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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금배지 달기 지름길

4월 총선 금배지 달기 지름길

“지난 17대 총선을 앞두고 적지 않은 선거구에서 면접 결과가 공천을 좌우했다.” 2004년 4월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이었던 홍준표 의원은 후보자 면접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243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후보자 면접심사를 한 곳은 대략 20여 곳. 후보자 면접은 공천심사위가 서류심사와 여론조사를 통해 적임자를 선뜻 고르지 못한 경합지역에서 예외적으로 이뤄졌다. “공천심사위가 유력하다고 생각한 후보들이 면접에서 떨어지고, 전혀 의외의 인물이 공천된 지역이 많았다”고 홍 의원은 돌이켰다. 서류심사와 여론조사, 득표 기반 조사(실태조사) 등에서 앞서고도 됨됨이를 알아보는 면접에서 함량 부족 인사로 찍혀 탈락한 후보가 적지 않다는 말이다. 반대로 현재 이름을 날리는 국회의원 중에는 무명시절 면접에서 빛을 발해 전격 발탁된 사례가 더러 있다고 한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진행될 공천심사에서도 면접으로 희비가 갈리는 지역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수도권과 영남권엔 유력 후보자가 경합을 벌이리라 예상된다. 그만큼 후보자 간 자질 격차가 좁혀져 공천심사위가 인물을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하는 일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또 밀실공천 논란을 잠재우고 계파 갈등을 예방하자면 엄격하고 투명한 잣대로 인물을 선정해야 한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공천심사위원 11명의 절반인 6명을 외부인사로 채우기로 했다. “공천 경쟁이 치열할수록 면접을 봐야 하는 지역이 증가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홍 의원은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 모두 경선으로 후보를 뽑을 여건이 아니다. 1월 14일부터 예비 후보자 접수를 해온 대통합민주신당에 쌓이는 신청서가 4년 전보다 확 줄었다. 게다가 총선 후보 공천 관련 당규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 박현무 조직국장은 “경선보다는 공천심사위 서류심사 위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도 경선 회의론이 제기된다. 한 중진의원은 “경선은 국회의원이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압승으로 끝날 게 뻔해 신진인사들의 진출을 가로막는 맹점이 있다”며 경선에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게다가 이명박 당선인 측이나 당 지도부는 공천시기를 가급적 늦춰 3월께나 공천자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경선에서 후보자를 뽑을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고 17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성조 의원은 말했다. 여야 모두 경선보다는 공천심사위를 통해 공천자를 가려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공천심사위 면접과 후보자끼리 벌이는 토론회 등에서 자신을 잘 알리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공천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뚜렷한 정치적 소신과 당에 대한 확신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후보자에게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홍준표 의원은 말했다. 김성조 의원은 “면접 시간이 짧아 후보자에게 심층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했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자신을 요령껏 잘 알리는 노하우가 중요하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공천심사위에서는 면접에 나온 후보자들을 간혹 상호토론을 붙이기도 한다. 이때도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한다고 해서 꼭 점수를 따는 건 아니다.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한나라당 총선기획단의 정병국 의원은 강조했다. 면접이라는 게 알게 모르게 요구사항이 많고, 평가척도도 다양하다는 말이다. 정당 후보든, 무소속 후보든 선거가 시작되면 판세를 뒤집을 기회는 미디어에서 찾아야 한다. 합동연설회, 정당연설회 같은 세 과시용 대규모 군중 동원 집회는 2004년부터 금지됐고, 그 빈자리를 TV, 신문, 인터넷 등 미디어가 차지했다. 4월 총선 지역구 출마자들은 평균 1회 이상은 TV 방송을 통해 유권자들과 만나게 된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따르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의 후보자를 초청해 1회 이상의 토론·대담회나 합동방송연설회를 열어야 한다. 선거법은 후보자들에게 자비 부담 조건으로 TV와 라디오 방송연설을 각 2회씩 더 허용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문사 등 언론기관에서도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열고 이를 보도한다. 미디어 선거운동의 문은 활짝 열려 있는 셈이다. 뒤처진 후보는 미디어 토론과 홍보에 목을 매고, 앞서가는 후보는 틈을 주지 않고자 방어에 안간힘을 쓰게 마련이다. ‘민 기획’의 정찬수 정책연구본부장은 “여야의 공천이 늦어지는 18대 총선에서는 짧은 시간에 자신을 얼마나 잘 알리는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특정 정당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지역구에서는 미디어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4월 총선은 지역에 따라 어느 정당 소속인가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될 가능성도 크다”고 예측했다. 그래서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후보들은 TV토론 등 미디어를 통한 검증을 피하려는 경우가 적지 않으리라고 김민기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숭실대 교수)은 예상했다. 미디어 토론이나 홍보를 제대로 못해도 국회의원이 되기 쉬운 구조라는 말이다. 그러나 미디어를 통한 유권자와의 의사소통이 체질화되지 않은 정치인이 대중의 사랑을 받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형준 교수는 “운 좋게 공천을 잘 받아 쉽게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좋은 의정활동을 편다고 보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김민기 교수도 “신인 때부터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 보완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정치인으로서 성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2004년 17대 총선의 TV토론회 개최비율은 전국적으로 59.1%에 그쳤다. 여기에는 지역 유선방송사들의 TV토론 중계 시설이 미흡한 탓도 크지만, 곳에 따라서는 지지도 1위의 후보자들이 TV토론에 불참한 사례도 많았다. 한국의 정치 신인들이 미디어 토론에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까닭이다. 김민기 교수는 서울 동작구 선거방송토론위원장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미디어를 통한 선거 토론이 10년이 지났건만 후보자들의 이해도와 적응력은 제자리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토론에 참여하더라도 상대방의 공격을 차분한 논리로 반박하지도 못하고 정리된 결론에 다가가는 훈련이 거의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중앙일보시사미디어는 메타윈과 함께 정치커뮤니케이션 특별교육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미디어 정치, 미디어 선거운동의 조기 정착과 정치문화의 발전을 선도할 역량 있는 정치인들의 양성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태윤정 메타윈 대표가 전체적으로 조율한다. 태 대표는 1992년부터 2006년까지 14년간 KBS, SBS TV·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책을 출판했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미디어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태 대표는 대통령 선거 이전 80일 동안 평균 3일에 한 번씩 3시간가량 이 후보와 TV토론을 준비해 왔다. 아울러 정당의 방송연설·전략기획팀 소속 관계자, 커뮤니케이션 전공교수, 정치 컨설팅 전문 미국 변호사, 현직 아나운서 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 노하우를 살려 오는 4월 총선에 대비한 공천 획득과 당선의 지름길을 제시한다. 이번 과정은 또 후보자 개개인의 특성과 지역구 사정에 따른 휴먼 브랜딩과 선거 기획, 후보자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 그리고 여론조사의 결과 해석과 활용 등을 교육한다. 전체 교육(24시간)의 절반이 후보자 개개인의 정치적 상품성을 매력적으로 다듬는 실습(13시간)에 할애된다는 특징이 있다. 공천 인터뷰 훈련, 연설과 토론의 기술 전수, 로고송 선정, 옷매무새 조언 등이 그 중심이다. 특히 현역 중진 국회의원이 유권자와의 소통 방법과 공천 심사 면접 실무요령 등을 생생하게 말해준다. 수업의 전 과정 녹화 테이프가 수강생에 주어지며 후보자 개개인의 기초적인 ‘맞춤형 선거운동 전략’까지 보고서 형태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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