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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채권 투자로도 부자 될 수 있다

[재테크] 채권 투자로도 부자 될 수 있다

2005년 한 해 동안 재테크 측면에서의 관심사는 단연 주식시장의 활황이었다. 그러나 개인 투愍湄湧?이제 활황 후의 올해 주식시장에서 놀라운 수익률을 또 기대하기에는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 이 때문에 투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대안을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투자자에게 채권 투자를 강력하게 권한다. 주식과 연계된 CB나 BW에 투자를 잘하면 주식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권유를 하게 된 요인이다. <편집자> 전통적인 부자들은 채권을 좋아한다. 지난해 증시가 거침없이 상승할 때에도 거액 자산가들은 주식 투자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들을 주로 상대하는 시중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들의 공통된 얘기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왜 채권을 좋아할까. 또 왜 개인 투자자들은 부자들처럼 채권 투자에 대해 잘 알아야만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진짜 선수들(투자 전문가들)’은 재산을 계속 불리기보다는 지켜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다. 부자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채권이 주식에 비해 훨씬 안전한 투자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실제 채권 투자의 위험이 주식에 비해 작다는 점은 과거 수십 년간의 통계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단번에 수익률 1000% 금융계 근처에서 돈깨나 벌었다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채권 투자를 통해 한몫 잡은 사람들이 많다. 이런 점에서도 확실히 채권은 부자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요즘 채권 투자는 별 매력이 없다. 웬만한 회사채 수익률이 세금 공제 전 기준으로 연 5∼6% 수준에 불과한데다 이자율 상승(채권값 하락)으로 채권 매매 수익도 그다지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부터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바닥을 헤매고 펀드 수탁액에서 뭉칫돈이 계속 빠져나가는 이유다. 그렇지만 넓디 넓은 직접 채권투자시장에는 알짜 상품이 널려 있다. 그렇다면 이 중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은? 다름 아닌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다. CB와 BW는 주식과 채권의 성질을 모두 갖고 있다. 안정성이 뛰어난 채권에 투자했다가 경우에 따라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재테크 고수들은 그래서 지금도 CB와 BW를 항상 주목한다. 일례를 보자. 농협으로 인수된 세종증권의 BW 3000만원어치를 샀던 이모(47)씨도 마찬가지다. 이 BW가 최근 세종증권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단번에 10배 정도(수익률 1000%)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9~10월께 이 BW 투자(당시 가격은 1주에 300~400원대)를 조금씩 조금씩 사들이기 전에 세종증권 인수 루머를 보고 투자를 결심했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 접어들며 세종증권 주가가 갑자기 뛰면서 이 BW 가격(현재가 4000원대)도 급등했는데, 이씨는 이 정도까지 뛰어오를 줄은 몰랐었다며 기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주식 전환 차익’ 노리기도 개인 투자자들도 이처럼 증권사 등에서 얼마든지 이들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문제는 지식이 없거나 혹은 게을러서 좋은 투자 기회를, 그렇지 않아도 재산이 많은 부자들에게 빼앗기고 있을 뿐이다. CB는 말 그대로 투자자가 원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일단 채권으로 발행된 만큼 주식으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안정적으로 이자를 받다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시세 차익도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그런데 만일 주가가 떨어지면 어떡해야 할까. 그냥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그 경우에도 이자는 꼬박꼬박 챙길 수 있다.
BW는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상품으로 CB와 비슷하다. 차이점은 신주를 미리 약속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으로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뒤에도 채권은 그대로 남는다. 반면 CB는 채권을 약속한 가격에 주식으로 바꾸는 것으로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 채권은 사라진다. 현재 주가가 1만원인 회사의 주식을 5000원에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보라. 누구나 가슴이 뛰게 마련이다. 지금도 CB와 BW를 잘만 찾으면 20∼30%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투자가 다 그렇듯이, CB와 BW 투자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거래 노하우를 알기 위해 발품을 파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실 우량 대기업이 CB와 BW를 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또 발행하더라도 특정 주주나 국내외 기관 투자가에 대량으로 매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일반 투자자가 공모 방식으로 살 수 있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모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으면 기회는 찾아오게 마련이다. 투자 정보가 소개되는 일간지 경제면을 유심히 살피고 시간이 되는 대로 각 증권사 창구로 문의하면 가끔 CB나 BW 공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공모에 참여하려면 주식처럼 청약하면 된다. CB와 BW에 투자하는 또 다른 방법은 공모가 이뤄진 뒤 상장된 채권을 사는 것이다. 주식 매매 때 이용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하면 현재 거래가 이뤄지는 CB와 BW 종목을 얼마든지 파악할 수 있다. 사실 CB와 BW는 장외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이들 상품은 인기가 있는 만큼 공모 당시보다는 채권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을 고려해 기대 수익을 계산해야 한다. 현재 시장에 상장된 CB와 BW 가운데 거래가 활발한 종목은 LG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 등 3개 카드사와 세종증권·동부증권·동양종금증권 등 증권사들이 발행한 것을 포함해 10여 종에 달한다. 보통 하루 거래량이 1억원 이상으로 매매가 활발한 편으로 세종증권 BW와 동양종금증권 CB에 거래가 몰리는 편이다. CB 투자는 주식 전환에 따른 차익 외에도 몇 가지 장점이 있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최근에 발행된 CB만 하더라도 대체로 표면이자가 7%대를 넘긴다. 지난해 발행된 쌍용화재 CB는 만기 5년6개월에 표면이자 7.5%(3개월 후급), 만기보장 수익률이 8.5%에 달한다. 은성코퍼레이션도 만기 3년에 표면이자 6%, 만기보장 수익률이 8.1%다. 2003년에 발행된 카드사 CB들도 보장 수익률이 대개 연 7∼8%대다. 일부 카드사 발행 CB의 경우 같은 조건의 일반 카드채에 비해 금리가 1%포인트 정도 더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 상장된 CB는 주식처럼 시세가 변한다. 따라서 시세 변화에 따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 거래가 활발한 CB와 BW 종목은 주식 매매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전문가들은 CB 투자 때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려면 위험이 큰 상품,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데 이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주식 전환의 경우도 증시가 약세로 반전되면 실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은행 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수준에서 재무상황이 튼튼한 회사가 발행한 CB나 BW 가운데 언제든 사고 팔 수 있게 거래 물량이 풍부한 종목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CB 투자 성공 사례들 ‘은성 채권’ 사 6개월 만에 수익률 500% 지금부터 약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을 전후로 데이콤과 동양종금증권 전환사채(CB) 2억원어치를 산 개인 투자자 김모(56)씨는 요즘 함박웃음이다. CB 가격 자체가 6개월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뛴데다(수익률 100%)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큰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데이콤 CB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모가(1만원) 근처에서 맴돌았으나 데이콤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구조로 탈바꿈하면서 가격이 급등, 현재 1만8400원(1월 19일 기준)까지 치솟은 상태다. 또 데이콤 주가도 현재 1만6000∼1만8000원대로 CB 전환가격(8623원)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해 4월 상장된 동양종금증권 CB 1억2000만원어치를 산 박모(39)씨도 기분이 좋기는 마찬가지다. 거래가격도 현재 공모가의 두 배 수준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100%다. 동양종금증권의 높은 이익 창출력이 부각되면서 우량 채권으로 주목받은데다 역시 주가가 급등, 전환 차익이 커진 데 따른 것. 현재 동양종금증권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두 배 이상의 차익을 낼 수 있다. 주가가 1만∼1만1000원 수준으로 전환가격 5500원의 두 배를 넘는다. 상당수 투자자는 증시가 강세인 만큼 더 많은 주식 전환 차익을 노리고 보유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소기업인 은성코퍼레이션이 발행한 CB 6000만원어치를 산 고모(46)씨도 대박의 기쁨을 맛보았다. 2004년 10월 15일 발행된 이 채권은 보장 수익률 8.10%(표면금리 6%)짜리 만기는 3년, 주식 전환가는 1550원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은성코퍼레이션 CB를 알게 된 직장인 고씨는 상장돼 거래되던 이 채권을 동양종금증권 창구를 통해 지난해 5월께 공모가(1만원) 근처에서 6000만원어치를 샀다. 때마침 불어닥친 증시 강세 흐름을 타고 이 회사 주가도 급상승, 지난해 12월 초 4000원 위로 올라서자 고씨는 증권사를 통해 주식 전환을 신청했다. 1주일 정도 뒤 자신의 계좌에 주식이 입고되자 그는 미련없이 주식을 팔았다. 운 좋게도 그새 주가가 다시 7000원까지 치솟아 그는 단기간에 5배(수익률 500%)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6000만원이 3억원으로 변했다는 얘기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CB 매수 타이밍과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 추세, 그리고 주식 전환 시기 등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대박이 난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투자자가 이런 행운을 갖기는 힘들겠지만 합리적인 투자를 하면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CB·BW 투자시 유의사항 발행기업 재무 꼼꼼히 챙겨야 부도나면 후순위채는 투자금 날려 상장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할 때는 공모가 대비 시세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시세가 지나치게 높다면 실효 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자율은 공모가 기준으로 적용되는 만큼 CB 등 매입 가격이 비싸지면 그만큼 실제 투자 수익률은 하락한다. 또 투자지표로 활용되는 패리티(parity·현 주가/전환가격×100) 지표가 100% 이하면 현재로선 주식 전환 가치가 없다는 의미다. 금리 수준은 물론 주식 전환이 가능한 시점과 가격 등 발행 조건을 꼼꼼히 살피는 게 필수다. 주식 전환을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투자 결정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발행 기업의 재무 상태도 세심히 챙겨야 한다. 특히 후순위 채권으로 발행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발행 회사가 부도나면 투자금을 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수준도 중요하다. 주식 전환이 어려워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할 경우 수익률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거래량이 많은지도 봐야 한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 시세 변화에 따라 매매를 통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약간의 손실을 감수하고 처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CB 가격 변동은 주가 변동 폭보다 크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채권 발행 때 특정한 조건이 붙어 있는지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예를 들면 동부증권이 발행한 CB는 만기 상환기한 연장 특약이 있다. 만약 만기에 회사가 원리금을 모두 갚으면 영업용 순자본 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리를 1%포인트 더 주는 대신 비율이 100% 위로 올라갈 때까지 상환을 연장한다는 조건이다. BW 투자의 경우도 역시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 및 금리 수준이 얼마인지, 그리고 발행 기업의 신용 수준을 잘 살펴야 한다. 투자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기본적으로 여기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려면 CB와 달리 주식 매입을 위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또 CB와 마찬가지로 주식 인수에 따른 다른 조건이 붙어 있을 수 있는 만큼 발행 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참고로 CB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BW 투자자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실제 주식을 받기까지 1∼2주일 정도 기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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