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보단 포트폴리오 점검 필요
환매보단 포트폴리오 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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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상반기에 또 한 번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그러나 올 한 해가 다시 찾아오기 힘든 투자 기회라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어 보인다.
국내시장은 준선진국으로 이머징 리스크는 낮은 반면 선진국 대비 높은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효과의 가시화, 연기금의 주식비중 확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안정, 외국인 매도세 진정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반등의 폭을 키울 여지와 바닥에 대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실발생 불구, 적립식 펀드 약발 아직 유효
상반기에는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와 경기침체 지속으로 추가적인 하락위험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위험관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3분기 또는 늦어도 4분기부터는 시장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적당한 때에 미리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거나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조금씩 분할해 주식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도 좋은 투자방안이 될 수 있겠다.
이미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손실이 커진 투자자라면 현재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주가와 은행의 확정금리 상품으로는 원금회복에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환매보다는 현재의 주식 비중을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신규로 주식형펀드 투자를 고려하는 경우 주식시장의 단기 급등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적극적인 주식매수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목표를 갖고 주식시장의 바닥권에서 지속적인 분할매수로 매수단가를 낮춰가는 전략이 효율적이다. 2008년 하반기는 대안펀드 하나 없이 무차별적으로 급락하는 시장이었다.
그러나 2009년에는 투자에 앞서 투자환경에 따라 유망한 펀드 유형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가치주, 배당주 펀드는 성장주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 이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상반기에는 가치형 및 배당형펀드 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이후 주가지수가 상승으로 반전할 때를 대비해 성장형펀드 비중도 일정부분 유지하면서 시장상황에 맞춰 조금씩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따라 펀드와 달리 실시간 환매가격이 적용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미리 정해진 기준에 따라 주가하락 시 분할매수, 주가상승 시 분할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위험관리형 시스템펀드 또한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와 함께 주가연계펀드(ELF)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통상 ELF의 수익률은 단기 변동성에 정비례하는데, 최근 코스피지수가 1200과 1100포인트 내외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임에 따라 단기변동성이 축소되기는 했으나, 과거에 비해 여전히 매력적인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다. 단 대상종목은 지수 또는 하방경직성을 가진 종목으로 한정하고 원금보존구간도 기준지수(가격) 대비 -50% 이상으로 설정하는 등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지난해 법인사업체를 운영하는 L고객이 은행으로 찾아와 2년 동안 매월 납입해 온 주식형 펀드가 원금손실이 되었다고 불평하며 더 이상의 추가 납입을 중지하겠다고 요청한 사례가 있었다. 이처럼 장기 투자한 적립식 펀드의 손실발생으로 적립식 투자의 긍정적 효과를 부정하거나 적립식 펀드에 대한 추가 납입을 중단하는 투자자가 많이 늘고 있다.
하지만 손실발생에도 불구하고 적립식 펀드를 통한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의 손실을 조금이라도 빠르게 만회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적립식 투 자 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부 자산 과도하게 저평가된 면 없지 않아
조정과 상승을 반복하며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한 투자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는 장기 투자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지수 급락으로 인해 투자손실이 발생한 상황에도 적립식 투자를 지속한다면, 조정을 거친 증시가 재상승 할 때 누적된 적립식 투자의 효과로 좀 더 빠르게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은 과거의 경험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세제혜택이 있는 펀드상품을 최대한 활용해 투자효용을 높이는 방법을 적극 고려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장기주식형펀드(적립식)와 장기회사채형펀드(거치식)에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증권펀드 세제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이 밖에도 절세펀드의 대표 격인 장기주택마련펀드, 연금저축펀드 등이 있다.
이들 펀드 중 투입자금 대비 절세효과가 가장 큰 상품은 연금저축펀드다. 다만 연금저축펀드는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에 대해 5%(주민세 별도)가 과세되기 때문에 최후 투자자금 수령 시 이익분에 대해 과세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한편 장기주식형펀드(적립식)의 경우 초기 1년간 불입한 금액의 20%, 13~24개월까지는 10%, 25~36개월까지는 5%를 공제하게 되어 있어 초기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 공제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공제대상 펀드의 계좌수 제한은 없으므로 주식형펀드 내에서도 펀드에 스타일별(가치형, 성장형 등)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연금펀드의 경우 연간 2회에서 최대 6회까지 펀드 간 전환이 가능하므로 절세효과와 시장 상황에 따른 전환으로 수익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글로벌 신용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일부 자산 가격은 과도하게 저평가된 면이 적지 않으며, 이는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아주 좋은 투자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 위험은 보지 못하고 수익만 추구했던 결과로 반 토막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지난해와는 반대로 올해는 지나치다고 생각될 만큼 안전자산만을 선호하는 위험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도한 위험기피 태도는 과도한 위험선호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투자라 하기 힘들다. 위험은 투자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분산투자(시간분산, 종목분산), 장기투자 등의 방법으로 투자위험을 관리해 나가는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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