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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아이비리그

뉴 아이비리그


요즘 미국의 명문대학은 하버드·예일·프린스턴이 전부가 아니다. 우수학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한 분야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학교들이 새로 떠올랐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느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만하다. 한 세대 전 명문 대학들은 분명하게 한정됐었다. 아이비 리그의 8개 학교 외에 스탠퍼드, 시카고대, MIT, 칼텍 등이 고작이었다. 윌리엄스, 앰허스트, 미들베리, 스워스모어, 웨슬리언 등 소규모 인문대학들은 더 정겨운 캠퍼스를 선호하는 우수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 몇십 년 사이 대입 지원자 수가 급증하면서 세계 수준급 대학 수도 많이 늘어났다. 우수 교육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크고 작은 캠퍼스의 공급이 끊임없이 확대됐고, 이들은 뛰어난 교과과정과 일류 교수진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하나의 ‘완벽한’ 학교에 입학을 못했다고 가슴 아파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다음 목록의 대학들(‘새로운 아이비 리그 대학들’)은 우수생 증가의 덕을 본 학교다. 행정가, 교수, 학생, 졸업생과의 인터뷰뿐만 아니라 입학사정 통계를 바탕으로 대학을 선정했다. 입학 사정관들이 ‘맞수’ 학교의 사례를 제공한 경우도 있었다. 맞수 학교들이란 뉴스위크 목록에 오른 대학의 지원자들을 유치하려 서로 경합하는 학교다. 보스턴대 매사추세츠주 체스넛 힐 아일랜드 이민의 자손들을 교육할 목적으로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했다. 현재 학부생 9000명과 대학원생 4500명이 다닌다. 전체 학생의 약 70%가 가톨릭 신자다. 미국 전역 학생들 사이에서 이 학교의 인기가 높아진다. 그에 따라 지난 5년 사이 지원자 수가 39% 증가했다. “보스턴대의 최대 장점은 개인적 관심 분야를 추구하거나 선택과목을 택할 기회가 있다는 점”이라고 2학년생인 코네티컷주 매디슨의 칼리 드필리포는 말했다. 학생들은 이 학교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높이 사지만 다른 기회도 추구한다. 그에 따라 학생회, 연극, 학내 스포츠 경기대회에 학생들이 폭넓게 참여한다. 유명한 졸업생으로는 배우 크리스 오도넬과 심야 코미디 프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스타 에이미 포엘러가 있다. 둘 다 재학 중 무대에 올랐다. 보스턴 자체도 큰 매력이며 캠퍼스는 도심의 약 9km 서쪽에 있다. 보도인 칼리지 메인주 브런스윅 보도인을 찾는 학생들은 입지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무엇보다 대서양이 가장 큰 매력이다. 메인주 암벽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오르스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연구소 부지 약 24만5000평이 학교 소유다. 겨울에는 학생들이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길 만한 공간이 많다. 예상대로 보도인에는 암벽등반, 카약, 등산을 즐기는 학생들이 많이 몰려든다. 보도인의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지만 비교 대상의 학교들만큼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최고 인기 전공은 행정학, 법학 그리고 경제학, 역사학, 생물학, 사회학, 환경과학이 그 뒤를 잇는다. 보도인은 10년 전 사교클럽을 단계적으로 없앴으며 지금은 대다수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기숙사는 작으며(건물당 약 30~50명) 아파트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학생들은 음식이 좋다고 말한다. 학교 측은 신입생 환영 파티에 신선한 바닷가재를 내놓기도 한다. 맞수 학교: 윌리엄스, 앰허스트, 브라운, 다트머스, 미들베리. 카네기 멜론(CMU)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미국의 주요 연구 대학인 카네기 멜론은 7개 대학에 학부생 5500명, 대학원생 3000명이 다닌다. 카네기 공대(공학), 예술 대학, 인문사회과학 대학, 멜론 과학대학, 테퍼 비즈니스 스쿨, 컴퓨터 과학 대학, 하인츠 공공정책 대학원 등은 CMU의 학문적 다양성을 반영한다. 학생들은 특정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지난해 CMU에는 역대 가장 많은 1만8864명이 지원해 6357명이 입학했다. 예술대 드라마 과정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전체적으로 공학이 최고 인기 전공이지만 경영이 그 뒤를 바짝 쫓는다. 학생들은 피츠버그시를 칭송한다. “큰 도시의 편의시설은 모두 갖췄지만 시카고나 뉴욕 같은 대도시의 혼잡함은 없다”고 마이크 홀 입학 부처장은 말했다. CMU는 창업정신을 고취시키기로 유명하다. 1995년 이후 직원, 교수, 학생, 졸업생에 의해 이 대학에서 설립되거나 독립해 나간 회사가 170개를 넘는다. 그것은 CMU의 눈부신 학문적 업적을 반영한다. 교수와 졸업생 15명이 노벨상 수상자다. 맞수 학교: 코넬과 MIT. 경영대는 때때로 펜실베이니아대와 경합하며 음대는 줄리아드와 이스트만 음대와 비견된다. 클레어몬트 칼리지들: 하비 머드 & 포모나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 LA 도심의 동쪽 56km 지점에 위치한 클레어몬트 칼리지 다섯 곳(그리고 대학원 두 곳)은 소규모 칼리지의 친밀함과 종합대학의 광범위함을 함께 제공한다. 하비 머드에는 MIT, 캘리포니아공대 또는 스탠퍼드에 갈 만한 학생들이 몰려든다. 포모나를 찾는 학생들은 앰허스트와 윌리엄스 같은 학교에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학부생이 700명에 불과한 하비 머드는 과외활동에도 흥미를 가진 정통 수학도와 과학도를 찾는다. 학생의 약 3분의 1이 공학을 전공한다. 전체 학과의 약 3분의 2가 학생 수 20명 미만이다. 이 학교들은 윤리규정을 강조한다. 시험은 대부분 자택에서 치른다. 첫 학기의 평점은 우수, 통과, 낙제로 나뉜다. 우수 학점을 여럿 받은 학생들은 통상 캠퍼스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보도록 권유하는 학장의 편지를 받는다. “우리는 ‘인생 재발견’의 편지라고 부른다”고 피터 오스굿 입학처장은 말했다. 포모나의 전통은 많다. 예를 들면 ‘초콜릿 무제한 방출 행사’. 12월의 자율학습 도중 학교에서 수천 파운드의 초콜릿과 디저트를 공짜로 나눠준다. 2월에는 스키-비치 데이 행사가 있다.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아침에는 스키를 타러 갔다가 오후에는 해변에 수영을 하러 간다. 각각 45분 거리에 있다. 콜비 칼리지 메인주 워터빌 1871년 콜비 칼리지는 뉴잉글랜드주의 남자 대학 최초로 여학생을 받았다. 그 후 다양한 그룹의 지원자들이 몰려들었다. 예를 들면 이번 신입생 중에는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베트남 지역 출신 학생들도 있다. 그런 국제적인 흐름은 양방향으로 이뤄진다. 학생의 70%가 해외 유학을 떠난다. 1학년 학생 수가 약 500명일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전공 과정은 53개나 된다. 최고 인기 전공은 경제학, 생물학, 영문학, 행정학이다.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선망하는 학교다. 환경과학 과정이 탄탄하며 스키, 암벽타기, 낚시를 즐길 기회가 많다. 맞수 학교: 보도인, 다트머스, 미들베리, 베이츠. 콜게이트대 뉴욕주 해밀턴 종합대학과 작은 인문 대학 중 택일하기가 어렵다고? 뉴욕 북부에 자리 잡은 콜게이트는 둘 다 갖췄다. 이곳에는 골프 다이제스트가 미국 내 대학 5대 코스 중 하나로 꼽은 골프 코스와 호수가 있다. 당연히 1부 리그 골프 팀이 있다. 콜게이트는 “운동선수에게 좋고, 학구파에게 좋고, 둘 다 겸하려는 학생들에게도 좋다”고 게리 로스 입학처장은 말했다. 1학년 학급 규모는 약 750명으로 비교적 작다. 하지만 다양한 학업 기회를 제공한다. 24개의 자체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의 약 66%가 호주, 일본, 중국, 남미 같은 나라로 향한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국립보건원(NIH)에서 한 학기 동안 학점 이수 과정의 수강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 내 대학으로는 유일하다. 대부분 의예과생이거나 과학 전공자인 학생들은 가을이나 봄 학기를 NIH에서 보낼 수 있다. 데이빗슨 칼리지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이빗슨 학생 수 1600명의 이 사립 인문대는 최근에 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지난해 3900명의 학생이 지원해 30%만 합격했다. 10년 전에는 지원자 수가 2800명 정도였다. “우리는 영락없이 뉴잉글랜드주의 인문대 같아 보이지만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다”고 크리스토퍼 그루버 입학·장학지원 처장은 말했다. 학생의 약 3분의 1이 남동부 출신이다. 최고 인기 전공은 생물학, 경제학, 영문학, 역사학, 정치학이다. 학생들은 한 전공의 특정 분야를 파고들어도 된다. 예컨대 생물학의 의료인문학에 집중하는 식이다. 맞수 학교: 노스캐롤라이나대, 듀크, 버지니아대, 조지타운, 밴더빌트, 라이스, 보스턴 칼리지, 포모나, 스탠퍼드, 아이비 리그 대학들. 에모리대 조지아주 애틀랜타 2005년 에모리대 지원자는 전년 대비 18.5% 증가했으며 출신지역도 50개 주 전체에 분포돼 있다. 이 학교가 우수 지방대라는 평가를 뛰어넘었음을 입증한다. 학생들은 종종 애틀랜타라는 입지를 장점으로 꼽는다. 인턴 등의 일자리 찾기뿐 아니라 현지의 다른 대학들과 교차등록이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젓한 종합대인 에모리의 학생들은 학내 생활만으로도 바쁘다. 규모가 작은 2년 과정인 옥스퍼드 칼리지에서 출발한 후 ‘큰 에모리’로 진학해 3~4학년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도 있다. 옥스퍼드의 학생 수는 650명에 불과하며 자체 교수진이 있다. 맞수 학교: 듀크, 워싱턴대(세인트루이스), 펜실베이니아대, 조지타운, 조지아대, 버지니아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케니언 칼리지 오하이오주 갬비어 케니언은 “2류 학교에서 1류로 뛰어올랐다”고 제니퍼 델라헌티 브리츠 입학·장학지원 처장은 말했다. “학문적으로 다양한 학생들이 온다. 예컨대 생물학과 영문학을 동시에 전공하려는 학생도 있다.” 학문적으로 엄격하지만 경쟁보다 협력을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학생들은 말한다. 학생-교수 비율이 9대 1이며 학급의 평균 학생 수가 14명에 불과하다. 많은 교수가 자전거로 캠퍼스로 출퇴근 가능한 거리에 거주하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케니언은 종종 작가의 대학이라 불린다. 졸업생 중에는 ‘시비스킷(Seabiscuit)’의 저자 로라 힐렌브랜드와 E L 닥터로가 있다. 지난 1월 7000만 달러를 들여 개장한 체육관에서 육체도 단련시킬 수 있다. 매칼레스터 칼리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매칼레스터의 학생들은 학문, 정치, 그리고 과외활동에 관한 열의가 높다고 로니 로빈슨 입학·장학지원 처장은 말했다. 대도시인 세인트폴의 입지도 도움이 된다. 대다수 작은 인문 대학은 시골지역이나 소읍에 자리 잡은 편이다. 매칼레스터의 학생 1840명(모두 학부생)의 출신 지역은 80개국, 미국 내 50개 주 전체에 분포돼 있다. 규모는 작지만 750개 교과과정을 제공한다. 최고 인기 전공은 정치학, 경제학, 생물학이다. 미시간대 미시간주 앤아버 졸업반인 니콜 스톨링스 학생회장이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좋은 프로그램이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러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점이 이 세계 수준급 연구 대학의 큰 매력이다. 공학으로부터 인문학, 의학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학문분야에서 우수학교 목록의 정상에 올라 있다. 많은 타주 출신 학생들이 문학·과학·예술 대학(LSA)의 경쟁이 치열한 우수생 특별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보통 한 해에 1700~1800명으로 LSA 학부생의 10~11%다. 우수생 특별반은 학급 규모가 작다. 학생들은 원하면 캠퍼스의 지정 기숙사에 거주한다. 이들은 학부생 2만5500명, 대학원생이 1만4500명인 큰 대학 내에 또 다른 작은 집단을 이룬다. 맞수 학교: 뉴욕대, 펜실베이니아대, 노스웨스턴대. 뉴욕대(NYU) 뉴욕주 뉴욕 NYU는 소심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 그리니치 빌리지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 학교는 전통적인 캠퍼스가 없다. 학생들은 도시 체험에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지난 학기 지원자가 역대 최고기록인 3만4944명에 달했다. 그 전의 기록은 전해에 수립됐다. NYU 8개 칼리지의 탄탄한 교육과정이 강점이다. 학예대학(學藝大學)의 규모가 가장 크다(최고 인기 전공은 정치학, 언론학, 영문학). 1학년이 약 700명인 티시 행위예술 학교는 미국에서 인기 정상의 예술학교다. 맨해튼에서의 생활이 최대의 자랑거리인 듯하지만 NYU는 해외 유학도 장려한다. 2년 전 가나에 분교를 냈으며 가장 최근에는 상하이에도 진출했다. NYU는 이들 각각의 분교에 제각기 광범위한 교과과정을 개설해 모든 전공자들이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했다. 뉴욕에 남더라도 따분해질 틈이 없다. 2500개가 넘는 교과과정과 25개의 전공을 제공한다. 노스캐롤라이나대(UNC)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펄힐 대학생활 소재 영화용으로 목가적인 배경이 필요하다면 채플 힐이 안성맞춤이다. 층층나무와 진달래가 우거진 캠퍼스에 그리스 부흥기 양식으로 지어진 우아한 건물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권위 있는 공립대학치고는 분위기가 느긋하다고 많은 학생은 말한다. “아주 뛰어난 일류 교과과정과 협력적이고 소박한 문화의 결합”이라고 스티븐 파머 학부 입학처장은 말했다. 교육학을 전공하는 주니어 히스 네틀스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모교인 UNC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피는 파랗다고 때때로 사람들에게 말한다”고 그는 말했다. UNC의 상징색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임스 테일러의 노래 ‘내 마음속의 캐롤라이나(Carolina on My Mind)’를 들으면 “내 가슴이 두근두근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신입생 3838명(1만9688명의 지원자 중)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리라. 최고 인기 전공은 경영학, 영문학, 심리학, 생물학, 역사학. 노터데임대 인디애나주 사우스 벤드 분명히 날씨 때문은 아니다. 인디애나 북부에 자리 잡은 입지를 가리켜 “천국은 아니다”고 댄 사라시노 입학 담당 부처장은 말했다. 겨울에는 이곳의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지곤 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졸업생과 학생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이 가톨릭 대학의 독특한 정신을 높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노터데임이 1지망이었다고 말하는 신입생이 절반을 웃돈다. 대단히 많은 숫자다. “학생 설문조사에서 노터데임하면 떠오르는 세 가지를 말하라면 전통, 믿음, 학문이라고 말한다”고 사라시노는 말했다. 그리고 물론 축구도 있다. 이 학교의 대표팀 ‘파이팅 아이리시(Fighting Irish)’는 전설적이다. 노터데임의 학생들은 농땡이 치지 않는다. 95%가 4년 만에 졸업한다(동등한 기록을 가진 곳은 하버드와 프린스턴뿐이다). 종교 학교에 걸맞게 학생의 80% 이상이 지역봉사 활동에 참여한다. 그리고 절반 이상이 해외유학을 한다. 매년 졸업생의 10% 이상이 평화봉사단, 아메리카 청년봉사단(AmeriCorps) 같은 봉사 관련직에 들어간다. 학생의 83%가 가톨릭이지만 입학절차에서 종교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사라시노는 말했다. 올린 엔지니어링 칼리지 매사추세츠주, 니드햄 지난 60년 동안 올린 재단은 미국 전역의 68개 캠퍼스에 76개 건물을 세웠다. 설립자 프랭클린 W 올린(엔지니어이자 기업가)을 기리기 위해 재단 측은 엔지니어링 칼리지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약 4억5000만 달러의 재단 기금이 올린 칼리지로 넘어갔다. 이 학교는 2001년에 첫 입학생을 받았다. 이 학교의 독립 정신은 입학심사 과정에 잘 나타난다. 교수진과 직원들이 지원자들을 평가해 입학사정 위원회에 추천한다. 위원회는 그들 중 약 180명을 캠퍼스로 초대해 이틀 동안 평가한다. 입학금이 무료인 올린의 학생 선발절차는 상당히 까다롭다. MIT나 캘리포니아 공대를 택할 만한 학생들을 선발한다. 학부생이 300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2의 가족 같은 느낌”이라고 졸업반인 아담 조 칼리지(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출신)는 말했다. 전기공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그는 기술 창업학 석사 학위를 취득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올린의 많은 학생이 꿈꾸는 목표다. 리드 칼리지 오리건주 포틀랜드 어떤 학생이 리드에 이상적인가. “리드는 독립적인 정신을 지니고 학구열이 높은 학생,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기성관념에 도전하는 학생들을 위한 곳”이라고 폴 마더스 입학처장은 말했다. 리드는 졸업생 중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비율에서 미국 대학 순위 3위에 올랐으며 31명의 로즈 장학생을 배출했다. 필수과목에는 베르길리우스, 호머,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신약성서와 그리스·로마 희곡 선집 등 추천 고전 목록의 핵심을 포함한다. 과학과 수학 전공자가 전체 학생의 약 3분의 1이며, 사회과학이 3분의 1, 예술과 인문학이 3분의 1이다. 학생들은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그 논문은 책으로 장정돼 리드 도서관에 보관된다. 렌셀리어 과학기술대(RPI) 뉴욕주 트로이 2005년 지원자가 23% 증가했다. 과학자와 기술자의 요람으로 이 학교의 높은 평판을 말해준다. 올해 입학자 중 29%가 여성이다. 학생들은 생물공학·학제적(學際的) 연구소 등 최첨단 시설에 흡족해 한다. 산학 협동 프로그램도 운영해 학생들이 IBM 같은 기업에서 일한다. 하키도 캠퍼스 내에서 큰 인기. 전미 선수권을 두 번이나 석권한 1부 리그 팀이 있다. 스키도 사랑받는 스포츠다. 애디론댁 산맥과 캣스킬 산맥으로부터 불과 45분 거리다. 라이스대 텍사스주 휴스턴 휴스턴 도심에서 불과 5㎞ 거리에 있지만 약 37만 평의 캠퍼스는 목가적이다. 이 사립대학의 9개 기숙제 대학은 옥스퍼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학생들에게 더 친밀한 단체에 속할 기회를 준다. 각 대학은 학생, 다른 사감들, 학장이 선발한 ‘학생 주임’(faculty master)을 둔다. 이처럼 학생-교수 간의 교류를 강조하는 방침은 교실에서도 나타난다. 한 학급의 평균적인 학생 수는 15명이다. 일류 야구팀을 포함해 일부 리그 스포츠팀이 있다는 사실에 많은 학생이 긍지를 느낀다. 학생의 약 40%가 복수 전공자이며 경제학과 공학 또는 정치학을 함께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맞수 학교: 스탠퍼드, 하버드, MIT, 듀크. 로체스터대 뉴욕주 로체스터 지난 10년 동안 이 작은 사립대는 교과과정을 대폭 바꿨다. “일반 교양을 폐지했다”고 조너선 버딕 입학처장은 말했다. 이제 학생들이 자신의 과정을 모두 선택한다. 연구 대학인 로체스터는 과학과 공학이 특히 강하다. 하지만 인문학도 음악·간호학과 함께 인기가 높다. 문과 계열 학생의 약 70%가 해외에서 유학하며 약 80%가 대학원에 진학한다. 대부분의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캠퍼스는 로체스터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 맞수 학교: 코넬, 브라운, 터프츠, NYU, 노스웨스턴. 스키드모어 칼리지 뉴욕주 사라토가 스프링스 입지는 뉴욕, 보스턴, 몬트리올에서 세 시간 거리의 그림 같은 소도시(좋은 레스토랑들도 있다)다. 도시의 학습환경은 원치 않지만 대도시에 가까운 곳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제격이다. 스키드모어는 문과와 이과 계열의 전통적인 전공들과 함께 폭넓은 교과과정을 제공한다. 그 밖에 관리·경영 같은 과목도 있다. 개인예술과 행위예술에도 강하다. 사라토가 스프링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소로브레드 경마 트랙이 있다. 해마다 여름 휴가철에는 뉴욕시 발레단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한다. 런던, 스페인, 파리, 인도, 베이징에 분교가 있으며 다른 많은 해외 프로그램과 제휴를 했다. 맞수 학교: 배사, 코네티컷 칼리지, 웨슬리언, NYU. 터프츠대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 보스턴 교외에 자리 잡은 이 중간 크기 대학의 지원자 수는 지난 10년 사이 80% 증가했다. 리 코핀 학부 입학부장은 ‘원인을 탐구한다’가 이 학교의 교육방침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지성으로 세상을 바꾸려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인문학과 공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어떻게 하면 더 폭넓게 해석하느냐는 명제를 학생들에게 던져준다.” 학생들은 배운 내용을 현실 세계에 응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토목공학 전공자가 뉴올리언스 재건 사업에 자원하는 식이다. 국제관계가 이 학교의 최고 인기 전공일 만도 하다. 경제학, 정치학, 심리학, 아동발달학이 그 뒤를 잇는다. 학생의 40% 이상이 해외 유학을 한다. 외국어를 중시해 라틴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전공 과정이 있다. 맞수 학교: 브라운, 펜실베이니아대, 조지타운, 코넬.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UCLA)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난 1년 사이 역대 가장 많은 4만7307명이 지원해 1만2221명이 입학했다. 입지, 캘리포니아주의 적당한 주거비, 그리고 다수의 교과과정이 최대의 강점이라고 뷰 트랜 학부 입학부장은 말했다. 인문과학대가 학부 과정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공학, 응용과학, 예술, 건축, 연극, 영화, TV 분야의 학교들이다. 최고 인기 전공은 생물학 또는 생화학 같은 생물학 관련 전공이다. 심리학과 정치학이 그 뒤를 잇는다. UCLA가 공립대이기 때문에 학생이 대부분 캘리포니아주 출신이지만 올 가을 신입생의 10%는 다른 주, 3%는 외국 출신이다. 극장, 스튜디오, 캘리포니아 나노시스템스 연구소, 그리고 학생들이 4년 내내 학내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넉넉한 기숙사 공간 등의 대형 건축사업이 진행 중이다. 밴더빌트대 테네시주 내슈빌 1873년 코넬리어스 밴더빌트가 설립했다. 소도시 느낌의 도시 학교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어필한다. 캠퍼스에 관목과 나무가 우거졌다. 수종이 아주 다양해 1988년 국가가 식물원으로 지정했다. 밴더빌트의 학부생은 모두 학내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한다. 도시 학교로서는 이례적이지만 동질적인 학생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존 게인스 학부 입학 부처장은 말했다. 학생의 3분의 2가 문과생이다. 나머지는 공학, 교육학, 음악을 공부한다. 최고 인기 전공은 인간·조직발달학이며 경제학이 그 뒤를 잇는다. 맞수 학교: 듀크대. 버지니아대(UVA)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이 버지니아주 대표 공립대학의 지도방침은 지도력 개발이라고 존 블랙번 입학처장은 말했다. “학생들은 생활의 질이 이 학교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학교를 운영하며 경험을 쌓는다.” 퀘이커 교도 단체와 동성애자 학생 연합 등 학생 단체가 500개 이상이다. 다른 학교에서는 대부분 학생처장이 그런 단체의 운영자금을 나눠준다. 블랙번에 따르면 UVA에서는 선출된 학생회(지도교수는 없다)가 운영자금 배정을 결정한다. 흑인 학생 졸업률도 87%로 공립학교 중에서 가장 높다. 전체 학생 중 흑인의 비율은 9.4%다. 그 밖에 아시아계 미국인이 11%, 라틴계 학생이 4.5%를 차지한다. 최고 인기 전공은 정치학, 영어학, 생물학이다. UVA 졸업생 중 상당수가 평화봉사단이나 교육단(2년간의 교사체험 프로그램) 같은 단체를 지원한다. 이 학교가 지역봉사에 역점을 둔다는 방증이다. 가장 재미있는 전통으로 학생들이 밤중에 잔디밭을 알몸으로 달리는 행사가 있다(설립자 토머스 제퍼슨의 착상이다). 맞수 학교: 듀크, 윌리엄&메리, 노스캐롤라이나대, 조지타운, 프린스턴. 워싱턴대(세인트루이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워싱턴대는 발원지인 중서부 외에는 별로 평가받지 못하는 중서부 지역 명문대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우수생 유치 경쟁에서 아이비 리그를 비롯한 다른 일류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원자가 갈수록 늘어나 지금은 경쟁률이 약 5대 1이다. 내니트 타보니 입학부장은 “우수한 면학 환경”을 학교의 장점으로 꼽으며 “우리 캠퍼스는 따뜻하고 호의적이며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학생들에게 준다”고 말했다. 1854년 설립된 이 대학에는 5개 학교에 90개 학부 과정이 있다. 학생들은 하나의 학교에 지원하지만 원한다면 전과도 가능하다. 최고 인기 전공은 문예학(文藝學), 심리학, 생물학, 언어학, 공학, 건축학이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택하는 학생도 많으며 심지어 다른 학교에서 가령 역사학과 건축학을 수강하는 경우도 있다. 맞수 학교: 스탠퍼드, 듀크, 하버드, 노스웨스턴, 펜실베이니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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