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없는 제품만 개발한다
시장에 없는 제품만 개발한다
비타500, 비타1000…. 이른바 ‘마시는 비타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동안 ‘비타민 주사제’로 시장을 평정한 작지만 강한 제약사가 있다. 바로 웰빙의약품 전문제약사 휴온스(옛 광명제약)다. 휴온스가 2003년 개발해 내놓은 고농축 비타민 주사제 ‘메리트씨’는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나 암투병 중인 사람 등에게 투여되는 약품이다. 현재 이 비타민 주사제는 출시 3년 만에 국내 환자용 비타민 주사제 시장의 90%를 차지하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휴온스는 지난해 매출 386억2000만원(순익 56억200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39%라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의 비결은 한마디로 ‘시장에 없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철저한‘온리원(Only1)’전략에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상품보다는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을 카피한 ‘제네릭’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휴온스는 시장을 개척할 독자적 제품에 도전해 온 것이다. 그런 독창적 제품은 ‘메리트씨’말고도 많다. 1979년 개발해 선보인 치과용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이나 98년 개발한 플라스틱 주사제는 지금까지도 히트상품으로 잘나가고 있다. 리도카인은 최초의 국산 국소 마취제다. 70년대 후반에는 값비싼 수입 국소마취제만 있었다. 휴온스는 이를 대체할 제품 개발에 뛰어든다. 국소마취제는 치과뿐만 아니라 외과 등에서도 충분한 시장이 있는 만큼 이 참에 확실한 기술력을 확보해야겠다며 사활을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국산화에 성공한다. 품질도 손색이 없었다. 제품 출시 첫해 국내 국소마취제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외국 제약사들이 저가 공세를 벌이는 바람에 리도카인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졌다. 그러나 휴온스는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아예 국제무대에서 한판 대결을 벌이자고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성과는 있었다. 현재 리도카인은 일본·미국·동남아 등 세계 25개국에 ‘휴온스’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다.
비타민 주사제 ‘메리트 씨’ 히트 9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플라스틱 주사제 역시 ‘넘버원’ 제품이 됐다. 기존 유리 앰플주사제는 개봉할 때 간호사가 손을 다치거나 미세한 파편이 약물 안에 침투할 수 있는데다 보관하고 운반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단점이 많았다. 이를 가볍고 안전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제품개발에 나선 업체가 휴온스다. 제품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주문이 쏟아졌고, 월 500건이 넘는 계약이 성사될 만큼 인기몰이를 했다. 현재 휴온스가 생산하는 플라스틱 주사제는 연간 9000만 앰플(60여 종)이 넘는다. 1년에 우리 국민 한 사람당 1.8개의 휴온스 주사제를 맞는 셈이다. 휴온스는 국내 주사제 시장의 70%를 차지하며 주사제 전문 제약사라는 명성도 얻었다. 휴온스를 웰빙의약품 전문업체로 불리게 한 고농축 비타민 주사제 ‘메리트씨’ 역시 온리원·넘버원 전략으로 나온 성과다. 2002년 소모성 질환·흡수불량증 환자 등 비타민C 요구량이 증가하는 환자들이 1~2g 정도의 소량 비타민C 제품을 여러 개 모으는 것을 보고 아예 10g의 고용량 고농축 비타민 주사제를 만들면 어떨까 하고 개발에 들어간 것이 적중했다. ‘메리트씨’는 이들 환자 사이에서 ‘맞는 비타500’으로 통하게 될 정도로 수요가 폭증했다. 휴온스의 히트 상품은 해외에서도 인기다. 97년 100만 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2001년 300만 달러, 2004년 5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200여 개 품목이 일본·미국·유럽·동남아 등 세계 25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가격전략에서 고수익 전략으로 공략해 지난해에는 53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광동제약의 수출 규모가 200만 달러 수준인 것에 비하면 휴온스(연 매출 380억원대)의 수출실적은 더욱 빛난다. 더구나 국내 메이저 제약사들의 수출이 원료나 OEM 중심인데 반해 휴온스는 완제품으로만 이뤄낸 실적이라 더욱 그렇다.
IBM 출신 CEO ‘제2창업’ 주도 1965년 광명약품으로 창업한 휴온스는 이제 40주년을 맞았다. 97년 취임한 창업주 2세인 윤성태(42) 사장은 올해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우선 연구개발(R&D)·해외마케팅 등 내부 조직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했다. 신약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에 본사 건물 내에 연구소를 개설했다. 같은 건물 안에 회사와 연구소가 있어 연구개발부서와 영업마케팅 부서 간 의煐瑙逾?쉬워 시장 트렌드를 제품 개발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올 하반기 선진국 수준의 제2공장을 설립하고, 원료의약품 합성기술의 고도화로 원가절감을 실현해 천연 신약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윤 사장은 “우리 연구소는 메이저 제약사 못지않은 최첨단 연구장비를 자랑한다”며 “여기에 젊고 의욕적인 연구원들이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사장은 한양대 공대를 졸업하고 한국IBM에서 근무하다 가업을 이어받았다. 정보기술(IT) 분야 출신답게 취임 초기부터 사내 인트라넷을 긴밀하게 구축했다. 부서 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290여 명의 임직원은 수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영업부는 매일 아침 화상회의를 열어 전국의 지사 팀장 간 미팅을 진행하고 매주 전 영업부 직원이 현장의 살아있는 정보와 각종 학회에서 수집한 정보 등을 인트라넷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출장 중인 CEO나 임원들이 수시로 직원들의 현장 소리를 들으며 빠른 의사결정을 실행할 수 있다. IBM 출신인 윤 사장이 글로벌 IT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윤 사장은 “휴온스는 벤처처럼 몸집은 작지만 오히려 더 역동적일 수 있다”며 “우리 직원들의 평균나이는 30세도 안 될 만큼 젊어서 여기에 생각마저 젊어진다면 시장의 빠른 변화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계속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을 100억원가량 끌어올린 웰빙 신제품들도 바로 그런 젊은 생각으로 트렌드를 빨리 읽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진시황과 클레오파트라가 먹었다고 해서 유명해진 태반주사·노화방지 주사제·비만약·만성피로제 등 지난해 휴온스가 선보인 제품들은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해 성공했다는 것이 윤 사장의 판단이다.
직원 사기 높이려 코스닥 등록 채비 휴온스는 40년간 성장해오면서 어려움도 여러 차례 겪었다. 90년대 들어 무리하게 공장을 짓다가 빚을 많이 진데다 97년 경제위기를 맞아 고생이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장에 화재까지 나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렇게 어려운 순간 윤 사장이 회사를 맡게 된 것이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그는 정면승부를 결심한다. 긴축과 안정을 추구하는 중소제약사가 아닌 확장과 도전을 꿈꾸는 벤처를 자처했다. 그 결과 여기까지 왔다. 휴온스는 올 하반기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제2공장을 짓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투명성 역시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윤 사장이 코스닥 등록을 서두르는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직원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윤 사장은 지난해 6월 우리사주 발행을 모두 마쳤다. 우리사주가 상장 후 1년 뒤에나 매매가 가능해 나중에는 직원들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직원은 1년을 못 참고 상장하자마자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는 그렇게 인재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실제로 직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자신의 고민이나, 회사의 이슈 등을 이야기하고 직원들은 댓글을 단다. 직원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등 사기를 높이는 데도 노력 중이다. 윤 사장은 올해 매출 515억5000만원에 순익 98억1000만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100만 달러 이상 수출하고 있는 리도카인을 중심으로 해열·진통·소염제 등이 주축인 수출 제품군도 플라스틱 앰플 등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제2공장을 신설하면 FDA 기준의 제조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어 선진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윤 사장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뽑은 ‘4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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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주사제 ‘메리트 씨’ 히트 9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플라스틱 주사제 역시 ‘넘버원’ 제품이 됐다. 기존 유리 앰플주사제는 개봉할 때 간호사가 손을 다치거나 미세한 파편이 약물 안에 침투할 수 있는데다 보관하고 운반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단점이 많았다. 이를 가볍고 안전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제품개발에 나선 업체가 휴온스다. 제품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주문이 쏟아졌고, 월 500건이 넘는 계약이 성사될 만큼 인기몰이를 했다. 현재 휴온스가 생산하는 플라스틱 주사제는 연간 9000만 앰플(60여 종)이 넘는다. 1년에 우리 국민 한 사람당 1.8개의 휴온스 주사제를 맞는 셈이다. 휴온스는 국내 주사제 시장의 70%를 차지하며 주사제 전문 제약사라는 명성도 얻었다. 휴온스를 웰빙의약품 전문업체로 불리게 한 고농축 비타민 주사제 ‘메리트씨’ 역시 온리원·넘버원 전략으로 나온 성과다. 2002년 소모성 질환·흡수불량증 환자 등 비타민C 요구량이 증가하는 환자들이 1~2g 정도의 소량 비타민C 제품을 여러 개 모으는 것을 보고 아예 10g의 고용량 고농축 비타민 주사제를 만들면 어떨까 하고 개발에 들어간 것이 적중했다. ‘메리트씨’는 이들 환자 사이에서 ‘맞는 비타500’으로 통하게 될 정도로 수요가 폭증했다. 휴온스의 히트 상품은 해외에서도 인기다. 97년 100만 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2001년 300만 달러, 2004년 5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200여 개 품목이 일본·미국·유럽·동남아 등 세계 25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가격전략에서 고수익 전략으로 공략해 지난해에는 53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광동제약의 수출 규모가 200만 달러 수준인 것에 비하면 휴온스(연 매출 380억원대)의 수출실적은 더욱 빛난다. 더구나 국내 메이저 제약사들의 수출이 원료나 OEM 중심인데 반해 휴온스는 완제품으로만 이뤄낸 실적이라 더욱 그렇다.
IBM 출신 CEO ‘제2창업’ 주도 1965년 광명약품으로 창업한 휴온스는 이제 40주년을 맞았다. 97년 취임한 창업주 2세인 윤성태(42) 사장은 올해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우선 연구개발(R&D)·해외마케팅 등 내부 조직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했다. 신약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에 본사 건물 내에 연구소를 개설했다. 같은 건물 안에 회사와 연구소가 있어 연구개발부서와 영업마케팅 부서 간 의煐瑙逾?쉬워 시장 트렌드를 제품 개발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올 하반기 선진국 수준의 제2공장을 설립하고, 원료의약품 합성기술의 고도화로 원가절감을 실현해 천연 신약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윤 사장은 “우리 연구소는 메이저 제약사 못지않은 최첨단 연구장비를 자랑한다”며 “여기에 젊고 의욕적인 연구원들이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사장은 한양대 공대를 졸업하고 한국IBM에서 근무하다 가업을 이어받았다. 정보기술(IT) 분야 출신답게 취임 초기부터 사내 인트라넷을 긴밀하게 구축했다. 부서 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290여 명의 임직원은 수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영업부는 매일 아침 화상회의를 열어 전국의 지사 팀장 간 미팅을 진행하고 매주 전 영업부 직원이 현장의 살아있는 정보와 각종 학회에서 수집한 정보 등을 인트라넷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출장 중인 CEO나 임원들이 수시로 직원들의 현장 소리를 들으며 빠른 의사결정을 실행할 수 있다. IBM 출신인 윤 사장이 글로벌 IT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윤 사장은 “휴온스는 벤처처럼 몸집은 작지만 오히려 더 역동적일 수 있다”며 “우리 직원들의 평균나이는 30세도 안 될 만큼 젊어서 여기에 생각마저 젊어진다면 시장의 빠른 변화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계속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을 100억원가량 끌어올린 웰빙 신제품들도 바로 그런 젊은 생각으로 트렌드를 빨리 읽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진시황과 클레오파트라가 먹었다고 해서 유명해진 태반주사·노화방지 주사제·비만약·만성피로제 등 지난해 휴온스가 선보인 제품들은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해 성공했다는 것이 윤 사장의 판단이다.
직원 사기 높이려 코스닥 등록 채비 휴온스는 40년간 성장해오면서 어려움도 여러 차례 겪었다. 90년대 들어 무리하게 공장을 짓다가 빚을 많이 진데다 97년 경제위기를 맞아 고생이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장에 화재까지 나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렇게 어려운 순간 윤 사장이 회사를 맡게 된 것이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그는 정면승부를 결심한다. 긴축과 안정을 추구하는 중소제약사가 아닌 확장과 도전을 꿈꾸는 벤처를 자처했다. 그 결과 여기까지 왔다. 휴온스는 올 하반기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제2공장을 짓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투명성 역시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윤 사장이 코스닥 등록을 서두르는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직원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윤 사장은 지난해 6월 우리사주 발행을 모두 마쳤다. 우리사주가 상장 후 1년 뒤에나 매매가 가능해 나중에는 직원들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직원은 1년을 못 참고 상장하자마자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는 그렇게 인재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실제로 직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자신의 고민이나, 회사의 이슈 등을 이야기하고 직원들은 댓글을 단다. 직원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등 사기를 높이는 데도 노력 중이다. 윤 사장은 올해 매출 515억5000만원에 순익 98억1000만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100만 달러 이상 수출하고 있는 리도카인을 중심으로 해열·진통·소염제 등이 주축인 수출 제품군도 플라스틱 앰플 등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제2공장을 신설하면 FDA 기준의 제조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어 선진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윤 사장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뽑은 ‘4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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