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임플란트의 적은 술 ·담배

임플란트의 적은 술 ·담배

임플란트는 치아를 대신할 만큼 기능성과 미용이 뛰어나다. 우선 씹는 힘이 자연니 못지않다. 틀니보다 5∼7배 강하다. 기존 보철물처럼 옆니에 의존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저작력이 좋으니 잇몸이 퇴행하지 않아 턱의 구조적 변화가 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힘들게 받은 시술을 망칠 수도 있다. UIC시카고치과 김영훈 원장에게 임플란트 시술의 새로운 경향과 개인이 지켜야 할 주의사항을 들어봤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전 임플란트는 티타늄이란 금속 기둥을 잇몸 뼈에 박고 그 위에 인공 치아를 연결하는 난이도 높은 시술. 따라서 면밀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관건이다. 우선 잇몸 뼈와 개인의 건강 상태가 수술 성적을 결정한다. 당뇨병과 같이 전신질환이 있는지, 잇몸에 염증이 있는지 등 환자의 구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턱뼈의 폭과 길이 등 형태나 단단함은 치료 예후를 결정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따라서 방사선 검사와 X선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잇몸 뼈에 대한 검사를 받는다. 시기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이를 뽑고 난 뒤 오래 기다리면 뼈가 단단하게 굳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인공 치아와 마주보는 이에서 발생한다. 오랜 시일 사용하지 않다 보면 윗니는 아래쪽으로, 아랫니는 위로 올라간다. 정작 임플란트를 시술한 뒤 음식물을 씹을 때에 불편함을 겪는 원인이 된다. 심하면 이를 깎아 내는 경우도 있다. 이를 뽑은 뒤 3~6개월 사이가 임플란트 시술 적기다. 당뇨병 환자는 내과의사의 도움을 받아 혈당을 조절하면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 또 잇몸에 염증이 있으면 미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염증은 당뇨병 환자에게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도 염증이 있을 때는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다. 잇몸 뼈가 부실하면 기초 공사부터 튼튼한 잇몸 뼈는 건물의 주춧돌처럼 임플란트 성공의 가늠자다. 적어도 나사못을 박을 정도로 최소 지름 4mm, 길이 12mm는 돼야 하고, 뼈의 밀도도 치밀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은 부실한 잇몸 뼈도 복구를 통해 임플란트를 가능하게 한다. 인공 뼈를 이식해 땅을 다지고, 교합력을 높이는 시술로 기둥이 단단하게 고정되도록 한다. 인공 뼈는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뼈나 동물 뼈, 합성 뼈 등이 사용된다. 요즘엔 사람의 뼈는 감염 우려와 면역력 문제가 있어서 소와 같은 동물의 뼈에서 미네랄을 뽑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잇몸 상태가 나쁜 사람들을 위한 소재도 다양하다. 예컨대 골질이 떨어지거나 남아 있는 잇몸 뼈의 높이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지름이 5mm 이상 되는 와이드 임플란트를 사용한다. 잇몸 뼈가 건강하면 원데이(즉시) 임플란트를 권할 만하다. 나사못을 박은 그 자리에 임시 이를 끼워 주는 방식이다. 모양이나 기능면에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완성된 이를 갈아 끼우는 기간도 4∼6주면 충분하다.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오랜 시간 이 없이 살아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 준다. 요즘엔 이 같은 원데이 임플란트도 전체 임플란트 시술 환자의 50%를 넘어섰다. 금속 기둥을 이루는 고정 나사의 디자인과 뼈 이식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잇몸 뼈와 유착력을 높인 소재 개발도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시술 후 관리도 중요 임플란트의 평균 수명은 10년 내외다. 하지만 관리만 잘하면 영구치처럼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 수칙은 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우선 담배는 절대 입에 대지 않도록 한다. 흡연은 잇몸 뼈의 미세혈관을 막히게 하면서 영양과 산소 공급에 장애를 준다. 나사못이 뼈에 잘 유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손상도 빨라 임플란트 수명을 단축시킨다. 술 역시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므로 당분간 피해야 한다. 이를 악무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특히 운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 힘을 쓸 때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어 이를 약하게 한다. 수면 도중 이를 가는 버릇이 있는 경우 임플란트 보존을 위해 구강 내에 장치를 착용하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는 바른 칫솔질이다. 음식 찌꺼기는 치태(일종의 세균막인 플라크)를 만들고, 이것이 임플란트를 심은 뼈에 염증을 일으켜 기초공사를 무너뜨린다. 식사 후는 물론 간식을 먹은 뒤에도 이를 닦는 습관을 가진다. 치아 사이에 낀 음식 찌꺼기는 치간 칫솔을 이용해 꼼꼼하게 제거한다. 정기 검사도 필수다. 임플란트를 하고 나서 1년간은 3∼4개월 간격으로, 2년 동안은 6개월에 한 번, 그리고 2년 뒤부터 연 1회 정기검사를 받는다. 셋째는 단단한 음식을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임플란트에는 자연니와는 달리 치근막이 없다. 잇몸과 이뿌리 사이에 존재하는 치근막은 음식을 씹을 때 치아뿌리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 준다. 임플란트가 아무리 단단하다고 해도 자연니보다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시술 후 1년은 뼈가 안정되는 시기이므로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삼간다. 임플란트 치아와 맞부딪치는 반대쪽 치아 관리도 해야 한다. 한동안 자극이 없는 상태로 지내 왔기 때문에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처음 한 달은 부드러운 음식에서 시작해 차츰 교합력을 키워 나간다. 환자 눈높이에서 병원 경영 UIC시카고치과 김영훈 원장은 ‘고객 신봉자’다. 경영 ·교육 ·진료란 삼박자 모두 고객을 중심으로 화음을 이룬다. 그의 고객(환자) 사랑은 유별나다. 365일 진료, 웰빙 홀리데이 클리닉, 올인원(All in One) 서비스는 이 병원의 대표적 서비스 상품들. “치과 치료는 기간이 오래 걸려 불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때문에 바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직장인, 특히 의사 ·변호사 등 전문인들은 치료를 계속 미룰 수밖에 없습니다. 일요일 ·공휴일에도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 바로 웰빙 홀리데이 클리닉입니다.” 번거로운 치료 과정을 생략한 올인원 서비스도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예컨대 임플란트의 경우 몇 달씩 걸려야 하는 진단, 금속 기둥 박기, 본뜨기, 임시 치아 장착 등 일련의 과정을 한두 차례 병원 방문으로 해결한다는 것. “CT로 턱뼈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면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도 구멍을 뚫을 수 있습니다. 요즘엔 드릴 대신 물방울 레이저로 뼈에 구멍을 냅니다. 열이 발생하지 않고, 감염 기회가 줄어드니 뼈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데는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과 턱관절의 불편함 때문에 시행하는 수면마취가 그것. 대부분 안전하지만 그래도 그는 병원 내에 치위생사 외에 응급구조사와 간호사 두 명을 정식 채용하고 있다. 직원 교육에도 남다르다. 매주 수요일 직원들은 3시간씩 셀프 리더십 ·임상 ·서비스 마케팅 강의를 받는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서비스의 눈높이를 높이지 못하면 병원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 UIC시카고치과 병원의 근무체계는 독특하다. 27명의 직원은 3조 2교대로 나뉘어 이틀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근무하고, 하루는 3시간 교육만 받으며, 이틀은 쉬는 식이다. 유한킴벌리 모델을 본 딴 ‘뉴패러다임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병원에 적용한 결과다. 이 때문에 직원 수와 인건비는 증가했지만 결과적으로 진료시간이 늘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병원 수익은 오히려 높아졌다. 김 원장이 요즘 주력하는 것은 교육 사업. 최근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치대와 손잡고 임플란트 전문의 수련 과정을 개발했다. 미국에서 이론을 공부하고, 한국에서 치료계획과 시뮬레이션을, 그리고 필리핀 세부 수술센터에서 실기를 익히는 임플란트 집중 코스다. 지난해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료경영학 박사 과정을 개설하고, 2004년엔 스웨덴 카롤린스카 치대에서 임상 ·공동연구 ·학위취득 과정을 이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982년 경희대 졸업 91~2000년 가천의대 부교수 97~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 치과 의료자문의 2003년~현 강남 UIC시카고치과 병원 대표원장 2002년~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치대 보철과 겸임교수 2002년~현 경희대 경영대학원 의료경영학과 겸임교수 2005년~현 대한치과의료관리협회 부회장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4억명 중국이 저출산?" 안낳는 이유 설문에 "돈 없다"

2 북한, 러시아에 특수전부대 4개 여단 파병 결정…1만2000명 추산

3흥국생명, ‘찾아가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캠페인’ 진행

4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펫 건강관리 서비스 리뉴얼 오픈

5"다른건 다 팔아도.." 외국인, 매도 릴레이 중 '이 주식'만 담았다

6빗썸, 네이버 N골프와 아마추어 골프대회 공동 주최

7”이젠 합법적 절세‧자녀 미국 체류 리스크 줄이기에 초점을” 국민이주㈜, 26일 유학 미국투자이민 포럼 열어

8“테이블오더 이용료 면제받으실 사장님~”…페이히어, 소상공인 지원 프로모션

9신한카드, 참신한글판 문안 공모전 실시

실시간 뉴스

1"14억명 중국이 저출산?" 안낳는 이유 설문에 "돈 없다"

2 북한, 러시아에 특수전부대 4개 여단 파병 결정…1만2000명 추산

3흥국생명, ‘찾아가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캠페인’ 진행

4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펫 건강관리 서비스 리뉴얼 오픈

5"다른건 다 팔아도.." 외국인, 매도 릴레이 중 '이 주식'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