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수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허리 강해야 산업 생태계 건강”
윤봉수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허리 강해야 산업 생태계 건강”
"국가경제의 허리 부분에 해당하는 중견기업이 활성화돼야 비로소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윤봉수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국가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앞에서 중견기업을 이끌고 중소기업이 뒤에서 밀어주는 형태의 산업구조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속성장하는 중견기업에 맞는 정부 차원의 맞춤형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인 (주)남성 CEO이기도 한 윤 회장은 중견기업 자체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중견기업은 여전히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에 참여하거나, 대기업과의 거래관계 유지에 집중해 신규 매출처 확보에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견기업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대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미래 지향적인 경영활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견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는 뭔가? “기업규모나 매출액, 상호연관 관계 면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중견기업들은 자금, 기술, 인력, 마케팅 등 다양한 측면의 능력을 보유해 독립적으로 자생 가능한 기업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중소기업을 갓 벗어난 중견기업의 경우는 대기업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무리다. 자금, 기술 등 모든 부문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환경변화에 따라 경쟁력 강화 노력을 해야 함에도 과거의 경영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의 경영 행태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나? “소비자는 제품의 선택기준을 가격에서 품질을 중시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지만 상당수 중견기업은 여전히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경쟁에 참여하는 과거의 경영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시장 수요에 합리적인 대응이 불가능해 경쟁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서는 매출처의 다변화가 요구되는데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견기업은 대기업과의 거래관계 유지에 집중하고 신규 매출처 확보에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중견기업에 대한 제도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최근 기업환경은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국제시장에서 국내 기업만이 아닌 세계속의 동종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쟁 시대다.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해 기술 리더십을 갖는 업종별 시장 선도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일반적으로 국가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앞에서 중견기업을 이끌어 주고 중소기업이 뒤에서 밀어주는 형태로 산업구조가 돼야 한다. 그래야 개별기업의 성장과 기업군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허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즉 국가경제의 허리부분에 해당하는 중견기업의 활성화가 곧 국가경제 발전의 초석이다. 국가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지식기반의 첨단기술 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변화됨에 따라 경공업과 조립산업 등 전통 제조업을 위주로 성장해온 중견기업들이 성장의 한계에 부닥쳐 있다. 정부는 첨단산업으로의 업종전환 유도, 과감한 기술투자를 위한 환경 조성, 동종 업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M&A를 용이하게 하는 등 중견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시급히 해야한다. 현재는 중견기업에 대한 정의나 기초통계도 미흡한 상태 아닌가? 정부가 중견기업의 경영실태와 애로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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