지부 에너지 차관보를 역임한 댄 라이처는 말했다.

1991년 설립된 뒤 10년 동안 파워라이트의 초기 수용자들은 환경적 이점도 있지만 당시 생태를 중시하던 시류에 편승하는 하나의 기회로 태양전지를 구매했다. 요즘 파워라이트는 전력 요금과 재생 불가능한 연료원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한결같은 가격의 에너지원을 원하는 기업체·정부 기관·개인을 상대로 영업한다. 흔히 설치비는 대출을 받게 되는데, 이는 탄소 방출을 줄일 목적으로 시행되는 주 정부와 연방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된다. 고객들은 고정금리로 대출금을 갚는다. 따라서 전기료가 올라도 파워라이트의 고객은 정확한 연료비 산정을 할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페덱스·존슨&존슨·로웨그룹 같은 거대 기업들이 파워라이트 시스템을 채용했다.

다른 에너지원 사용자들은 그러한 가격 일관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자력·가스·화력 발전소는 모두 정기적으로, 그리고 때때로 예정에 없는 유지보수를 필요로 한다. 슈거가 말하듯 “향후 20년 동안 태양은 동일한 강도의 햇볕을 비출 것이 확실하다.” 정확한 전기 산출량은 태양열 방출량을 추적하는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예측된다. 광전기 기술은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에 파워라이트는 전지판의 보증기간을 25년으로 잡는다. 이만하면 불확실한 에너지 시장에서 따사로운 햇볕만큼이나 환영할 만하다.

BRAD STONE

9. 환상적인 비행
선파워: 태양 전지판 기술은 매우 효율적이며 색깔 또한 가정용 사용자들에게 매우 적합하다.

NASA가 만든 1500만 달러짜리 헬리오스 프로토타이프 무인 태양광 전기 비행기는 2001년 비행 고도 세계 기록을 수립했지만 그 후의 비행에서 태평양에 추락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자체는 공학계의 커다란 진보로 간주된다. 선파워코퍼레이션이 만든 초경량 태양광 전지판이 한몫 단단히 했다. 실리콘밸리의 이 회사가 시장에 내놓는 전지판은 다른 대부분의 제품보다 최고 50% 이상 높은 동력을 생산한다.

거기다 검은색이어서 지붕 위에 올리고 싶은 개인 고객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미적 측면 한 가지만으로도 선파워는 주거용 태양광 시장에서 성장이 유리하다. 사이프레스 세미컨덕터의 자회사인 선파워는 예정된 주식 공모에서 1억 달러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곧 주식 공모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선파워 측의 입장은 듣지 못했다).

하지만 선파워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이 산업은 꾸준한 면은 있지만 성장이 느리다. 그리고 분석가들은 이윤이 너무 적다고 입을 모은다. 전지판의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의 공급이 제한적이고 비싸기 때문이다. 선파워는 더 많은 이들이 타이투스 브레닝크-마이저 같은 선구자의 뒤를 따르길 바란다. 개발도상국 기업가들의 태양광 발전 활성화를 돕는 국제적 협력단체를 창시한 브레닝크-마이저는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왔다.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자택에 8만 달러를 들여 선파워 전지판을 설치한 그는 “선파워는 가장 효율적인 설비를 만든다”며 10∼12년 후에는 투자금을 회수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웃의 부러움도 산다. 타는 듯한 캘리포니아의 여름에 그의 집에 설치된 전지판은 5인 가족이 쓰고도 남을 전력을 모았기 때문이다. “동네 사람들이 이 제품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집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고, 그래서 우리 가족이 진짜 돈을 벌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JENNIFER ORDONEZ

10.에너지 절약
콤버지: 자동 온도조절장치 기술을 이용하면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연료비 또한 절약된다.

돈에머트와 그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는 가위 천생연분이라 할 만하다. 걸프파워사는 플로리다주 페이스에 있는 에머트의 집이 전력망에서 얼마나 많은 전기를 끌어다 쓰는지 관찰한다. 에머트의 개조된 자동 온도조절장치는 걸프파워가 공급하는 전력이 1년(8700여 시간) 중 언제 가장 비싼지 추적한다. 그에 따라 센서는 집안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들의 작동을 조절한다. 이렇게 해서 에머트는 전력비의 25% 정도를 아끼게 된다.

이렇게 돈을 아낄 수 있는 것에 대해 에머트는 콤버지사에 감사해야 한다. 3540만 달러의 모험자본을 지원받은 뉴욕주 이스트 하노버에 위치한 이 회사는 이미 이 ‘에너지 지능’ 상품(무선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회사가 연료 소비량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을 15개국 500개 전력공급회사에 판매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매출액 5000만 달러에 고객 1만 명인 걸프파워사를 주목해야 한다. “동종의 제품 중 일반에 보급된 세계 유일의 시스템이다. 여기에 미래가 있다” 고 밥 치스트 대표는 말했다.

이유는 이렇다. 콤버지의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언제 얼마만큼의 전기료를 낼지 스스로 선택한 뒤 느긋하게 물러앉아 있으면 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걸프파워는 (무선호출기로) 에머트네 자동 온도조절장치에 내일 오후 2시에 전기 값이 오른다고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에머트네 집 에어컨은 (미리 설정된 명령에 따라) 온도를 20도에서 21도로 올린다. “우리는 급격한 전기료 상승을 미리 방지할 수 있으며 또 다른 발전시설을 지을 필요도 없다”고 걸프파워의 마케팅 담당 마거릿 니먼은 말했다. 랜드 연구소의 2004년 연구에 따르면 모든 전력망에 콤버지 제품을 설치하면 향후 20년간 예상 이득은 1320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전력회사의 신중한 태도와 주 정부의 엄격한 규제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하지만 곧 뉴저지와 앨라배마에서 콤버지의 제품이 선을 보인다. 콤버지는 내년 수익을 두 배로 늘려 4000만 달러를 벌어들이길 기대한다. “보다 폭넓게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치스트는 말했다. 올 겨울 가정 난방비가 치솟으면 사람들은 콤버지의 광고 전화를 받아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ANDREW ROMANO

차진우·정민숙·이정명jinc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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