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GWP코리아가 주최하고 엘테크리더십센터가 주관하는 ‘2009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상’ 시상식에서 한미파슨스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해상화재보험, 신한은행, LG화학 등 12개 회사는 부문별 대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15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여덟 번째인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상’은 말 그대로 일하기 좋은 회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훌륭한 일터(GWP: Great Work Place)는 조직 내 신뢰가 높고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며 즐겁고 보람 있게 일하는 회사로 정의된다.‘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상’은 기업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하고 신뢰경영지수와 기업문화를 조사해 선정한다.

‘포춘 100대 기업’이나 유럽연합(EU)의 ‘일하기 훌륭한 유럽 100대 기업’ 선정 방법과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13개 기업을 살펴보면 훌륭한 일터는 경영진의 의지와 실천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기업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었다.

핵심 키워드는 ‘소통’과 ‘내부 고객 만족’. 올해로 7년 연속 ‘훌륭한 일터상’을 수상한 한미파슨스의 김종훈 회장이 밝힌 수상의 변은 “구성원 간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노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소통경영이 좋은 경영성과를 내는 지름길”이라는 것이었다. 이들 기업이 돋보이는 것은 효과적인 임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용한다는 점이다.

기업 비전을 “직장인의 천국 구현”이라고 밝힌 한미파슨스는 ‘리얼토크’ ‘3분 스피치’ ‘CEO 단상’ 등 경영진과 직원이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상시 운용한다. 증권부문 대상을 받은 삼성증권은 공감과 소통의 문화를 만들자는 공감대 속에 교장 선생님 훈시 같은 CEO 월례사의 틀을 깨고 대담식 월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월 1회 다른 부서 직원들이 모이는 ‘공감 네트워킹’ 행사도 벌인다. ‘행복마루’라는 사내 온라인 포털은 매일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이 들어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행복마루는 국내 여러 기업이 벤치마킹을 해갔다.

올해로 8년 연속 수상한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시스템(제조 부문 대상)은 원활한 사내 의사소통을 위해 ‘직급별 산행’ ‘일선 근무자와의 대화’ 등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또한 직원들이 전략적 사고를 통해 소통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영 스트래티지 미팅(Young Strategy Meeting)’도 관련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속 수상 기업 많아공공부문 우수상을 받은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월부터 월 2회 간부급 이상을 대상으로 창의 경영과 펀(fun) 경영 특별교육을 하고 있다. 조직문화의 향상은 경영진과 간부들의 의식전환부터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임원 멘토제’ ‘CEO 우체통’ ‘칭찬 쿠폰’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회사는 아예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GWP의 날’로 정해 직원들이 일찍 귀가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마사회(공공부문 우수상)는 기존의 딱딱하고 권위적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새 출발 원년 선포식을 통해 ‘즐겁게 일하자’는 슬로건을 세웠다.

현재 마사회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콘서트·영화상영회 등을 개최하고, 직원 배우자 초청 강좌를 마련하는 등 GWP 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보험부문 대상)은 본사 임원이 지점이나 보상센터 등에 직접 나가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는 ‘현장 속으로’라는 제도를 운용하고, 사내 인트라넷에는 ‘하이 오피니언(Hi-Opinion)’ 코너를 마련해 놨다.

경영현황과 경영진 소식을 직접 전달함으로써 직원과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다. 또한 임직원이 함께 문화행사를 관람하는 ‘하이 데이(Hi-Day)’, 2개 이상의 본부 임원 및 관리자들이 상호교류하는 ‘하모니 데이’, CEO와 직급별 대표 직원이 경영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직원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나누는 ‘VOE(Voice of Employee)포럼’도 운용하고 있다.

동부화재(보험부문 우수상)는 사전에 선정된 7~8명의 직원이 패널로 참여해 CEO와 토론하는 ‘동부인 미팅’을 전 직원에게 녹화 중계하기도 한다.

직원을 내부고객으로 보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운용한다는 점도 ‘훌륭한 일터상’ 수상 기업의 공통점이었다. 특히 한미파슨스의 복지제도는 유명하다.

회사 지분의 100%를 임직원이 보유한 이 회사는 10년 근속 직원에게 2개월간 유급 안식휴가를 주고, 월 1~2회 자기계발 특강을 실시한다. 연 20만원의 독서구입비 지원을 통해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독려하고, GWP 라운지라는 공간에는 자동 안마기와 각종 게임기, 음향 및 영상시설을 갖춰 직원들이 쉬고 즐기고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다.

또한 직원 가족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김종훈 회장은 “GWP는 단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며, 기업의 내부고객인 임직원들이 먼저 만족하면 외부고객 만족도 당연히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회사의 성과를 높이고 ‘지속가능 경영’을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라고 밝혔다.



직원 만족이 곧 고객 만족공공부문 대상을 받은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검침사업본부는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이 만족한다’는 경영 방침 아래 CEO가 직원 가족의 생일에 매년 3000통의 친필 생일카드를 보내고, 직원의 고령자 부모를 찾아가는 등 앞장서 내부고객 만족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펀 경영을 위해 전국 65개 사업장마다 수십 가지 행사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정례적으로 ‘GWP 페스티벌’ 행사를 벌인다. 동부화재는 가족친화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효(孝) 지원금, 유자녀 후견인 제도, 연고지 왕래 지원 등 가족친화 복리후생제도를 실시하고,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사내에 직원만족센터를 설립해 직원상담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등을 도입했다.

LG화학(중화학부문 대상)은 회의, 보고, 퇴근문화의 변혁을 통해 일과 중에는 업무에 집중하고 퇴근 후에는 재충전 및 자기계발을 유도함으로써 ‘일과 가정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하다는 점도 ‘훌륭한 일터란 무엇인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미파슨스는 전 직원이 급여의 1%를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하고 월 1회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신한카드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이트인 ‘아름인’을 운용하면서 ‘1사 1촌 활동’ ‘문화재 봉사활동’ ‘어린이 벼룩시장’ 등 다양한 사회공익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전KDN은 ‘한마음 봉사단’을 발족해 농촌정보화 지원 사업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06년 ‘하이라이프 봉사단’을 발족한 현대해상, 나눔경영실천위원회를 구성해 매년 1억원을 기탁하는 상이군경회 검침사업본부 등 이번 수상 기업 대부분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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