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할 땐 어떻게 할 것인가
실패할 땐 어떻게 할 것인가
▶창업자들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창업에 나서지만 기실 성공할 확률은 10%가 채 안 된다. 망한 뒤에 할 일도 미리 생각해두자. |
1. 내가 누구인지 알아라 창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창업자 자신이다. 창업자가 경쟁력이 떨어져 돈을 못 번다는 얘기다.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대다수다. 때문에 창업 전 나에 대한 객관적 성찰이 중요하다. 내가 누구인지, 나의 꿈은 무엇인지, 나를 둘러싼 사업환경은 어떠한지, 나의 성격 및 관심 분야는 무엇인지 등 나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한 다음 돛을 올려야 한다. 안 그러면? 바로 망한다. 성공한 어떤 사장은 나에 대한 객관적 성찰 및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마음의 정리를 위해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경기도 안산까지 8박9일 동안 걸어서 올라왔다고 한다. 창업은 곧 나와의 싸움이다. 나에 대한 객관적 성찰이 부족하면 시행착오만 일어난다.
2. 돈 되는 업종 골라라 시장의 법칙, 시장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창업 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늘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아이템의 시장경쟁력을 파악해야 한다. 창업 아이템이 내가 원하는 상권에서 과연 제대로 먹히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문제일 수도 있다. 장사의 선수들은 시작할 때와 그만둘 때를 잘 안다. 이들은 유행 업종을 선택해 먼저 대박을 터뜨린다. 문제는 선수들은 남들이 뛰어들기 전에 시작해 남들이 우후죽순으로 창업하는 시점에 권리금을 챙기고 정리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초보자들은? 남들 잘된다는 얘기를 듣고 그때 시작하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하고 실패의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비단 아이템이나 브랜드 라이프 사이클뿐만아니라 상권의 라이프 사이클도 동시에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희망 아이템 또는 브랜드의 수명 곡선을 판단해보자. 그러면 지금 시작할 때인지, 그만둘 때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
3. 고객 라이프 스타일 점검하라 모든 장사는 사람 장사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업이든 사람을 대상으로 영업 행위를 한다. 이 때문에 내 사업을 하면서 만나는 주 손님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특이한 것은 같은 수요층이라도 지역별, 상권별로 수요층의 소비 특성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성업 중인 돼지국밥, 밀면집은 서울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소비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별, 연령대별, 계층별 목표 고객의 디테일하고 변화무쌍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대로 판단하는 일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4. 먹을 것 많은 상권 잡아라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상권’ 하면 대학원 전공 서적에서나 볼 수 있던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창업자에게 상권 및 입지분석이라는 말은 아주 익숙한 말이 되어 버렸다. 점포 사업 성공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는 점포 목이다. 이게 좋아야 한다. 문제는 좋은 점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권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 개별 아이템이 나무에 비유한다면 상권을 보는 안목은 숲을 보는 것과 같다. 숲이 울창해야 함과 동시에 입지, 즉 골목이 살아있는 목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은 점포 자체의 경쟁력이 뛰어난 곳, 즉 가시성·접근성·편의성·경제성이 우수한 ‘잘 생긴’ 점포를 계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 아이템과 손님의 궁합 따져보라 창업 실패 사례를 분석하다 보면 아이템 자체는 뛰어나지만 실패한 경우, 또는 상권 및 점포 입지는 경쟁력이 있지만 실패하는 사례를 종종 접한다. 근본적 원인은 해당 아이템과 주 손님층이 서로 맞지 않아서다. 예컨대 상권 특성상 주부층을 목표 고객으로 하는 아이템임에도 신세대 상권에 출점한 경우가 그렇다. 오피스 상권을 노려야 하는 아이템인데, 주택가 상권에 출점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흔하다. 이 때문에 점포계약 전 해당 아이템과 상권 및 점포 입지, 그리고 주 수요층이 서로 잘 맞는가 우선적으로 판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6. ‘익스테리어’가 중요하다 흔히 창업하게 되면 시설 꾸미기에 온 신경을 쓰게 된다. 하지만 인테리어 전문가 입장에서도 종종 실수를 하는 게 바로 외장을 꾸미는 문제다. 외장 꾸미기란 브랜드 네이밍, 전면 간판, 돌출 간판, 이동식 간판 같은 ‘사인’ 경쟁력을 비롯해 점포 외벽 마감까지 모두를 가리킨다. 이러한 ‘익스테리어 경쟁력’이야말로 창업 초기에 안정적 매출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한다. 초보자들은 내부 치장에만 평당 수백만원을 투자한다. 정작 중요한 점포 외장 꾸미기에 소홀한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 들어가고픈 매장을 꾸미는 게 중요하다. 내부 치장에만 신경 쓴 나머지 외부 꾸미기에 소홀한다면 투자비만 날리기 십상이다.
7. ‘ 플러스 알파’경쟁력 확보하라 아직도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면서 ‘맛만 있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큰 오산이다. 음식이 맛있어야 되는 것은 기본이다. 하물며 음식 맛마저 없다면? 그런 집은 바로 망한다. 요즘 장사가 잘 되는 집은 이렇다. 음식도 맛있지만 주인의 얼굴만 봐도 즐거워지는 매장, 음식도 맛있지만 아이들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자꾸 가자고 보채는 가게, 음식도 맛있지만 5000원짜리 국밥을 먹어도 1만원짜리 음식을 먹는 것 같은 점포 같은 식이다. 이른바 ‘플러스 알파’의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업소와 경쟁하면서 이기는 방법은 바로 손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 모드’다. 얄팍한 상술로 고객몰이를 하는 것보다는 진정한 고객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인의 자세가 필요하다. 나의 플러스 알파 경쟁력이 무엇인지 점검하자.
8. 투자금 대비 수익성 예측하라 창업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투자금액 대비 수익성을 예측해 보는 방법이다. 물론 오픈도 하기 전에 예상 매출을 알아내기란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유사 매장 또는 먼저 오픈한 사람들의 입을 통하면 현재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고, 원가·인건비·임대료·기타 유지관리비를 제외한 세전순이익이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창업하는 것이 옳다. 최근 프랜차이즈로 성공했다는 어느 토스트 전문점의 경우 객단가가 매우 낮아, 주인 입장에서 순이익률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하루 200명에게 토스트를 팔아도 1일 매출은 20만원 남짓이다. 이 때문에 순이익이 얼마인지 가늠하지도 않고, 매장 앞에 고객이 붐비는 것만 보고 오픈했다가 낭패 본 사례를 자주 접한다. 창업 전에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9. 전문가 도움 받아라 창업 초보자의 경우 한 가지 아이템이 포착되면 그 아이템에 최면이 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안 되는 쪽보다는 잘 되는 쪽만 생각하게 마련이다. 창업 시행착오 중 쉽게 되돌릴 수 없는 부분은 다름아닌 점포 및 프랜차이즈 계약 문제다. 점포 계약을 하다 보면 내 마음에 100% 드는 점포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순간적 판단으로 계약했다 낭패보는 사례도 흔하다. 이 때문에 점포 계약 전과 프랜차이즈 계약 전에는 반드시 믿을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점포 및 해당 아이템에 대한 검증작업을 마쳐야 한다. 평소 친분이 있는 전문가를 한 명 만들어 전화 한 통화만 해도 최악의 선택은 막을 수 있다.
10. 실패 대비책 마련하라 창업의 성공과 실패는 통상 반반으로 본다. 그렇다면 초보 창업자들은 반드시 실패에 대한 대비책을 염두에 두고 있을 필요가 있다. 실패한 창업자들을 수없이 많이 만나 봤는데, 이들 중 처음부터 실패를 예감한 이는 별로 없다. 하지만 ‘만약 내가 실패한다면 바로 붕어빵 노점상이라도 하겠다’ 같은 구체적인 대비책을 갖고 창업을 시작한다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순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초보창업자들은 창업과 동시에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또 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실패는 나와 무관한 것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성공한 자영업자 중 실패를 경험해 보지 않은 이는 별로 없다. 실패는 곧 성공의 어머니라는 평범한 진리는 창업시장에도 통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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