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돈’으로 미분양 땡처리
‘여의도 돈’으로 미분양 땡처리
▶내년 서울지역 공급물량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다. 이에 미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건설사들 숨통 트일지 관심 얼마 전 정부는 타개책으로 미분양 아파트 5000가구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투기과열지구 11개 지역과 주택투기지역 12곳을 해제하는 방침도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과 건설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H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노력은 고무적이지만 미분양 아파트가 9만 가구를 넘어섰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가지 대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 펀드’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상품은 시공사(건설사)가 아파트를 짓기 전, 미분양에 대비해 자산운용사와 벌크세일(일괄 매입) 계약을 맺는 것이다. 만약 신축 아파트에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자산운용사는 이를 일괄 매입한다. 매입 후 일정 시기가 지나고 이를 되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건설사들은 대략 분양가의 70∼80% 선에서 미분양 아파트를 자산운용사에 넘긴다. 이렇게 하면 건설사는 안정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자산운용사가 만드는 펀드는 시중가보다 싸게 아파트를 확보해 값이 오를 때 비싸게 되팔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인 셈이다.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은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이다. 이 자산운용사는 올해 안에 미분양 아파트 펀드를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황. 다올부동산자산운용 관계자는 “늦어도 12월 중순까지는 펀드가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상품은 전체 1000억원 규모로 펀드는 공모로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가 만들어지면 분양가에서 20~30% 할인된 값에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일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다올은 “틈새 상품을 고민하던 중 미분양과 관련돼 몇몇 건설사의 펀드 개발 문의가 들어와 이를 상품화하기로 했다”고 펀드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다올은 이 상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최초의 미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공모 펀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4월 출시한 사모부동산펀드가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부동산펀드는 다올이 미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운용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형 상품이다. 이 펀드는 전체 360억원 규모로 부산시 부곡동 지역의 미분양아파트를 자산으로 개설됐다. 다올 측은 연 9%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미분양 아파트 관련 펀드 개설을 준비 중이다. 우리투자증권 권순호 팀장은 “내년 신사업으로 미분양 아파트와 관련된 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며 “상품 타깃은 대도시나 수도권 일대에서 300가구 이상을 분양하는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5∼6개 회사 펀드 개발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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