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풍수학] 여성이 판치고 돈을 버는 땅
[CEO 풍수학] 여성이 판치고 돈을 버는 땅
예부터 서울 근처에 있는 사람이나 땅은 모두 피곤하고 고달팠다. 서울이 지닌 위세가 워낙 크고 높기 때문이다. 경주나 개성, 평양 역시 한 시대의 수도로서 주변의 근기(近畿)지방을 괴롭힌 것은 마찬가지였다. 조선왕조 이래 한양이 수도가 되면서 지금의 경기도 일대 역시 ‘찍소리’ 못하고 지내왔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일대는 ‘개발제한구역’, 이른바 ‘그린벨트’에 묶여 재산권 행사가 전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서울이 수도로서의 지기가 마침내 쇠하면서 난데없이 이런 곳 저런 곳이 서울을 대신하려고 나타나는가 하면, 경기 일대의 빈 땅은 자고 나면 ‘택지개발지구’ 혹은 ‘신도시 개발지’로 고시되고 있다. 2005년 발표된 ‘남양주시 별내면 신도시’도 이런 점에서 예외가 아니다. 2008년부터 2만1000채의 주택이 분양되는 별내면 신도시-. 그 현장을 들여다보자. 주택 입주 시기(2010년 예정)에 맞춰 별내면 일대는 강동과 지하철로 연결되고 서울 외곽순환도로도 개통된다. 그에 앞서 태릉과 중랑구 신내동으로 통하는 기존의 국도들이 모두 4차로 이상으로 확장돼 있어 교통 문제는 근래 발표된 개발지 중에서는 최선의 조건을 구비한 셈이다. 중부고속도로와 중부 내륙, 중앙·영동고속도로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일일 생활권의 남한 땅을 한 손 안에 잡고 있는 곳이다. 지세는 서울의 외청룡 줄기에 속한다. 도봉산에서 삼각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본 줄기를 동쪽에서 감싸주는 게 수락산·불암산·구릉산(동구릉 뒷산), 그리고 망우리고개·아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이를 두고 서울의 외청룡이라고 부른다. 별내면은 이 외청룡을 오른쪽 백호로 삼고 왼쪽 청룡은 수락산으로 올라가기 전 한 가지가 청학리와 덕송리의 경계지대인 사기막고개를 타고 국사봉으로 올라와 화접2교까지 내려오는 능선이 맡고 있다. 청룡과 백호의 사이로 덕송천이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신도시는 이 덕송천이 만든 평야지대를 따라 형성된다. 현재 별내면 면사무소가 있는 뒤쪽에서 중앙 119구조대 건물까지의 평지가 노른자위다. 이곳에서 보면 뒤쪽, 찬바람이 불어오는 북서쪽은 수락산이 막고 있어 매우 좋지만 정북쪽인 사기막고개가 너무 낮아 약간 아쉬움을 남긴다. 청룡은 주봉인 국사봉을 이름 그대로 스승으로 본다면 그 아래 제자 두 명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이다. 청룡 줄기가 매우 청순해 남성의 준재들이 배출되는 곳이다. 이에 비해 백호쪽 수락산과 불암산 줄기는 매우 험준하다. 산세로 따지면 청룡보다는 백호가 훨씬 잘 생겼다. 이는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남자보다는 여자가 권세를 쥐고 흔든다는 암시다. 또 인물보다는 돈, 인물의 경우에는 문관보다는 장군이 배출되는 그런 땅이다. 신도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덕송천은 곧장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청룡과 백호 줄기가 계속 물길을 거두고 있고 또 안산(구릉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물 빠져나가는 곳, 수구가 보이지 않는다. 재물이 매우 견고함을 뜻한다. 한마디로 별내면은 불암산이라는 대장군이 전장에 막사를 치고 휴식을 취하는 형세의 땅이다. 가위 서울 근교 북쪽에서는 하늘이 남겨놓은 좋은 대지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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