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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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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al Pullout

< 영국의 이라크 철군은 정치적 결단? 영국과 미국 관리들은 공식 석상에선 영국군의 남부 이라크 철수가 성공의 징조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난해 영국 관리들이 철수 계획을 처음 설명했을 때 미국이 보인 사적인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영국과 미국의 관리들(안보 문제의 내부 논의라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했다)에 따르면 부시의 측근들은 대통령이 병력 증파를 계획하는 시기에 불거져 나온 영국의 철수 전망을 두고 크게 놀랐다. 워싱턴의 고위 관리 두 명은 영국군의 철수가 이라크전 홍보와 정치적인 면에서 워싱턴 정가에 어떻게 비쳐질지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여러 달 동안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왔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영국이 철수 계획의 윤곽을 설명했을 당시 부시의 증파 계획은 세부 내용이 전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차례의 논의 후 미국은 영국의 철군이 이라크 현지의 안보 상황에 따른 결정일 뿐 정치적 발빼기는 아니라는 설명에 만족했다. 그러나 영국 관리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정치적 후계자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권력을 넘겨주기 전에 이라크 주둔 문제를 마무리짓는 일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반면 워싱턴의 민주당 의원들은 영국의 철군 소식을 그간 공화당이 해온 비난을 맞받아칠 기회로 여겼다(공화당은 민주당이 철군 정책을 지지한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의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백악관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설명하든 영국 정부는 부시 대통령과 갈라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주둔 영국군은 2003년 4만 명에서 7100명으로 줄었다. 블레어는 연말까지 그 수가 “어쩌면” 5000명 아래로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만일 상황이 허락한다면 2008년까지 완전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상황이 그 방향으로 간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영국의 철군 일정은 2009년 부시에게서 정권을 인수받겠다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대다수가 제시한 철군 시기와 일치한다. STRYKER MCGUIRE, RICHARD WOLFFE and BARAK DEHGHANPISHEH

White Heat

금리 올려도 물가 안 잡힌다 경제과열 하면 중국이 떠오른다. 그러나 인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년의 전체 도매물가 상승 속도는 지금까지 가장 빨랐다. 정책 입안자들도 물가상승을 억제하지 못한 듯하다.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도매물가는 1월 7%나 올랐다. 문제는 인도 경제의 예외적 측면이다. 대다수 신흥국은 제조업과 공산품이 활황의 중심을 이루지만 인도는 100만 사무직 근로자들이 이끄는 서비스 부문이 활황의 주역이다. 이들의 급여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거의 모든 부문의 소비재 수요가 높아간다. 인도의 보호무역주의도 생산성 성장의 속도를 늦추는 한 원인이다. 관료주의가 만연하고 노동법도 상대적으로 엄격하며 무역장벽은 높다. 사회 인프라는 무능력한 정치권 때문에 개선의 여지가 없다. “인도에서 물가상승의 커다란 원인은 바로 민주주의”라고 런던에 본부를 둔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국제경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줄리안 제섭은 말했다. 이 모든 요인이 합쳐져 인도는 다른 나라들이 금리인상으로 누리는 신속한 경제적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더구나 추가적인 금리인상만으로 문제가 풀리지도 않을 듯하다. 오히려 그동안의 성장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자본이탈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 정책 입안자들은 다음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중국에 지을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인도의 주식을 내팽개치려들지 모른다. RANA FOROOHAR

Reality Check

소음이 없어도 문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일반 통념보다 훨씬 위험할지도 모른다. 미국 시각장애인연합(NFB)은 자동차 회사에 하이브리드 차의 소음을 높여달라고 요청 중이다. 시각장애 보행인에게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너무 소음이 없기 때문이다. NFB는 회전축에 장치를 달아 바퀴가 돌아갈 때마다 소음을 내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물론 소음 공해 퇴치 운동가들은 뭔가 할 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The Price of Caring

이라크전의 또다른 후유증 이라크전에서 돌아오는 군인들이 거기서 겪은 악몽을 떨쳐내기까지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한편 그런 정신적 상처를 간접체험하는 사회 복지사들도 비슷한 도움이 필요할지 모른다. 전문지 소셜 워크에 실린 브라이언 브라이드 조지아대 조교수의 사회복지사 연구에 따르면 그들 중 1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일반인의 경우는 7.8%에 불과하다). 그리고 조사 참여자의 40%는 정신적 충격을 받은 환자를 의도하지도 않았는데도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답했다. 28%는 집중력 장애를 겪고, 26%는 정서적 무감각을 경험했다. 이런 ‘간접 외상 스트레스’ 때문에 복지사들의 업무 질이 떨어지거나,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질지 모른다고 브라이드는 말했다. WILLIAM LEE ADAMS

By the Numbers

중국인의 귀성길 중국인들은 음력 설을 전후한 40일간 너도 나도 고향길에 나선다. 올해는 놀라운 경제성장 덕에 사상 최고의 고향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21억 7000만 건
이 기간 중 중국인의 전체 여행 건수. 대개 귀향해 친척을 방문했다.

1억 5600만 건
같은 기간 중국인의 철도 여행 건수. 하루 240만 건에 맞춰 설계된 철도가 390만 건을 소화

1억 4000만 건
크리스마스와 새해 사이 연휴 절정기 동안 미국인의 여행 건수.

200만 명
하지 기간 중 메카로 성지순례를 한 이슬람교도의 수.

The Solution

무샤라프의 돌파구

문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힘든 2007년을 보낸다.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의 공격이 늘면서 위기에 처한 그는 자신이 이끄는 친서방 성향 정부에 힘을 실어줄 온건파 우군의 도움이 절실하다.

해결책: 무샤라프는 1996년 부패 혐의로 권좌에서 물러나 현재 해외 망명 중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에게 손을 뻗친다고 이 지역에서 일하는 서방 외교관들(사안의 민감성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했다)이 전했다. 부토 여사가 파키스탄에 정치·경제적 고통을 안겼다며 비난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역설적이게도 두 사람은 완벽한 한 조가 될지 모른다. 개인적 문제를 제외하면 모두 진보적이고 비종교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두 사람이 연합하면 정치 안정을 높이고 올해 실시될 선거를 앞두고 온건파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모른다. 무샤라프는 민주화 업적을 내세우며 대통령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부토는 귀국함으로써 새 총리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지 모른다. RON MOREAU and ZAHID HUSSEIN

발자국으로 범인 잡기

문제: 셜록 홈스에겐 백과사전적인 족적(足跡)의 지식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수사관들에게는 그런 지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범죄 현장에 남겨진 발자국이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해결책: 영국 과학수사대가 범인 체포에 도움이 될 조사도구 하나를 개발했다. 범죄 현장에 남겨진 발자국을 신속하게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발 수천 개의 데이터베이스인 ‘신발 정보 도구(Footwear Intelligence Tool)’다. 이런 종류의 수사 정보 시스템으로는 처음이라고 하는 이 도구는 매일 정보가 추가되고 신발 모양, 색깔, 브랜드, 바닥에 남기는 자국에 이르기까지 수천 가지 모양의 세부사항을 저장한다. 이미 나이키 운동화 1000종의 자국이 입력됐다. 영국 수사당국은 이 도구가 미제 사건과 용의자의 관련성을 밝혀주기 바란다. 어쩌면 동일 인물이 저지른 범죄를 확인하는 데도 기여할지 모른다. 또 어떤 범죄자들이 어떤 신발을 좋아하는지 알려줄 전망이다. 양쪽 발자국 각도와 무게의 분산 방식을 분석하는 이른바 ‘신데렐라 분석’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JESICA B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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