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통합 독자 기술로 승부
| ▶박지영 대표 | |
컴투스(박지영 대표, www.com 2us.com)는 모바일 게임 업체다. “이런 시장이 과연 있는 거냐”는 의문을 가졌던 2000년대 초, 118억원의 매출(2003년)을 올리면서 모바일 게임 산업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박지영 대표는 대학 친구 2명과 회사를 설립한 지 1년 만에 국내 최초로 휴대전화 무선 인터넷 게임을 서비스했고, 2000년에는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자바 게임을 개발했다.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연속 5년 흑자에 이번 상장 청구심사 승인 또한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는 최초다. 컴투스의 대표 게임으로는 초기의 ‘붕어빵타이쿤2’와 최근 출시된 ‘미니게임천국 시리즈’가 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이 게임들은 각각 100만,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큰 히트를 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세계 최초로 실시간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를 개발해 ‘아이모’란 이름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업체 3곳 모두에 70여 종의 모바일 게임을 공급하고 있다. 2001년 8월 일본을 시작으로 시장을 넓혀가며 지금은 미국·영국·중국·러시아 등 37개국에 40여 종의 모바일 게임을 수출한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도 모바일 게임 시장이 막 형성될 시기였기 때문에 오히려 진출하기 쉬웠다”며 “수익을 내는 해외 모바일 게임 수출 업체는 컴투스가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유럽에서는 게임 가격이 한국의 2배”라면서 “한국·일본에 국한됐던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16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07년 2800억원, 2008년 3200억원 규모를 바라보고 있다. 컴투스는 넥슨모바일, 게임빌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을 비교하면 컴투스가 197억원, 게임빌과 넥슨모바일이 112억원 규모다. 컴투스에는 경쟁사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기술이 있다. 특허를 받은 ‘플랫폼 위버’는 이동통신사마다 다른 모바일 플랫폼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개발했을 때 나머지 다른 플랫폼을 자동으로 같은 구조로 변환시키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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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플랫폼을 개발할 필요가 없어 다양한 단말기에 동시 서비스할 수 있고, 개발비도 30% 이상 줄어든다. 박 대표는 “기술적 문제가 줄어들어 창의력을 요하는 개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10여 종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15~20여 종의 게임을 판매하는 컴투스는 올해 하반기 6개 정도의 신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규모 게임 개발업자에게 개발비를 투자하고, 그 게임을 판매하는 퍼블리싱(Publishing) 사업도 점차 늘려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컴투스는 현재 심사청구 승인을 받은 상태로 7월 6일이 상장 예정일이다. 박 대표는 상장 후 분야마다 맞춤 인력을 보강해 브랜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휴대전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내비게이션, PMP(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으로 사업을 넓혀갈 예정. 박지영 대표는 2003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4대 기술대가에 올랐고, 컴투스는 2004년 딜로이트 선정 아시아 고속 성장 기업 중 19위에, 2005년 레드헤링(Red Herring)의 아시아 100대 기업에 뽑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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