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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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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가 넘치는 오바마 후보.



The Global Obama Swoon

국제사회에서도 오바마 뜬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세계의 모든 사람이 버락 오바마에게 푹 빠진 건 아니었다. 여전히 오바마를 못미더워 하는 이들이 더러 있었다. 아프리카인들과 무슬림들은 예상대로 오바마를 좋아했다. 오바마 부친은 케냐인이고, 중간 이름이 후세인인 데다 [어린 시절]무슬림이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대다수 유럽인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멕시코와 중국인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더 좋아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를 이끄는 엘리트 진영에서 오바마 회의론이 강하게 번졌다. 이들 극소수 엘리트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는 없지만 정황 증거로는 민주당 유권자 대다수가 그렇듯이 이들 엘리트들도 이제 오바마 편으로 돌아서고 있다. 해외에서 오바마 지지도가 낮았던 것은 무역 문제와 경험 부족 탓이었다. 전 세계 엘리트 진영이 자유무역을 선호한 데 반해 오바마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나 지난주 의회 상정이 불발된 콜롬비아 FTA, 기타 여러 무역협정에 반대했다. 이에 힐러리마저 오바마의 대중적 인기를 따라잡으려고 NAFTA를 맹렬히 비난하면서 보호무역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그녀는 심지어 대통령 재직시 NAFTA를 지지했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마저 반대 운동에 나서도록 했다. 자유무역 옹호론자인 자그디쉬 바그와티 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에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힐러리보다는 오바마가 덜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오바마의 일천한 경험도 걸림돌이었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는 다보스 포럼과 베르쿤데 콘퍼런스에 수년간 정례적으로 얼굴을 내비쳐 각국 지도자들과 외교관, 재력가들의 환심을 사왔다. 매케인은 그들 앞에서 전문적인 국제사회 현안을 능숙하게 다루는 면모를 과시했다. 힐러리는 “경륜이 풍부하다”고 강변하다가 종종 웃음거리가 되긴 했지만 실제 영부인 시절과 상원의원 시절에는 전 세계의 VIP들을 두루 만났다. 오바마가 상원의원으로 워싱턴에 입성했을 때 힐러리는 이미 4년간이나 상원의원직을 수행했었다. 매케인을 선호하는 금융계 지도자들처럼 주목할 만한 예외도 있지만 오바마는 한 가지 중요한 이유로 다른 두 후보(매케인, 힐러리)를 앞서는 듯하다. 심각한 파행으로 치달은 외국과의 관계를 복원할 최선의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적 여론조사그룹 IPSOS 모리의 로버트 우스트는 뉴스위크에 이렇게 말했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국제사회의 친선이 회복된다는 매우 강력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새 아시아 반구(The New Asian Hemisphere)’ 의 저자 키쇼르 마부바니는 각종 국제회의 참석이 단지 “세계에 대한 피상적인 견해”를 제공할 뿐 “다른 지역에서의 삶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마부바니가 제기한 이 주장에 점점 더 많은 아시아인이 공감한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국제사회의 지도자들이 오바마 편으로 기울고 있다.


ADAM KUSHNER



Protecting Future Olympic Torches

성화 논란 활활
전 세계 화합의 상징이었던 올림픽 성화가 인권 갈등의 상징물로 전락하는가? 성화가 가는 곳마다 시위 행렬과 그들을 진압하려는 경찰까지 출동해 아수라장이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크 로게 회장도 지금의 사태를 “위기”라고 인정했다. IOC 위원들은 앞으로 어떻게 이런 사태를 방지할 수 있을지 고심한다. 대안 중 하나는 해외 성화봉송을 중단하는 것이다. 사실 해외 봉송은 2004년에야 도입됐다. 그 전에는 성화가 그리스에서 출발한 뒤 곧바로 올림픽 주최국으로 넘어가 본국 내에서만 봉송이 이뤄졌다. 시카고 대학의 사회학자이자 올림픽 역사학자인 존 매칼룬 교수는 옛날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매칼룬 교수는 올해의 성화 논란이 “봉송 코스에는 영향을 끼치지만 올림픽 주최도시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OC는 예전에도 주최국 선정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던 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베를린(1936), 모스크바(1980)가 그렇다. 매칼룬 교수는 또 IOC가 7년이나 앞서 주최국을 선정하므로 국제 여론을 미리 예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IOC가 2001년에 중국 대신 미국을 택했더라도, 이라크 전쟁으로 극에 달한 국제사회의 미국에 대한 불신감을 어쩌지 못하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ADAM KUSHNER



White Milk In His Veins

우유광 록 스타 신예 록가수 화이트 골드는 록 스타답게 흰 것을 좋아한다. 단 마약은 아니다. 그는 내로라하는 우유광이다. 열정적으로 기타 솔로를 연주하다가도 투명한 재질의 기타에 가득 채운 우유를 마신다. 하지만 화이트 골드는 실존인물이 아니다. 캘리포니아 유가공 위원회(CMPB)의 광고 속 주인공이다. 가상의 록가수를 등장시킨 멋진 광고로 10대 청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아 탄산음료 대신 우유를 마시게 한다는 게 그들의 전략이다. “분위기도 완벽했고 전략도 완벽했다”고 스티브 제임스 CMPB 사무총장이 말했다. “우린 모두 중년의 낙농업자 아저씨들이다. 누군가는 ‘내 눈엔 멋진 게 없다. 하지만 그래야 아이들한테 통하겠지’라고 말했다.” 갈수록 우유를 멀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화이트 골드가 되돌릴 수 있을까?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우유 소비량은 1981년부터 2006년 새 14%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에선 전유(全乳) 가격이 2003년 이래 44%나 올랐다. 화이트 골드는 실제 가수들처럼 마이스페이스 페이지까지 개설했다. 물론 운영은 광고회사 굿비 실버스타인이 맡았다(푸 파이터의 데이브 그롤이 일촌 친구로 등록돼 있다). 이미 ‘Tame the White Tiger(백호를 길들여라)’와 ‘One Gallon Axe(3.8리터의 기타)’란 두 곡의 뮤직 비디오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고 곧 아이튠스에서 판매될 예정이다(노래는 예상 외로 훌륭하다). 디트로이트의 록 밴드 일렉트릭 식스가 실제 곡을 만들었다. 다큐멘터리 기법의 TV 광고도 2주 전부터 방영된다. 그중에는 화이트 골드가 연주 중에 기타 줄이 끊어지자 (우유를 많이 마셔) 윤기 나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대신하는 장면도 있다. 화이트 골드는 요즘 미국에서 화제의 스타다. 하지만 ‘Got Milk?’(유명인들이 입술 위에 우유 자국을 묻히고 사진을 찍은 우유 광고 시리즈) 캠페인처럼 시대를 초월한 생명력을 가질진 의문이다. 그래도 괜찮다. 가사에 나왔듯 화이트 골드는 “우유 같은 마력”이 있다니까.


BRIAN BRAIKER

▶핵위기 이후 대화에 나선 고르바초프와 레이건.



Going Nuclear

휴… 핵전쟁 이라크 침공 5주년에 즈음해 피터 스코블릭은 신저 ‘미국 대 그들(U.S. vs. Them)’에서 미국의 보수주의 운동이 핵무기에 관한 독특한 사고방식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설명했다. 아담 쿠쉬너 뉴스위크 기자가 인터뷰했다.

핵 보수주의란 뭔가. 핵 무기를 군사적 수단으로 사용해도 좋다는 믿음이다. 냉전 기간 많은 보수주의자가 미국이 소련과의 핵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발상의 진원지는? 악과의 공존을 거부한 보수주의 진영이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이 냉전 시기 봉쇄전략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핵 공존을 전제하는 상호 확증 파괴 개념도 반대했다.

효과가 있었나. 1983년 가을 거의 핵전쟁이 일어날 뻔했다.

그 주장이 설득력이 있나. 역사가들은 대체로 동의한다. 1983년 ‘에이블 아처’(Able Archer: 1983년 11월 나토 훈련 암호명. 당시 소련은 미국이 나토 군사 훈련을 빙자해 핵무기 선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결론에 따라 핵무기 부대에 경계령을 내렸다)는 냉전의 가장 위험한 순간까지는 아니지만 둘째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이 사건으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레이건은 소련에 대한 접근방식을 바꿨다.

Why They Keep Coming Back

3번째 집권? 이탈리아의 묘한 내각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의 과거와 미래를 짊어진 인물이다. 지난주 이탈리아의 유권자들은 71세의 전 총리에게 세 번째 기회를 줬다. 앞선 베를루스코니 내각이 1994년과 2001년에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일은 개의치 않는 듯하다. 미국처럼 강력한 행정부를 갖춘 나라에선 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내각제에서는 유독 ‘돌려먹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낯익은 얼굴들이 잊을 만하면 돌아오기 때문이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번 임기를 제때 마친다면 19년 새 11년 동안 총리직을 맡는 셈이다. 이스라엘도 네 명의 총리가 연임 없이 두 차례 총리를 역임한 적이 있다(게다가 에후드 바라크나 베냐민 네타냐후, 시몬 페레스 등은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며 끊임없이 정계 복귀를 노린다). 프랑스의 샤를 드골이나 자크 시라크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 각각 두 번씩 징검다리 식으로 총리직을 지냈다. 하지만 몇몇 내각제 국가에서 이런 추세가 더 두드러진 이유는 뭘까?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민주주의 연구자인 톰 캐로더스는 정당이 그 정당을 이끄는 지도자보다 존재감이 약할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끈 정당들은 베를루스코니 개인의 카리스마 덕분에 계속 집권할 수 있었다. 영국의 노동당과 보수당의 경우 “선거의 승패에 따라 당수가 총리 자리에 오르거나 물러나는” 문화가 정착됐다. 베를루스코니에게는 참 낯선 문화일 게다.


ADAM KUSHNER



'________ gate'

‘게이트’ 인플레?

▶리처드 닉슨

과유불급이란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얼마 전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부인 신디 매케인이 파스타 요리법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호사가들은 곧장 ‘파르팔레(나비 모양의 파스타 종류)게이트’라고 이름 붙였다. 비터게이트(얼마 전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민 근로자들의 모습을 무기력하게 적의에 차 있다는 뜻의 ‘bitter’라는 단어로 표현한 일)나 스피처게이트(전 뉴욕 주지사 엘리엇 스피처의 성매매 파문)는 그렇다 쳐도 말이다. 도대체 약간의 치부만 드러나면 기다렸다는 듯 ‘게이트’를 갖다 붙이는 이유가 뭔가? 이런 경향은 사실 워터게이트 직후부터 시작됐다. 프랑스에서는 보르도 와인을 둘러싼 스캔들을 와인게이트라 명명했고 그 후에도 이란게이트(1987년 터진 레이건 정부 고위인사들의 이란 무기 밀매 스캔들), 트래블게이트(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여행국 직원 해고 사건), 스케이트게이트(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당시 피겨스케이트 판정시비 사건), 파일게이트(96년 백악관이 400명 이상의 FBI 요원 기록을 허락 없이 열람한 일), 모니카게이트(클린턴 대통령의 모니카 르윈스키 관련 스캔들), 두 개의 트루퍼게이트(클린턴의 아칸소 주지사 시절 발생한 직원과의 성추문 그리고 스피처 주지사 사건) 등이 꼬리를 물었다. ‘게이트’란 원래의 의미가 퇴색됐을 뿐 아니라, 별것 아닌 사건을 과대포장하기 위해 남용된다. 최초의 게이트는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초래한 대형 정치스캔들이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파르팔레게이트? 스캔들이라고 하기엔 낯 간지럽다.


JENNIE YABROFF

▶교황 베네딕토 16세, 베를루스코니 차기총리, 식량 위기?


시사풍향계
(화살표 방향은 최근의 인물·사건별 전망과 호감도 등락을 나타낸다)

교황 ↔ 자신의 생일날 미국 워싱턴에서 환대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가톨릭 신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까?

베를루스코니 ↑ 거리낌 없는 이 억만장자가 이탈리아를 이끌 기회를 또 잡았다. 세 번째 임기엔 행운이 찾아올까?

식량 안보 ↓ 곡물가 폭등이 아이티에서 카메룬까지 사회 불안을 부추긴다. 식량 증산을 위한 녹색혁명이 요구된다.

자유 무역 ↓ 미국 민주당이 미-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안 상정을 무산시켰다. 동맹국을 화나게 하는 좋은(?) 방식이다.

올림픽 성화 ↓ 각국의 수도에서 항의에 직면했다. 하지만 중국은 “어떤 힘으로도 성화 봉송을 멈추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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