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i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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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he Crisis Is Reviving Some Leaders, Not Others
금융위기에 희비 엇갈린 세계 지도자들
다음 달 선진 8개국(G8) 정상이 뉴욕에서 만나 글로벌 금융체제 붕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모임에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지도자들이 눈에 띈다. 특히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에게는 고난의 시기가 오히려 약이 됐다. 두 달 전만 해도 실각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냉철한 위기 대응과 은행들에 대한 신속한 구제금융 조치(유럽과 미국도 이를 모방했다)로 국민과 노동당의 인기를 회복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태도가 떨어지는 지지율을 떠받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의 50%가 메르켈 총리를 지지했으며, 정치 라이벌인 사회민주당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의 지지도는 24%에 그쳤다. 메르켈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유주의 시장개혁 입장에서 후퇴했다는 비난에 시달렸으나 요즘은 글로벌 경제 흐름을 잘 타는 지도자로 부각됐다.
메르켈과 브라운은 자유시장 이론에 대한 역풍에 편승하려 애쓴다. 이 같은 역풍은 앞으로 얼마 간은 세계 어디서나 선거에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관심은 금융위기를 초래한 규제완화의 책임이 보수 정치인들에게 있다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공격에 온통 쏠려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선거 쟁점을 바꾸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여론의 판세는 오바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난다. 캐나다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6주 전 보수당의 스티븐 하퍼 총리가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그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선거운동 중 토론토 증시의 주가가 20% 떨어졌고, 하퍼는 불안해 하는 유권자들에게 ‘주식 매수 호기’를 기다리라며 다독거렸다. 결국 그의 지지도는 60%에서 40%로 떨어졌으며, 지난주 선거에서 전체 308석의 연방의회 의석을 크게 늘리겠다던 보수당은 기존 의석 수에다 겨우 19석을 보태는 데 그쳤다. 그들이 고대했던 절대다수 의석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결과다.
(대선과 의회 선거가 동시 치러지는) 미국의 민주당도 상원 절대 의석 60석 확보가 눈앞에 왔다고 기대한다. 이에 비해 프랑스의 양상은 썩 명료하지 않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자유시장에 관한 입장이 오락가락한 탓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60%는 사르코지가 위기를 잘 다룬다고 답했으며, 대부분은 사르코지가 유럽연합(EU)의 공동 보조를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또 사르코지가 ‘구매력을 높이는 대통령’을 자처하면서 집권했지만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 프랑스 국민은 구매력 약화를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그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이다. 2012년까지는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WILLIAM UNDERHILL
Don't Say the I-Word
미 대선에서 이민 이슈 실종
일자리가 줄어들수록 외국인 노동자 이민정책을 후려치면 점수를 따게 마련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미국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는 ‘이민’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 언급됐을 뿐이다. 왜 그럴까? 과거 이민을 찬성했다가 선거 때문에 강경입장으로 돌아선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자신의 태도 변화가 부각되는 걸 원치 않았는지 모른다.
또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도 외국인 노동자에게 시민권을 주자는 입장이지만 인기영합주의자로 비치는 걸 원치 않았을 수도 있다. 2006년 중간선거 때만 해도 이민정책이 뜨거운 쟁점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몰리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민자들의 주요 취업분야인 건설업 일자리가 거덜났다.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 가구 소득은 지난해 7%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멕시코인 이민자가 25% 감소했고, 중미 출신 이민도 50%나 급감했다. 차기 대통령은 이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과제를 안게 될지도 모른다.
ADAM B. KUSHNER
Small-Bore Diplomacy
미국 ‘외도’에 일본이 뿔났다
대다수 국가가 임기 말년에 적대국과 대화에 나서기로 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결정에 박수를 친다. 유독 일본만 제외하고 말이다. 한때 부시 때리기(Bush bashing)의 본거지였던 유럽조차 최근 기후 변화 정책을 양보한 부시에게 부득불 찬사를 보낼 것이다. 중동국가들 또한 이란에 대화 사절을 보내려는 부시의 새로운 구상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부시를 소리 내 비난한 적이 없던 일본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려는 부시의 결정에 발끈하고 나섰다. 북한은 영변의 주요 핵시설 해체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국제기구 사찰단도 다시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분명 벼랑 끝에서 한걸음 물러서는 조치로 한국과 중국 등 북한 주변국들도 적극 반겼다.
그런데 왜 일본은 이 같은 거래를 반대하는 걸까? 일본이 1970년대 북한 간첩들이 납치한 자국민 12명에 대한 북한 당국의 해명을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결부시키기 때문이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 내각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결정을 “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말을 외교적 언사로 옮긴 것이다.
그리고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직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가 연결됐을 때도 나카소네 히로부미 일본 외상이 그런 움직임에 노여움을 표출하면서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다. 부시가 평화 협상으로 돌아섬으로써 결과적으로 후임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맹방과의 관계 복원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CHRISTIAN CARYL
Why Iran Is Cooling Off
이란은 오바마 당선을 원하지 않는다?
원인이 명쾌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반군의 공세가 잦아들고 있다. 이런 추세는 이라크 정부가 남부 바스라 지역 무장세력 진압에 나선 올봄부터 계속돼 왔다고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이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미국 관리들에게 ‘특수 단체’로 알려져 있다)들은 정부군의 공격을 받자 이란 영내로 도피한 뒤 지금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한 대(對)테러 당국자에 따르면 이란에 있는 이라크 무장세력들이 여전히 미군 공격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 한편, 아프간의 반미 무장세력에는 이란이 지난해까지 테러용 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신 정보에 따르면 탈레반이 급조폭발물(IED) 공격에 사용하는 폭탄 기술은 이라크 시아파 무장세력보다 훨씬 조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란이 아프간 반군들과의 거래에 제한을 두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유가 뭘까? 이름이 밝혀지기를 바라지 않는 또 다른 미국 관리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이란이 아프간에서 미군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늦추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이란의 신정(神政)주의자들은 오바마의 당선으로 유럽 각국 정부의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걸 두려워한다.
유럽의 지도자들이 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이란 정부를 감싸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란이 부추기는 무장 공격이 줄었다 해서 이 지역에서 불장난을 그만뒀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근 미국이 이라크 정부와 체결하려는 새 ‘군대 지위 협정’(미군의 계속적인 주둔에 관한 내용이다)과 관련해 이란 첩보원들이 그것을 반대하도록 이라크 정치인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모렐 대변인이 말했다. 이란은 시아파 국가에서 반미 데모를 조직하고, 이라크 정치인들에게 뇌물로 줄 비자금까지 조성한다고 그는 말했다.
MARK HOSENBALL
The Death-Threat Debate
오바마 ‘살해 위협’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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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TV 토론에서 위협에 관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기에 앞서 비밀경호국은 ‘그를 죽여’라는 발언을 입증할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뉴스위크를 비롯한 언론매체들에 밝혔다. 또 정치적인 사안을 거론한다는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경찰관은 오바마 선거진영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관리는 오마바가 시청자 6000만 명 앞에서 이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위협의 신빙성을 키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의(막판에 이른) 선거운동 시점에서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말이라도 한다”고 한 관리가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지역 타임스-트리뷴 신문의 데이비드 싱글턴 기자는 10월 15일 페일린의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튼 유세가 열기를 더해 갈 즈음 누군가가 ‘그를 죽여’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보도했다.
싱글턴은 한 남성이 화가 나서라기보다는 무심결에 그 말을 내뱉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틀림없지만 누가 그 말을 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비밀경호국의 에릭 자렌 대변인은 당일 페일린 유세 현장 및 유사한 위협 발언이 나왔다고 알려진 플로리다 클리어워터의 비디오테이프를 확인한 결과 문제의 소리가 ‘그에게 말해’ 혹은 ‘그들에게 말해’라는 것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클리어워터 현장에 있었던 다나 밀뱅크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그 남자는 내 몇 걸음 앞에 있었다. 그가 페일린의 연설에 호응해 ‘그에게 말해’라고 했다는 주장은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캠프의 한 대변인은 “특정 발언의 적절성에 관한 비밀경호국의 조사 여부를 떠나 매케인과 페일린의 선거 유세 발언 수위가 점차 도를 넘어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MARK HOSEN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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