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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친화적인 항공산업을 이끈다

환경친화적인 항공산업을 이끈다


버진 항공사, 에너지 사용·탄소 배출 최적화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 1972년 젊은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해주는 가설 ‘가이아 이론’을 개발 중이었다. 그리스 대지의 여신 이름을 딴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은 생명체가 지구 환경에 적응했을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을 만들기도 한다는 내용이다. 이 이론은 처음에는 조롱받거나 무시됐다. 그러나 지금은 지구 온난화 현상과 탄소 배출 감축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기초를 이룬다. 버진 항공사에서는 지난 몇 년간 21세기형 사업 모델을 개발해 왔다.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 사이의 균형에 변화를 주려는 목적으로 이 두 가지 요소의 순환 과정을 고려한 방식이다. 이것이 바로 가이아 자본주의다. 결국 생물 연료 생산과 연구 개발에 향후 10년간 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생산에 또 다른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 만들어졌다. 이 계획에는 현 운송 체계에서 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줄이는 기술 개발 투자도 포함된다. 운송 체계는 석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문 중 하나다. 따라서 선박·항공·기차·차량에 사용되는 석유의 양을 크게 줄이거나 심지어 석유를 비화석 연료로 대체하는 일이 버진의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 생애 안에 이런 일이 실현되리라 본다. 이 작업은 1997년 영국의 장거리 철도 노선에 필요한 새 열차를 구입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버진은 영국의 경우 열차가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항공사업에서 손을 떼고 탄소 투입과 산출 측면에서 예전보다 더 효율적인 열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 결실이 알스톰사가 제작한 펜돌리노였다. 제어 장치의 마찰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재생식 제동 장치를 갖춘 알루미늄 전자기식 경사 열차였다. 그 제동 장치 덕에 펜돌리노는 영국의 국가 배전망에 17%의 전기를 되돌려준다. 런던에서 글래스고까지 가는 데 승객 1인당 사용하는 이산화탄소가 737 항공기보다 9배나 적다. 유럽에서 연료 효율성이 가장 우수한 장거리 기차다. 펜돌리노의 성공으로 버진은 장거리 항공산업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우리는 간단한 이착륙 절차만 바꿔도 항공기에 드는 연료를 25%나 절감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예를 들어 뉴욕의 JFK 공항에서 보통 장거리 비행기가 승객을 태운 뒤 이륙하는 지점까지 가는데 60분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연료 7t 정도가 소모된다. 대신 비행기를 이륙 지점까지 견인하면 10%의 연료 절약이 가능하다. 아울러 비행기가 공항 상공을 선회하는 대신 지상에 착륙해 이용 가능한 승객 출구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으로 착륙 절차를 바꾸면 더 많은 양의 연료 절약이 가능하다. 버진은 33개 항공사, 그리고 공항 운영업체와 함께 항공계 전반이 이 방식을 도입하도록 유도 중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항공기의 새로운 바이오 연료를 찾아야 한다. 에탄올이나 바이오 디젤은 효과가 없다. 그래서 버진은 지금 일반적인 제트기 연료인 등유를 보완할 알코올 기반의 새 바이오 연료를 연구 개발 중이다. 흥미로운 이 작업은 이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버진은 차세대 기술에도 관심이 있다. 버진 애틀랜틱 글로벌 플라이어는 공기가 희박한 4만 피트 상공에서 비행기를 운행하면 100% 탄소복합 소재로 만든 비행기가 연료를 크게 절약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비행기는 현재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있다. 그러나 그 전에 이미 스티브 포셋은 이 비행기를 타고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보다 시간당 적은 양의 연료를 사용해 세계 일주에 성공했다. 글로벌 플라이어는 고도 운항, 고연료 효율성 상업용 제트기를 포함한 탄소복합 소재 비행기의 선구자가 될지 모른다. 이런 비행기는 20년 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우리에게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능한 방법을 고민하고, 재생 에너지의 모든 면을 연구할 대규모 투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버진은 바이오 연료 개발에 두 가지 투자를 했다(캘리포니아주의 실리언에 7500만 달러를, 테네시주의 EGP에 4000만 달러).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세계 인구와 관광객이 급속히 늘어나기 때문에 이 계획을 좀 더 서둘러야 한다. 미래가 우리가 바라는 만큼 환경친화적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업계가 지금 행동을 취한다면 인류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앞으로 험난한 100년 동안은 살아남을 수 있다. 환경친화 사업의 투자를 업체의 부가적인 자선사업이 아니라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로 만들면 인류는 생존 가능성이 크게 늘어나리라고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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