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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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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두산號 새 선장으로 급부상한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리더십·추진력으로 경제위기 돌파 기대”


두산그룹이 오너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경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오너 형제들의 역할 분담에도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두산은 다수의 오너 3, 4세가 경영권을 황금 분할해 소위 ‘형제경영’을 해 온 그룹이다.

지난 10일 두산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두산 이사회가 새 이사진을 구성함으로써 이 같은 변화를 예고했다. 이사진에 오너를 대거 합류시킨 것. 특히 그룹을 대표하고 경영실무를 총괄해 온 오너 3세 형제들(3남 박용성, 4남 박용현, 5남 박용만)의 역할 변화를 강력히 시사해 주목을 끈다. 변화의 중심에는 두산의 새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용현(66) 두산건설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40여 년 의사·병원장 거쳐 그룹 합류 4년째= 두산의 새 회장으로 급부상한 박용현 회장은 의사 출신이다. 40여 년간 병원 일에만 몰두해 온 인물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와 서울대병원장(1998~2004)을 지낸 학자 출신으로 뒤늦게 그룹 경영에 합류했다.
그는 2005년 11월 연강재단 이사장을 맡아 그룹 경영에 발을 들여놓았다.

경영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두산건설 회장이 된 뒤부터다. 하지만 병원장 시절 경영능력을 이미 검증 받았다는 평을 듣는다. 당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서울대병원을 업그레이드하고 분당 서울대병원과 강남진료센터를 개원하는 솜씨를 발휘했다. 두산에 합류한 이후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으로 그룹의 대외활동을 책임져 왔다.

두산은 차제에 박 회장이 새로운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글로벌 경제위기를 돌파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것 같다. 그는 두산 합류 후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는 못 속이는 것 같다. 우리 집안이 3대째 기업 경영을 하고 있지 않나. 경영은 빠른 판단과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의사로만 살다 병원장으로 경영을 해 보니 나에게도 경영에 재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30여 년 유명 외과의로 지낼 때는 잘 몰랐지만 서울대병원장으로 경영을 해 본 결과 “경영의 원칙은 하나다. 바로 ‘고객 만족’이다”란 말도 했었다. 그가 서울대병원장이 된 1998년은 IMF가 터지고, 현대아산병원·삼성의료원이 생기던 시절이었다.

더 이상 서울대병원 브랜드만으론 버틸 수 없었다. 고객 중심,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뜯어고쳐야만 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의 새로운 병원 문화 구축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제 박 회장은 그룹 경영에 합류한 지 4년째다. 그의 앞에는 창업 103년, 재계 10위권, 종업원 3만5000여 명을 거느린 두산호의 선장 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재계 안팎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는 이유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그의 아들 3형제(오너 4세)도 주목을 더 받게 됐다. 박태원 두산건설 전무,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인원 두산엔진 부장 등이 그들이다.



■두산의 정점, 지주회사 ㈜두산에도 시선 집중= ㈜두산은 새 사내이사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4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4세) 등 오너 일가 5명을 선임했다. 박용성·박용현 회장과 박지원 사장 등 3명을 추가해 7명의 사내이사 중 오너를 5명으로 늘렸다.

4세들의 약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두산그룹의 정점에 놓일 ㈜두산이 지주회사로서 성공할는지도 큰 관심사다. 두산 관계자는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대주주가 모두 ㈜두산의 이사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용성(69) 회장이 맡았던 ‘그룹 회장’을 누가 맡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27일 예정된 ㈜두산의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박용현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그룹 회장을 맡길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박용성 회장은 대내외 업무가 많은 대한체육회장과 중앙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따라서 그룹 CEO 역할까지 소화하기는 어렵다는 분석.

또 형제들이 돌아가며 그룹 회장을 맡았던 전례도 박용현 회장의 승계를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그와 함께 박용만(54) 회장도 그룹 실무를 총괄하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인 & 아웃



■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취임 10주년 맞아
정몽구(71)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10일 회장 직에 오른 지 10주년을 맞았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기아차는 재계 2위로 올라섰고, 생산·판매에서 글로벌 5위 메이커로 부상했다. 1999년 15조375억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48조5720억원으로 3배 규모로 커졌다. 202만1221대였던 연간 자동차 생산량도 10년 새 2배 이상인 417만9467대로 늘었다. 취임 이후 품질 및 디자인 개선, 글로벌 생산·판매체제 구축 등에 특히 좋은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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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 “R&D 투자는 줄이지 말아야”
구본무(64) LG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연구개발(R&D), 마케팅 분야의 유능한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관련 투자를 줄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세미나에는 LG 경영진 300여 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불황에 리더로 발돋움한 기업의 공통점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미래 투자’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월까지 사업이 대부분 기대에 못 미쳤다. 위험 요인에 슬기롭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 황태곤 초대 서울성모병원장 “의료진 60~70명 스카우트”
23일 개원을 앞둔 서울성모병원 황태곤(60) 초대 병원장은 “암센터·심혈관센터·장기이식센터·안(눈)센터를 4대 중점 육성센터로 키워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암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전후근 미 뉴욕대 교수 등 외부 의료진 60~70명을 스카우트했다”고 밝혔다.



뉴 페이스




■ 조용경 대우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회장
대우엔지니어링은 6일 조용경(58)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했다. 이로써 현 윤형근(59)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두 명의 대표이사 체제를 갖췄다. 조 부회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해 홍보부장 등을 지냈다. 포스코건설로 옮긴 후로는 국내영업실·투자사업실 담당 부사장을 거쳐 2004년부터 송도사업본부 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대우엔지니어링은 작년 4월 포스코건설 계열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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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제철사업총괄 사장
현대제철은 11일 제철사업총괄 사장에 우유철(52)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신임 우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뉴욕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술개발본부장, 기술연구소장을 거쳐 2007년부터 구매담당 부사장으로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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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NHN 대표
종합포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 대표에 김상헌(46) 경영관리본부장이 6일 내정됐다. 그는 서울지방법원 판사와 ㈜LG 부사장을 거쳐 2007년 경영고문으로 이 회사에 합류했다. 지난해 1월부터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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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하나금융지주는 11일 이사회에서 임창섭(55) 전 하나IB증권 사장을 그룹의 기업금융 비즈니스유닛장(BU) 겸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임 부회장은 하나대투증권의 기업금융·IB부문, 하나은행의 기업금융부문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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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복 무림파워텍 대표
에너지 전문기업인 무림파워텍은 6일 신임 대표이사에 김용복(54) 사업총괄담당 상무를 선임했다. 신임 김 대표는 1982년 고려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고려종합화학을 거쳐 LG엔지니어링 자카르타 법인장, 이수건설 인도네시아 담당임원 등을 역임했다. 무림파워텍은 제지기업인 무림페이퍼가 약 85%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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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임수 일진디스플레이 대표
일진디스플레이는 9일 심임수(55) 전 삼성SDI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심 대표는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79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했다. LCD사업팀장(상무)·MD사업부장(전무)·PDP사업부장(부사장) 등을 거쳐 이번에 일진디스플레이 대표가 됐다.

성기영 경제산업 전문 저널리스트

“중소기업 활성화에 우리가 앞장서겠다”
한국무인경비업조합 등 새 조합장 15명 탄생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업종별 협동조합 및 연합회의 새 단체장 15명이 탄생했다. <표·사진 참조> 최근 정기총회를 통해 전국 단위의 140개 중소기업 협동조합 중 임기가 만료된 43곳에서 새 이사장(회장)을 뽑았다. 43곳 중 28곳은 조합장을 연임시켰고, 15곳은 새 얼굴을 선출했다.

한국금속공업조합의 경우 중도 사퇴키로 한 전임 김득연 이사장이 총회 당일 조성환 신성컨트롤 대표를 새 이사장으로 단독 추천해 그를 선임했다. 한국목재공업조합은 입후보자가 없자 만장일치로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를 새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김경환 삼아씨에프 대표를 새 이사장으로 뽑은 한국통조림식품공업조합은 회원사 대표들이 출마를 고사해 선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 조합장들은 어려운 경영여건을 감안해 한결같이 협동조합 활성화를 강조했다. 전임 회장의 사의로 대한직물공업조합연합회를 이끌게 된 윤성광 동진화섬 대표는 “섬유업계는 한·미 FTA 체결에 대비해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시청 한국전등기구공업조합 이사장(필룩스 대표)도 “수출 활성화를 위해 품질관리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독 추대된 김종호 한국무인경비업조합 이사장(고려SE 대표)은 “신설 조합인 만큼 회원사 수익모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명의 후보자가 경합했던 한국기업문서배송업조합 이순희 이사장은 “신속하고 저렴한 물류 서비스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새로 선출되거나 연임된 이사장(회장)들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4년간 각 협동조합(연합회)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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