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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오면 건설을 주력으로”

“기회오면 건설을 주력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자신과 그룹의 환갑을 기점으로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60년의 출발선에 선 박 회장은 올해를 2010년에 5대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점으로 생각한다. 그룹의 CI(기업 이미지 통합)와 슬로건을 바꾸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까지 공식 천명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의 이익만을 생각한 무분별한 성장은 단연코 거부한다. 손가락질 받지 않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충실한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박 회장의 ‘아름다운 비상’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박삼구(61)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올해는 남다른 해다. 지난해에 자신이 환갑을 맞은 데 이어 오는 4월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곡강시(曲江詩)에 나오는 ‘예부터 70세까지 사는 이는 드물다(人生七十古來稀)’란 시구처럼 육십갑자 한 사이클을 모두 도는 일은 장수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더구나 고대 동양과 서양의 날짜 계산법이나 수학 공식 등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숫자 60은 세상의 변화를 담아내기에 가장 적합한 수로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2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그룹 본사에서 만난 박 회장도 “개인과 기업이 모두 60년의 역정을 별 탈 없이 지내고 새로운 60년을 맞았다”며 감회에 젖었다. 박 회장은 인생살이에서 이정표 역할을 하는 60이라는 숫자를 기점으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2월 1일에 선보인 새로운 그룹 CI가 눈에 띄는 변화다. 새 CI는 지난 1986년 도입한 금호의 ‘K’ 심벌과 88년 아시아나 설립과 더불어 만든 ‘색동날개’ 심벌을 하나로 통합했다. 그는 “새 CI에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새로운 60년을 맞이하겠다는 뜻과 금호와 아시아나의 통합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2001년 1월에 그룹 부회장에 취임하면서 사실상 그룹 경영을 맡은 그는 2002년 9월에 회장에 오른 뒤 2004년에 그룹 이름을 금호아시아나로 바꿨다. 금호산업등 ‘금호’라는 이름이 붙은 계열사와 또 다른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하나로 묶는다는 취지였다. 다만 금호와 아시아나의 심벌은 여전히 다른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 대목이 마음에 걸렸던 박 회장은 이번에 미완의 통합 작업을 말끔히 마무리했다. “새 CI가 어떠냐”고 물은 그는 ‘간결하고 깔끔하다’는 대답에 “콜럼버스의 달걀이나 마찬가지로 발상이 어려울 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박 회장은 금호의 새로운 60년을 관통할 슬로건도 새로 정했다. 이른바 ‘아름다운 기업’이다. 그는 “지탄을 받지 않고 약속한 바를 꼭 지키며 건실하고 신뢰받는 기업, 사회에 공헌하며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기업이 아름다운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분식회계나 공시 위반 등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는 불법 행위를 하지 않고,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을 실천하면서도 이윤 창출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자는 뜻이다. 그는 2월 1일 ‘새 CI 및 아름다운 기업 선포식’에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자신을 스스로 옭아매는 내용을 밝힌 건 드문 일이었다. 특히 박 회장이 아시아나 항공·금호산업·금호석유화학·금호타이어 등 그룹 주력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재돼 있기 때문에 더욱 무게가 실린 말이었다. 아시아나항공처럼 서비스에 민감한 회사를 핵심 계열사로 둔 상황에서 위험한(?) 발표가 아니었을까. “평소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박 회장은 “부담스럽지만 스스로 발목을 잡아 혹시라도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가 아름다운 기업이란 슬로건을 구상한 건 4, 5년 전이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카피를 만들어 가져왔다. 문구를 본 박 회장은 언뜻 ‘승무원이 미인’이란 오해를 살 수도 있을 듯해서 망설였다. 그러다 어느 글에서 읽은 구절이 떠올랐다. 자기 분야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란 내용이었다. 아름다운 기업은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의 연장선 개념이다. 아름다움의 주체를 조직원에서 조직원과 기업으로 확대했다. 박 회장은 아름다운 기업의 전제와 역할도 명확하게 규정했다. 그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려면 무엇보다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적 요구도 달라지고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전제는 비난받지 않는 기업이란 지론이다. “한편으론 지탄을 받으면서 다른 한편에선 사회공헌에 힘쓰는 식의 모순된 일을 해서는 곤란합니다. 먼저 어떤 식으로든 지탄받지 않아야 해요. 반기업 정서도 일부 지탄받는 기업이 빌미를 제공한 거죠. 사회공헌 등은 그 다음 문제예요. 여력이 있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거지요.”
기업 사회 공헌의 첫째 덕목은 고용 창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원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박 회장은 원론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에서 첫째 덕목은 고용창출”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회장이 신입사원에 애착을 보이는 것도 그의 이런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더구나 누구보다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다. 박 회장은 2004년부터 금호아시아나의 신입사원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회장과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지난 1월 25일 경기도 용인 인재개발원을 찾아 지난해 하반기에 입사해 교육 중이던 신입사원 222명을 만났다. 2시간가량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박 회장은 개인 신상부터 회사의 비전에 이르기까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박 회장은 특히 1월 22일에 이들과 산행도 함께했다. 새해가 되면 계열사 임직원과 산행을 가곤 했던 박 회장은 올해 이례적으로 신입사원과도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 근처의 태화산에 올랐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CC가 보이는 곳에 이르자 신입사원에게 “여기 모인 여러분이 모두 임원이 돼 국내에서 가장 좋은 골프장인 저곳에서 같이 라운딩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그렇게 되려면 우리 그룹이 많이 커져야겠고, 여기 모인 여러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들과 함께 아시아나CC를 바라보며 박 회장은 어떤 상념에 빠졌을까. 그로선 새내기 사원이 남달라 보였을 법하다. 66년 말 대학 졸업을 앞두고 우연히 그룹 일에 뛰어든 그라 더욱 그럴 만하다. 형들과 마찬가지로 유학을 준비하던 그는 대학 4학년 겨울방학이었던 66년 말에 정부의 석유화학 육성 사업 발표를 접했다. “어린 생각에도 그룹의 타이어 사업을 키우려면 석유화학 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직감이 들더라고요. 지금의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옆에 있던 정부 간행물센터에 가서 이런저런 자료를 보며 공부를 했어요. 알면 알수록 정말 (석유화학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친께 말씀드렸습니다. 당시에는 스태프도 많지 않아 직접 해보겠다고 했고, 호남엔지니어링이란 회사에 찾아가 선배에게 30만원을 주고 용역을 맡겼어요.”
유학 포기하고 석유화학 사업 따내


<프로필> 1945년 광주 生 광주제일고-연세대 경제학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화학·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전국경제인엽합회 부회장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한중우호협회 회장

그러면서 유학은 자연스레 없던 일이 됐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모태랄 수 있는 한국합성고무는 이런 과정을 거치며 출범했다. 창업이나 마찬가지였다. 박 회장은 “유학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후회는 없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경영에 뛰어든 박 회장이기 때문에 그룹의 지난 60년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박 회장 자신도 숱한 고비를 넘겼다. 금호아시아나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32개 계열사를 22개로 줄일 정도였다. 뼈를 깎는 아픔이 있었지만 몸집을 줄인 뒤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5년에 매출액 9조6,000억원(금융계열사 제외), 경상이익 6,000억원의 그룹으로 재도약했다. 지난해 자산은 11조4,000억원으로 자산 기준 재계 순위 10위(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다. 올해 목표는 매출 11조원(금융계열사 제외)과 경상이익 8,000억원이다. 박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휘청댔다가 99년에 경기가 좋아져 잠깐 회복했지만 2000?001년에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유동성에 문제가 있었을 뿐 펀더멘털은 튼튼했기 때문에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외환위기 당시 대부분의 종금사가 공적자금을 받았지만 금호종금은 그룹에서 유상증자로 해결했다”며 “애초 위기를 맞지 않았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어쨌든 은행에 1원 부담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그룹의 핵심인 금호타이어 지분 일부를 군인공제회에 매각한 사례도 모두에게 득이 되는 일이었다고 자랑했다. 박 회장은 군인공제회와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면서 “군인공제회가 좋고, 금호가 좋고, 나라가 좋은 일이니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나만 좋고 남은 좋지 않은 일방통행식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는 지론에서였다. 그는 “군인공제회가 판단을 잘해 줘 금호는 어려움을 넘겼고 군인공제회도 유력한 투자기관으로 떠올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렇게 산전수전 다 겪고 새로운 60년의 출발선에 선 박 회장은 올해를 2010년에 5대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점으로 잡고 있다. 그는 특히 전례 없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가 그리는 미래의 기본 원칙은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다는 점이다. 특히 그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계획은 그룹의 새로운 60년의 운명이 걸린 숙제다. 그룹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채비다. 그는 물류와 레저라는 기존 축에다 건설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가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에서는 금호의 자금 사정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박 회장은 “대우건설은 4월에, 대한통운은 올해 말에나 인수전이 본격화되며, 다른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기 때문에 자금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겁 없는 얘기했지. 그런 의지는 가지고 하겠다는 얘기예요. 세상을 알 수 있습니까. 노력하면 되는 게 세상 일이잖아요. 도약을 위한 준비는 했고, 그래서 M&A에 나서는 겁니다. 현재 항공 비중이 크지만 기회가 오면 건설을 주력으로 키울 생각입니다. ” 박 회장은 특히 “건설사업부가 속한 금호산업은 30년 건설 노하우가 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률 11.8%로 건설업계 2위를 차지했다”며 대우건설을 인수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시공 능력 평가 순위도 2004년 17위에서 지난해 9위로 급상승한 금호산업의 경우 대우건설 인수는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 박 회장은 “건설을 주력으로 키울 계획이며, 그래서 인수 후 건설업계에서 단숨에 1위에 오를 수 있는 대우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입찰가격이 3조원이 넘을 대어급으로 실사가 끝나는 4월에 인수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베트남에도 타이어 공장 짓겠다”
항공에서 건설로 그룹의 주력을 바꾸는 이유는 뭘까. 박 회장은 기본적으로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항공의 비중이 크니 건설 비중을 키워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전혀 엉뚱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보다 기존에 잘하던 분야의 강점을 살려 목표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대한통운 인수 야심도 마찬가지 논리에서다. 물류 쪽은 대한통운의 택배와 렌터카 분야를 기존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한국복합물류와 연계시키면 사람과 화물을 모두 책임지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금호아시아나는 2004년에 한국복합물류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장성복합화물터미널을 준공하는 등 종합 물류 기업으로서의 틀을 닦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그는 “기회는 개발되는 시장에 많다”며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던 중국 진출의 고삐를 죄고 있고 베트남은 이제 막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금호는 지난해 중국에서 난징(南京)의 타이어 공장을 확장한 데 이어 톈진(天津)에 제2 공장을 6월에 완공하고 창춘(長春)에도 제3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개발이 한창인 베트남에 거는 기대도 크다. 박 회장은 특히 “호치민시 심장부에 호텔+아파트+사무실의 복합타운인 아시아나 플라자를 짓는다”며 “센터 중의 센터로 호치민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자랑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에서 타이어도 해보겠다”며 사업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이런 해외 사업 못지않게 개인적인 해외 활동도 왕성하다. 특히 한·중우호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한·중·일 3국의 우호 교류를 적극 주장했다. 그는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이라는 묘한 위치에 있다”며 “규모 등으로 봤을 때 살아남고 성장하려면 두 나라와 잘 지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한·중·일 3국 문화교류 포럼이나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프로축구 대회 등에 관심이 많은 까닭도 그래서다. 이븐파까지 쳤을 정도로 골프 애호가인 박 회장은 운동을 두루 좋아한다. 학창 시절에 농구를 즐겼고 아시아나항공에서 일할 때는 지하에 마련된 수영장을 자주 이용했지만, 그룹 회장 취임 후에는 주말 골프를 취미이자 건강관리 수단으로 삼고 있다. 폭탄주를 곧잘 마시며 얼큰하게 취하는 분위기를 즐기지만 저녁을 먹고 바로 자도 전혀 탈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 “120년이 조물주가 내린 인간 생명의 한계 같다”고 말하는 그는 “올해가 진갑이니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면 60년은 더 살 수 있다”고 농담을 하며 활짝 웃었다. 박 회장은 자신의 미래 60년과, 60년 전 고(故) 박인천 창업 회장이 광주택시를 세우면서 출발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새로운 60년을 향해 ‘아름다운 비상’을 시작하고 있다.


숫자로 보는 금호아시아나

60 1946년 고(故) 박인천 창업 회장이 택시 두대로 광주택시를 설립, 운송업에 뛰어들며 금호아시아나의 역사가 시작됐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금호아시아나는 현재 재계 10위의 기업(공기업 제외)으로 성장했다.
8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생산성본부 주관 국가고객만족도지수 1위 기업에 2005년 기준으로 8년 연속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1 금호아시아나는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 창출’이라는 경영목표 아래 그룹의 핵심역량과 연계되는 주요 회사의 M&A 등을 통해 큰 도약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형제 공동경영의 지배구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실상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그룹의 지분이 재편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물류·레저 관련 계열사를 지배하는 금호산업의 1대 주주(지분 44.15%)인 데다 2월 10일에는 금호산업이 보유해 온 금호타이어 지분 32.1%도 전량 넘겨받았다. 주력 계열사인 타이어까지 지배하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구조에는 형제간 나눔경영이라는 고 박인천 창업 회장의 유지가 철저하게 반영돼 있다. 2세 가운데 경영과 무관한 5남 박종구(국무조정실 정책차장)씨를 제외하면 1~4남(3세 포함)의 지분이 똑같다. 개인별로는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 재영 씨와 차남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 철완 씨가 각각 부친의 지분을 상속받아 10.01%로 공동 최대 주주로 올라 있다. 그러나 3남인 박삼구 회장과 4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도 아들인 세창·준경 씨의 지분을 더하면 역시 10.01%씩 지분이 있다. 2세가 작고하면 이 지분이 고스란히 3세에게 상속돼 동등 지분 원칙과 형제간 공동경영이라는 틀이 3대째 유지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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