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하고 동업은 피하자
부부가 함께하고 동업은 피하자
▶창업박람회에 몰린 사람들. 정보 공유는 좋지만 동업은 신중히 해야 한다. |
50대 창업자가 꼭 지켜야 할 7계명 -인력관리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체력 소모가 적은 업종이 좋다 -부부가 함께하면 성공률이 높아진다 -전 직장 습관은 잊어라. ‘무조건’ 서비스하라 -올인 한다고 ‘한 방’이 생기지는 않는다 -여유자금은 여유를 가져다준다 -‘의기투합’ 동업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
1년 생활비는 반드시 남겨라 대학생 자녀를 둔 김모(55)씨는 2억여원을 들여 삼겹살 전문점을 개업했다. 월 순수익은 600만원 정도로 두 부부가 먹고살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여유자금을 남기지 않고 창업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개업 1년쯤 됐을 때 자녀가 갑자기 결혼하게 됐고 결국 안정적인 매장을 처분해야 했다. 장사가 잘되는 목에 있어 권리금 5000만원을 더 받기는 했지만 혼사 비용에 들어가고 남은 돈으로는 마땅한 점포를 찾지 못했다. 결국 돈에 맞춰 골목길 안쪽에 매장을 차렸지만 월 수익은 300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창업할 때는 발등에 떨어진 일을 생각하느라 간과하기 쉽지만 여유자금을 꼭 확보해 놓아야 한다. 성패와 상관없이 투자비를 회수할 때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생활할 수 있는 기본 생활비는 남겨야 한다. 그래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여유를 갖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동업이다. 처지가 비슷하고 생각이 맞아 의기투합할 때는 당장이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동업은 최악의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 은행 지점장으로 퇴직한 한모(57)씨는 창업박람회에서 이모씨를 만났다. 이씨는 한씨에게 중화요리 레스토랑을 열자고 제안했고, 한씨는 퇴직금을 포함해 4억원을 창업에 투자했다. 은행에서 일한 경험으로 임대 계약서와 사업제안서, 영업등록증 등 서류도 꼼꼼히 챙겼다. 하지만 문제는 운영이었다. 대형 레스토랑 사장이라는 그럴듯한 명함만 믿고 한씨는 매장 운영을 모두 이씨에게 맡겼다. 한씨는 사장님 소리를 들으면서 월 몇 백만원씩 수익금을 챙겼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자 ‘월급’이 사라졌다. 이씨가 운영이 안 된다며 수익금을 주지 않은 것이다. 무려 1년 동안 수익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한씨는 결국 이씨와 결별했다. 남은 것은 3억원 가까이 손해만 보게 됐다. 동업할 때는 수익 배분에 대한 계약서를 꼭 써야 한다. 투자금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매장 운영도 공동으로 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롭다. 50대 창업자는 실패할 여유가 없다. 50대의 실패는 노후생활 안정에 치명적이다. 첫째도 안정, 둘째도 안정, 안정이 최우선이다. 검증되지 않은 업종은 가급적 피하고, 성공이 검증됐고 성장단계에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실패할 경우 재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직장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인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금이 두둑한 은퇴자에게는 브랜드가 잘 알려진 한정식 전문점이나, 샤부샤부, 삼겹살 전문점 등 전문음식점을 추천한다. 교육, 미용 사업도 실버 창업 아이템으로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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