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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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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edvedev Got More Popular Than His Boss, Putin

메드베데프의 인기가 푸틴을 추월하나 보드카 지수라는 게 있다. 러시아 지도자의 인기도를 측정하는데 웬만한 여론조사에 뒤지지 않는 공신력을 자랑한다. 2003년 모스크바의 크리스탈 양조사는 푸틴카 보드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그 이름을 딴 블라디미르 푸틴만큼이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07년 말에는 110억 달러 규모인 보드카 시장의 2.7%를 차지하면서 러시아 국내 판매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푸틴이 후계자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지목한 뒤 몇 주가 채 안 돼 페레크레스토크 수퍼마켓 체인은 푸틴카의 가격을 25% 내렸다. 동시에 러시아 특허상표청에는 보드카 등의 제품에 ‘메드베드(러시아어로 곰이란 뜻)’라는 말이 들어간 브랜드명을 등록하려는 신청서가 쇄도했다. 러시아인들은 이런 제품에 푸틴 관련 제품만큼이나 열광할 듯하다. 지난달 모스크바 레바다 센터의 조사 결과 메드베데프의 지지율은 무려 82%에 달했다. 처음 후계자로 선정된 지난 12월 말의 24%에 비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2004년 푸틴이 재선에 성공했을 당시 기록했던 71.3%보다도 훨씬 높다. 물론 푸틴의 인기를 등에 업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푸틴 지지자들은 그의 선택을 받아들였고, 메드베데프로의 권력 승계가 정치적 안정을 지속시켜 주리라고 본다. 한편, 푸틴과 그의 권위주의적 방식을 싫어하는 이들도 메드베데프를 선호한다. 그는 푸틴 같은 KGB 근무 경력이 없는 데다, 보다 진보적인 성향의 지도자로 분류된다. 또한 제1부총리로서 사회복지 프로그램에도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에, 병원 등의 시설을 방문하는 모습이 언론에 많이 비쳤다. 메드베데프의 열성 지지자들은 그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나 초상화 액자 등의 출시를 부채질한다. 아직 모스크바의 문구점이나 서점에서 팔리진 않지만, 소매상들이 제조업체에 주문을 넣고 있다.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이라고 모스크바 뉴 아르바트 거리의 대형 서점 돔 크니기의 관리자 류보프 쿠즈네츠소바가 말했다. 반면, 다양한 포즈와 크기의 푸틴 공식 초상화는 매장에서 점점 자취를 감춘다. 돔 크니기 서점은 푸틴 초상화를 할인할 예정은 없다. “그건 실례”라고 쿠즈네츠소바가 말했다(푸틴 초상화는 수주 동안 단 한 개도 팔리지 않았다). 물론 푸틴이 아직 건재하듯이 푸틴이란 브랜드의 생명도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 푸틴은 3월 2일 대통령 선거 이후 총리로 부임할 계획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소비자들은 새 시대의 개막을 ‘메드베데프 보드카’로 축하할 듯하다.


OWEN MATTHEWS with ANNA NEMTSOVA



Into Africa

병 주고 약 주고 식민지 시대부터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는 채굴된 다음 곧바로 해외로 보내져 정교한 세공 작업을 거친 후 고가의 명품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제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의 스티븐 루시에 전무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분류와 연마 작업의 상당 부분을 남아공, 나미비아, 그리고 특히 보츠와나 현지에서 마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드비어스는 보츠와나 정부와 제휴해 매년 26억 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기로 했다). 다음달 드비어스는 보츠와나의 수도 가보로네에 8300만 달러 규모의 원석 분류 작업소를 연다. 이 작업소로 2010년께엔 보츠와나의 총 제조업 직종의 10%를 충당할 전망이다. 왜 갑자기 이런 결정이 나왔을까? 분석가들은 보츠와나 정부가 다이아몬드 자원이 동나기 전에 산업화를 도와달라고 드비어스를 독촉했으리라고 추측한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이자 세계화 비판론자인 조셉 스티글리츠는 이 거래를 양쪽에 “진정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일보 전진”이라고 평했다. 분명 아프리카의 천연자원을 악용한다고 비판 받았던 다이아몬드 업계로서는 크나큰 변화다.


ARLENE GETZ



Barack + GOP = 'Obamacans'

오바마를 지지하는 공화당원들 국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수전 아이젠하워는 단순히 자신이 몸담은 당에 염증을 느끼는 공화당원이 아니다. 공화당 출신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손녀로 지금까지 과거의 공화당 동지들이 당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촉구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를 지지한다. 공화당을 공식 탈당할 계획은 없다. 그러나 아이젠하워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에너지, 지구온난화, 인구 고령화, 세계에서 미국 위상 등의 문제에서 국가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오바마뿐이라고 본다. “버락 오바마는 온건파 공화당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아이젠하워는 뉴스위크에 말했다. “1952년 할아버지는 ‘아이젠하워를 위한 민주당원’의 큰 도움을 받아 대통령이 됐다. 나도 공화당원이지만 나라를 올바로 이끌 인물을 지지하고 싶다.” 오바마는 아이젠하워를 지지한 민주당원들, 그리고 더욱 최근인 1980년대에는 레이건을 지지한 민주당원들처럼 자신을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을 “오바마컨스(Obamacans: 오바마와 공화당원을 가리키는 ‘리퍼블리컨스’를 합성한 조어)”라고 불렀다. 물론 아직은 수가 적지만 상징성이 강한 그룹이다. 그중에는 고 스트롬 서먼드 공화당 상원의원의 참모를 지냈고 평생 공화당원이었던 트리셔 모슬리도 있다. 지금은 고교 교사인 모슬리는 교육과 경제 문제에서 오바마의 정책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조 스카보로 전 공화당 하원의원(MSNBC의 ‘모닝 조’ 진행자)은 부시 행정부의 관리들과 기독교 복음주의 신자들을 포함해 많은 보수파 친구가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경선이 끝난 뒤 오바마의 연설을 지켜보고는 자신에게 격려 e-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공화당원도, 백인도 공격하지 않으며, 빌 클린턴과 달리 분열을 조장하지 않는 듯하다”고 스카보로는 뉴스위크에 말했다. 물론 오바마의 부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화당원이 대다수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지난해 오바마의 상원 표결 실적이 가장 진보적이었다는 최근의 분석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바마컨스’는 수가 적긴 하지만 오바마의 통합 메시지와 ‘당선 가능성’ 주장에 힘을 실어줄지 모른다.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에서 오바마 진영은 오바마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등록 공화당원이 700명 이상이었다고 말했다(실제로 몇 명이나 투표에 참여했는지는 모른다). 그리고 2월 5일 수퍼 화요일에 예비선거를 치르는 콜로라도주에선 과거 공화당원이었던 유권자 중 500명 이상이 당을 옮길 의사가 있다고 오바마 진영은 밝혔다. 공화당원들이 더 많이 이반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우호적인 감정은 공화당의 맹공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전망이다. 존 매케인 공화당 선두주자의 한 수석 보좌관은 오바마를 공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케인의 선거광고 책임자인 마크 매키넌도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면 그를 공격하는 광고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내부 문서를 작성했다.


RICHARD WOLFFE



The Scrabulous Scrap

페이스북의 게임 저작권 침해 논란 지난 1월 중순 인기 보드게임 스크래블(Scrabble)의 공동 저작권자 하스브로와 마텔사가 그와 유사한 온라인 보드 게임 스트래뷸러스(Scrabulous)를 제공하는 페이스북에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자 온라인 열성팬들이 발칵 뒤집혔다. 단어 게임 일종으로 매일 60만 명이 찾는 스크래뷸러스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에서 가장 잘나가는 게임 중 하나다. ‘스크래뷸러스를 구하라’ 단체(회원 수가 4만7600명에 달한다)는 서비스 중단 요청에 항의했고 하스브로와 마텔사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스브로와 마텔은 자기 목을 조르는 셈”이라고 페이스북의 한 회원은 힐난했다. 법률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을 상대로 한 소송은 승산이 거의 없다고 본다. 게임 명칭이나 자판 모양새 등 스크래뷸러스의 몇몇 특징적 요소를 바꾸기만 해도 서비스는 계속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옥스퍼드대 인터넷 학자인 조너선 지트레인은 말했다. 이에 더해 하스브로나 마텔사가 정작 우려할 만한 문제는 따로 있다. 이번 소송도 인터넷의 열린 공간에서 회원제 유료 사업 모델을 시도했다가 대부분 실패로 끝난 음악이나 신문 같은 다른 업종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스브로와 마텔(모노폴리, 클루, 리스크와 같은 여타 인기 보드 게임 판권도 소유한다)은 신흥 웹 기술로 사업화해야 하는 강력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일렉트로닉 프런티어 재단의 프레드 폰 로먼은 말했다. “웹 기술 시장은 무료로 형성된 경이로운 새 시장이다. 하스브로는 다른 모방업체들이 덤벼들기 전에 기회를 잡을 방도를 찾아야 한다.”


KATIE BAKER



Till Whim Do Us Part

까짓것 이혼이나 해?

▶중국도 점점 더 이혼에 관대해진다.

밸런타인데이는 다가오는데 중국에서 사랑이 깨지는 가정이 늘어난다. 중국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40만 쌍 이상이 갈라서는 등 풍경이 삭막하다. 전년도보다 18%나 증가했다. 2003년 이혼 절차를 간단하게 바꾼 새 결혼법이 제정된 이래 계속돼 온 이런 추세는 중국 공산당 원로들로부터 ‘분열주의적 경향’이라는 지적을 받을 법하다. 이혼하려는 부부는 더 이상 고용주나 공산당 지역 위원회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제 10위안(1달러 남짓)만 있으면 20분 만에 이혼이 가능하다. 이런 분위기는 이혼을 더 이상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달라진 도덕관념 탓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남녀평등 의식이 확산되면서 특히 금전적 여유가 있는 여성들은 예전 같으면 참고 지냈을 남편의 부정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는다. 게다가 중국의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은 이기적인 아이들만 길러냈다. 그런 아이들은 성장한 후에도 바라는 걸 갖는 데 길들여졌을 뿐, 결혼생활에 필요한 양보에는 익숙지 않다. 도시의 일로만 여겨지던 이혼이 농촌으로도 확산된다. 도시 직장에서 장기간 일하는 농민이 늘면서 결혼생활이 순탄치 못한 탓이라고 슈진은 말했다(그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결혼상담소 2곳을 운영하며 고객이 2700명이 넘는다). “중국 사회의 결혼관이 계속 더욱 느슨해짐에 따라 농민들 사이에서 이혼율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QUINDLEN KROVATIN


PREMIER PRIZES
두바이 인터내셔널 캐피털이 리버풀 구단을 인수하려는 노력은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외국인 구단주가 프리미어 리그팀들을 인수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면서 지방색이 강한 영국 프로축구가 외국 부호들의 손에 좌지우지될지 모른다. 구단주만이 아니다.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의 절반 이상도 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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