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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이슈메이커



주류업계 첫 1조원 매출시대 연 하이트맥주 김지현 사장
“신수요 창출로 맥주시장 파이 더 키우겠다”


5월 하순인데도 날씨는 벌써 폭염을 자랑한다. 시원한 맥주 한잔이 절로 생각나는 계절이다. 불경기라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맥주를 많이 찾는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맥주산업은 우리나라 주류산업 전체의 66%를 차지한다. 대중주로서 그 위치가 확고하다는 말이다. 앞당겨 여름 성수기를 맞은 맥주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도 자연히 숨 가쁘게 올라가고 있다.

소주·맥주·막걸리·와인·위스키-. 술은 종류도 많고 소비자들의 기호 또한 무척 다양하고 까다롭다. 그만큼 경쟁하기 힘들다. 국내 주류업체를 놓고 글로벌 M&A와 합종연횡이 빈번한 것도 다 그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1위 맥주업체인 하이트맥주의 선전(善戰)은 돋보인다. 국내 주류업계에선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실적 때문이다.



■ “경쟁상대는 라이벌 업체가 아니라 날씨” = “불황이라 다들 어렵겠지만 우리나라 맥주산업은 아직 성장여력이 큽니다.” 하이트맥주 김지현(56) 사장은 국내 맥주산업의 앞날을 낙관한다. 그는 “선진국을 봐도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넘어갈 때 맥주 소비가 가장 많이 늘었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국내 맥주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김 사장이 이끄는 하이트맥주는 1조2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맥주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며 비로소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하이트맥주 사상 최대 실적이다. 수출도 사상 최대다.

지난해 이 회사 맥주 수출은 약 415만 상자(500mL×20병)로 전년 대비 2배 정도 늘었다. 2007년 3월 사장 자리에 오른 지 2년 만에 올린 커다란 성과다. 이런 실적을 엄청난 시련 가운데 얻어 내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엔 곡물가 폭등, 원화가치 급락,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구조적 악재가 많았다.

거기에다 5월엔 물류 파동도 가세했다. 때 이른 폭염으로 맥주 수요는 급증했지만 물류 파동으로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그는 지난해 말 물류 문제를 해결했다. 전주 공장 건설에도 나서 생산 능력을 30% 정도 키우는 중이다. 김 사장은 매출 1조원 돌파를 계기로 “질적인 성장에 힘써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그렇잖아도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최근 발표한 ‘한국산업 브랜드 파워 조사(K-BPI)’에서 하이트맥주는 맥주부문 10년 연속 브랜드 파워 1위, 주류부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시장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안정적인 성장세, 신뢰도 높은 투명경영 등을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

또 100% 보리맥주인 ‘맥스’가 지난해 출시 2년 만에 국내 맥주시장에서 하이트, 카스에 이어 판매순위 3위 자리를 굳힌 점도 자랑거리다. 김 사장은 여름 성수기 때 날씨만 도와준다면 올해 세운 전년 대비 5% 증가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경쟁상대는 라이벌 업체가 아니라 날씨”라고 말한다.

특히 올해엔 일본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화 강세에다 한국 맥주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이 무척 좋아진 때문. 최근 경쟁사인 오비맥주가 미국 최대 사모펀드인 KKR에 매각된 데 대해서도 다소 여유 있는 반응을 보인다.

오비맥주가 3~5년 내에 다시 매각될 것으로 보는 그는 “누가 새 주인이 되든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주류산업이 M&A를 통해 급변하고 있다”며 “두산이 모든 주류산업을 정리하듯 영원한 강자는 없다”고 말했다.



■ 어려운 때를 기회로 삼는 경영자 = 많은 CEO가 그렇듯 김 사장 역시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술 시장만큼 현장성과 소비자 감성 및 기호에 의존하는 업종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는 현장의 소리를 잘 읽어 내지 못하면 소비자의 기호나 입맛 변화를 결코 감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침 7시30분이면 출근해 전국 30여 개 지점을 권역별로 나눠 영상회의를 한다. 김 사장은 입사 후 재무·기획 분야 일을 많이 한 재무통이다. 회사에 굵직한 일이 있을 때마다 참여했다. 외환위기 땐 재무담당 임원으로 외자유치를 이뤄내 위기를 돌파했다. 2005년엔 진로 인수 총괄본부장을 맡아 업계 1위 소주사업자의 기틀을 다졌다.

사장 취임 후 1년 만에 국내 최초 식이섬유 함유 맥주 ‘S’와 선진국형 생맥주 ‘맥스드래프트’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콜드 존(Cold Zone) 여과공법, 산소 차단 시스템(Air Blocking System) 등을 도입하는 경영솜씨를 발휘했다. 그래서 업계에선 그를 ‘위기에 강한 전략가’ ‘어려운 때를 기회로 삼는 경영자’라고 평한다. 앞으로도 변화무쌍한 국내외 술 시장 경쟁에서 그의 다부진 경영력이 한껏 발휘되길 기대해 본다.



인&아웃




■ 손경식 상의 회장, ‘한-아세안 CEO 서밋’ 개최
손경식 상의 회장은 지난달 31일~1일 제주도에서 한국과 아세안 기업인 700여 명을 초청해 ‘한-아세안 CEO 서밋’을 개최했다.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발맞춰 대표 기업인들도 한 자리에 모았다. ‘변화와 도전, 그리고 아시아의 번영을 위한 협력’이란 주제로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위기 극복과 한-아세안 기업의 상호협력 방안 등을 모색했다. 국내에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용구 대림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세안 기업인으로는 베트남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의 딘라탕 회장과 밤방 소에잔토 인도네시아페리(선박제조사) 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창업대상 수상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한국경영사학회가 주관하는 제15회 창업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김 회장은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한 이래 수산업을 시작으로 식품, 통신·건설,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고 학회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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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멕시코에 성금 1만 달러
‘인디안’ 브랜드로 잘 알려진 패션기업 세정그룹 박순호(63) 회장은 최근 신종 플루 발생국인 멕시코에 1만 달러의 성금과 위로 편지를 보냈다. 박 회장은 2007년 9월 멕시코 명예영사에 취임한 이래 세계 13위 경제대국인 멕시코에 각별한 정성을 보여 왔다. 박 회장은 “멕시코는 4만여 명의 한국인과 13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연간 70억 달러의 교역규모를 자랑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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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SK텔레시스 회장,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재도전”
최신원 SK텔레시스 회장이 최근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에 재도전할 뜻을 밝혔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한 요르단 통신업체 쿨라콤요르단의 서비스 개통 행사에서다. 최 회장은 “3분기에 첫 제품을 선보이고 연말까지 추가 모델을 내놓겠다. 저가형보다 프리미엄급 단말기 위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SK는 4년 만에 다시 휴대단말기 사업에 진출하는 셈이다. SK는 ‘스카이’ 브랜드의 SK텔레텍을 통해 단말기 사업을 하다가 2005년 이 회사를 팬택에 넘기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는 “휴대 인터넷인 와이브로 장비와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으로 2011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로드림 서비스는 서적 판매 새 이정표”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 선언한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

김성룡(56) 교보문고 대표가 최근 서적 판매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선언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이름 하여 ‘바로드림(Dream) 서비스’다. 국내 최대의 서점인 교보문고가 새로운 판매 방식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는 인터넷에서 주문한 책을 1시간 뒤에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인터넷 교보문고(www.kyobobook.co.kr)에서 할인·적립금 적용을 받아 책을 주문하면 배송료 없이 교보문고 전국 15개 서점에서 받아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책의 교환·반품도 서점에서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온라인은 싸고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오프라인도 하나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합한 서비스가 바로드림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책값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원화돼 도서정가제에 반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교보문고는 오프라인 서점 매출 2700억원의 절반 이상인 1400억원의 매출을 인터넷을 통해 올렸다. 바로드림 서비스와 함께 교보문고는 화가가 작가의 작품을 읽은 후 받은 느낌을 표현한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해당 문학작품도 볼 수 있는 인터넷문학미술관(www.kyobogallery.co.kr)을 지난달 26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이 일은 대산문화재단과 함께 한다. 인터넷문학미술관에는 현재 100여 명의 그림 474점이 올라와 있다. 또 교보문고는 직장인들의 책읽기를 장려하기 위해 ‘에듀 교보문고’를 출범했다. 2012년까지 성인 연평균 독서량을 현재의 12권(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서 18권으로 올리는 데 일조하겠다는 취지다.



뉴페이스




■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승우(57)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신임 이 사장은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이후 행정고시(22회)를 거쳐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과 정책조정국장을 지냈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 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조기 극복하도록 예보공사의 금융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7일 김종호(61)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1976년 입사해 싱가포르와 중동, 뉴욕에서 영업 및 무역을 담당한 글로벌 영업 전문가다. 한국복합물류 사장과 아시아나IDT 대표 등을 지냈다. 회사 관계자는 “특유의 해외 영업력과 추진력을 보유한 김 대표 체제를 통해 전략적인 경영, 차별화된 글로벌 마케팅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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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식 KT 개인고객부문장 사장
합병 KT가 이석채 KT 회장 밑에 개인고객부문, 홈고객부문, 기업고객부문 등 3개의 사내 독립기업(CIC) 책임경영체제를 신설하고 1일 출범시켰다. 기존 KTF 이동통신사업을 총괄하는 개인고객부문장(사장)에는 김우식 KT파워텔 사장을 임명했다. 그는 기술고시(14회) 출신으로 KTF 창립멤버다. 홈고객부문장과 기업고객부문장은 노태석 부사장과 이상훈 부사장이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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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원 서울시 디자인본부장
서울시는 최근 부시장급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에 정경원(59) 카이스트 교수를 내정했다. 초대 권영걸 본부장에 이어 제2기 본부장을 맡는 그는 앞으로 2년간 서울시 디자인 정책을 총괄한다. 정 교수는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러큐스대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 석사, 영국 맨체스터대 대학원에서 디자인전략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카이스트 교수로 일해 왔으며 한국디자인진흥원장 등을 역임했다.



■ 남상만 한국음식업중앙회장
한국음식업중앙회는 지난달 26일 정기총회를 열고 남상만(61) 서울시관광협회장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남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 명동 프린스호텔과 한식당 대림정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음식업중앙회는 전국 음식업 사업자 41만 명이 가입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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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
한국전력기술(KOPEC)은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 한국전력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안승규(60) 현대엔지니어링 부회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안 사장은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건설 기전사업본부 상무, 플랜트사업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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