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GUIDE] “지수 2000 간다”
[INVESTMENT GUIDE] “지수 2000 간다”
주식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종합주가지수 2,000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하반기 주식시장,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하나 뛰어내려야 하나. 증권 CEO 두 명에게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준지주회사에 투자하라
김홍창 CJ투자증권 사장 김홍창(53) CJ투자증권 대표는 당초 증권맨이 아니었다. 지난 2004년 제일투자증권(현 CJ투자증권) 경영을 맡으면서 여의도에 입성했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산업에 대해 많이 아는 게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증권업이 결국 기업의 구조를 분석하고, 투자하는 산업이기 때문. 그는 1981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증권 · 제약 · 홈쇼핑 · 케이블 · 선물(先物)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경험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 그는 한번 마음먹은 일이나 분야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승부 근성이 있다. 그는 “절대 지고는 못 산다”고 말할 정도다.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골프 · 바둑 실력은 아마추어 최고수다. 그렇다면 하반기 주식시장에는 승부를 걸어볼 만할까. 그의 대답은 ‘YES’다. 그는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목표지수는 1,980~2,000대. 김 대표는 “올해 주식시장은 자금이 넘치는 유동성 장세”라고 강조한다.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처를 잃은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간접투자 활성화도 한몫했다. 적립식 펀드 붐과 2005년 말부터 시행된 퇴직연금제 시행에 따라 투자자금이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 또 한국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봤다.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2배로 중국 · 인도 등 신흥시장(평균 17배)보다 더 낮다는 것이다. 유망업종에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꼽았다. 다시 미국 소비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세계 시장을 견인한 곳이 중국이죠. 중국은 원자재 붐을 일으킬 만큼 급격한 성장을 보였지만 점차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오히려 중국과 미국의 경기 상대강도를 본다면 미국이 다소 우위에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점차 철강 · 조선등 중국 관련주에서 IT · 자동차 등 미국 소비재로 주도주가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대표는 ‘준지주회사’도 유망하다고 본다. 준지주회사란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기업이다. 지주회사로 바뀐 기업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게 된다. 무엇보다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지분구조가 명확해져 고유사업에 전념할 수 있다. 실제 연초에 CJ투자증권이 판매한 ‘지주회사플러스’는 5개월 수익률이 50%에 이른다.
“IT 지고 금융산업 뜬다”
박종규 현대해상투자자문 사장 박종규(50) 현대해상투자자문 사장은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펀드매니저 1세대다. 1990년부터 한국투자신탁(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일하며 뛰어난 운용 실력을 선보였다. 92년부터 94년까지 3년 평균수익률 1위, 97·98년에는 2년 연속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98년에는 투자신탁협회(현 자산운용협회)가 꼽은 최우수 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화려한 실적 덕분에 ‘모셔가는’ 기업도 많았다. 그는 99년에 업계 최초로 억대 연봉을 보장받고 LG투자신탁운용(현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스카우트됐다. 2000년 메리츠투자자문 사장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는 현대해상투자자문 경영을 맡고 있다. 회사 운용 자금은 2조5,000억원. 큰 돈을 굴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장 전망이 필요하다. 그는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돌파할 수 있다”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경기가 좋거나 유동성이 풍부할 때죠. 연초 이후 주가는 두 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20% 이상 올랐습니다. 주가가 오르면서 자금 유입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4,000억원 이상이 주식형 펀드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하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너무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5월 31일 종합주가지수가 1,600을 돌파한 지 20일 만에 1,700도 뚫었다. 이때부터 개인 투자자들도 적극 가세하면서 주식시장이 더욱 과열됐다. 그는 이런 과열을 식히고 재상승을 위한 숨고르기 수준에서 조정이 올 것이라고 본다. 조정기가 오히려 투자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박 사장이 하반기에 관심을 갖는 산업은 뭘까. 금융이다. 그는 “앞으로 제조업이 지고 금융업이 뜰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업의 향후 경쟁력이 높아서다. “국민소득 2만 달러까지는 반도체와 조선·철강·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이 주식시장을 주도했지만 3만 달러 시대에는 금융산업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돈이 몰리는 증권주가 기대수익률이 높습니다. 10년 안에 증권업종에서도 단기간에 시가총액 상위기업에 오른 NHN(시가총액 8조5,027억원) 같은 기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경쟁이 심한 산업은 피하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산업은 점차 성장성이 줄고 있어서다. 휴대전화 · 자동차 · D램 등이 대표적인 예다. 대부분 경쟁에 이기려고 무리하게 원가를 낮추면서 수익이 줄고 있다. 박 사장은 “좋은(?) 종목은 일상생활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삶과 연관성이 높은 음식· 의류 ·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는 소득 수준이 향상될수록 소비는 증가한다. 선진국이 웰빙(well-being)에 관심이 높아서다. 그는 “특히 요즘처럼 주가가 급격히 올랐을 때는 성장가치가 높은 기업에 3년 이상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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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창 CJ투자증권 사장 김홍창(53) CJ투자증권 대표는 당초 증권맨이 아니었다. 지난 2004년 제일투자증권(현 CJ투자증권) 경영을 맡으면서 여의도에 입성했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산업에 대해 많이 아는 게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증권업이 결국 기업의 구조를 분석하고, 투자하는 산업이기 때문. 그는 1981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증권 · 제약 · 홈쇼핑 · 케이블 · 선물(先物)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경험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 그는 한번 마음먹은 일이나 분야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승부 근성이 있다. 그는 “절대 지고는 못 산다”고 말할 정도다.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골프 · 바둑 실력은 아마추어 최고수다. 그렇다면 하반기 주식시장에는 승부를 걸어볼 만할까. 그의 대답은 ‘YES’다. 그는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목표지수는 1,980~2,000대. 김 대표는 “올해 주식시장은 자금이 넘치는 유동성 장세”라고 강조한다.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처를 잃은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간접투자 활성화도 한몫했다. 적립식 펀드 붐과 2005년 말부터 시행된 퇴직연금제 시행에 따라 투자자금이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 또 한국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봤다.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2배로 중국 · 인도 등 신흥시장(평균 17배)보다 더 낮다는 것이다. 유망업종에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꼽았다. 다시 미국 소비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세계 시장을 견인한 곳이 중국이죠. 중국은 원자재 붐을 일으킬 만큼 급격한 성장을 보였지만 점차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오히려 중국과 미국의 경기 상대강도를 본다면 미국이 다소 우위에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점차 철강 · 조선등 중국 관련주에서 IT · 자동차 등 미국 소비재로 주도주가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대표는 ‘준지주회사’도 유망하다고 본다. 준지주회사란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기업이다. 지주회사로 바뀐 기업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게 된다. 무엇보다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지분구조가 명확해져 고유사업에 전념할 수 있다. 실제 연초에 CJ투자증권이 판매한 ‘지주회사플러스’는 5개월 수익률이 5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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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현대해상투자자문 사장 박종규(50) 현대해상투자자문 사장은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펀드매니저 1세대다. 1990년부터 한국투자신탁(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일하며 뛰어난 운용 실력을 선보였다. 92년부터 94년까지 3년 평균수익률 1위, 97·98년에는 2년 연속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98년에는 투자신탁협회(현 자산운용협회)가 꼽은 최우수 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화려한 실적 덕분에 ‘모셔가는’ 기업도 많았다. 그는 99년에 업계 최초로 억대 연봉을 보장받고 LG투자신탁운용(현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스카우트됐다. 2000년 메리츠투자자문 사장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는 현대해상투자자문 경영을 맡고 있다. 회사 운용 자금은 2조5,000억원. 큰 돈을 굴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장 전망이 필요하다. 그는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돌파할 수 있다”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경기가 좋거나 유동성이 풍부할 때죠. 연초 이후 주가는 두 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20% 이상 올랐습니다. 주가가 오르면서 자금 유입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4,000억원 이상이 주식형 펀드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하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너무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5월 31일 종합주가지수가 1,600을 돌파한 지 20일 만에 1,700도 뚫었다. 이때부터 개인 투자자들도 적극 가세하면서 주식시장이 더욱 과열됐다. 그는 이런 과열을 식히고 재상승을 위한 숨고르기 수준에서 조정이 올 것이라고 본다. 조정기가 오히려 투자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박 사장이 하반기에 관심을 갖는 산업은 뭘까. 금융이다. 그는 “앞으로 제조업이 지고 금융업이 뜰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업의 향후 경쟁력이 높아서다. “국민소득 2만 달러까지는 반도체와 조선·철강·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이 주식시장을 주도했지만 3만 달러 시대에는 금융산업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돈이 몰리는 증권주가 기대수익률이 높습니다. 10년 안에 증권업종에서도 단기간에 시가총액 상위기업에 오른 NHN(시가총액 8조5,027억원) 같은 기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경쟁이 심한 산업은 피하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산업은 점차 성장성이 줄고 있어서다. 휴대전화 · 자동차 · D램 등이 대표적인 예다. 대부분 경쟁에 이기려고 무리하게 원가를 낮추면서 수익이 줄고 있다. 박 사장은 “좋은(?) 종목은 일상생활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삶과 연관성이 높은 음식· 의류 ·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는 소득 수준이 향상될수록 소비는 증가한다. 선진국이 웰빙(well-being)에 관심이 높아서다. 그는 “특히 요즘처럼 주가가 급격히 올랐을 때는 성장가치가 높은 기업에 3년 이상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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