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이슈메이커
“보다 높은 기술력 필요한 하이브리드 상용차 전지 공략”“상용차 전지(배터리)는 승용차용보다 출력·용량·내구성 면에서 한층 성능이 높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어요. 앞으로 승용차와 하이브리드 상용차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용 대용량 전지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2차전지(재충전이 가능한 전지) 사업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돼버린 LG화학 김반석(61)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5일 이렇게 밝혔다. 미국 이튼(Eaton)사와 오는 11월부터 리튬이온 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직후 한 발언이다.
이튼은 미국 상용차 부품생산 1위 업체다. 이 회사는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비롯해 각종 전기전자 부품, 모터 제어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상용차 분야의 부품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이번 일로 LG화학은 기존의 일반 전기 승용차용 2차전지에 이어 상용차용 2차전지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게 됐다.
상용차 전지는 승용차용에 비해 보다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 이에 따라 지난해 2차전지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LG화학이 전지 사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새해 들어 발 빠르게 글로벌 녹색 신성장 거점을 확충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2차전지로 세계를 호령한다는 CEO 김반석 부회장이 있다.
■ “GM 전지 납품계약은 최고의 마케팅 효과”= 김 부회장은 이번 계약에 대해 이렇게 의미 부여를 했다. “상용차 시장은 북미 지역이 전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튼에 전지를 공급한다는 것은 전 세계 하이브리드 상용차 전지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는 의미다.” LG화학은 오는 11월부터 4년 동안 이튼에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상용차 등으로 공급 차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에 계약한 이튼에는 전지 충전부품인 셀(Cell)뿐만 아니라 전지 제어시스템(BMS) 등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팩(Pack) 형태로 공급하게 된다. 셀은 현재 건설 중인 오창테크노파크 내 전기차 전지 공장에서 생산한 뒤, 이를 미국 현지법인 CPI(Compact Power Inc.)에 보내 팩 형태로 조립한 다음, 이튼에 공급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튼은 LG화학에서 공급 받은 팩을 상용차 동력계통(파워트레인)에 장착해 완성차를 만든다. 이후 세계적인 상용차 업체인 내비스타(Navistar), 피터빌트(Peterbilt), 켄워스(Kenworth), 이베코(IVECO) 등에 공급하게 된다. LG화학은 이튼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현지법인인 CPI의 전지 팩 조립시설도 증설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아반떼’와 ‘포르테’에 리튬이온 전지를 처음 납품했다. 이어 올해엔 미국 GM과 이튼, 국내 CT&T(도시형 전기차 제조업체) 등에도 납품을 본격화한다. 김 부회장은 “올해 추가 납품 계약이 확정된 곳은 미국 업체 1곳, 유럽 업체 2곳, 중국 업체 1곳”이라며 “내년엔 중국, 일본, 유럽 업체 각 1곳씩과 추가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도 밝혔다.
업계에선 LG화학의 공급 파트너로 포드, 폴크스바겐, 르노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초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의 리튬이온 전지 단독 공급자로 선정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올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GM의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전지를 공급하게 된 것.
이는 LG화학이 2차전지 사업에 관한 한 글로벌 강자로 부상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김 부회장도 “GM과 2차전지 납품 계약을 맺은 것이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냈다”며 “일부 업체는 GM과의 계약 후 바로 납품계약 의사를 알려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분야에서 LG화학의 입지는 가히 독보적이다.
■ 매주 한 번 공장 찾는 공학도 출신 CEO = LG그룹은 2차전지 사업에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2015년 안에 관련 매출 2조원,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특히 현재 글로벌 1위인 중대형 2차전지 사업을 키워내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인력만 300명을 채용하고, 400억원 이상의 R&D 투자도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충북 오창산업단지에서 대규모 전기자동차 전지 공장 기공식을 갖고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해 GM이나 현대자동차에 납품할 전지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 시설투자 금액은 총 1조원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라는 2대 사업부문을 둔 굴지의 화학업체다.
2008년에 이미 매출 14조4878억원, 순이익 1조26억원을 기록해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석유화학 사업을 기반으로 주로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알토란같이 키워내고 있다. 최근엔 편광판, 2차전지에 이은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LCD용 유리기판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파주 월롱산업단지에 2018년까지 3조원을 들여 7개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9월 착공했다. 물론 이런 모든 사업이 대표이사인 김 부회장의 경영 대상이다. 하지만 2차전지 사업에는 특히 그의 ‘열정’이 듬뿍 배어 있다. 그는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 사업은 내가 직접 챙긴다”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블루오션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14년을 생산현장에서 근무한 공학도(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답게 매주 한 번씩은 꼭 공장을 찾아 현장 직원들을 만난다. 친환경 미래 신성장 사업의 발전 가능성을 일찌감치 간파해 승부를 걸어온 그에게서 ‘창조하고 도전하는 CEO상’이 느껴진다.
인&아웃
■ 조양호 한진 회장, 평창올림픽 유치 위해 30억원 쾌척
■ 이중근 부영 회장, 베트남에 디지털 피아노 1만 대 기증이중근(69) 부영 회장이 14일 베트남 교육부에 디지털 피아노 1만 대(250억원 상당)를 기증했다. 이 회장은 이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 국가회의장(NCC)에서 응웬티엔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졸업식의 노래’ ‘고향의 봄’ 등 한국 노래가 담긴 디지털 피아노를 전달했다. 부영은 신도시 개발 중인 하노이 하동지역에 지하 2층, 지상 30층 규모의 아파트 3052가구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앞서 라오스, 캄보디아에도 디지털 피아노 3000대를 기증했다.
.
.
■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 선주협회 회장 재선임이진방(62) 대한해운 회장이 15일 한국선주협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6대 회장에 다시 선임됐다.
2007년 1월부터 국내 외항해운업계 대표 단체인 선주협회 회장을 맡아온 그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 SK해운 등 국내 ‘빅5’ 선사 CEO 중 유일한 ‘오너 경영인’이다.
이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성물산, 삼성코닝을 거쳐 1992년부터 대한해운에서 일했다. 2007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뉴스페이스
■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 등
■ 표현명·서유열 KT 부문 사장KT는 18일 개인고객부문 사장에 표현명(52·왼쪽) 전 코퍼레이트센터장을, 홈고객부문 사장에는 서유열(54) 전 GSS부문장을 각각 승진 발령했다. 올레(olleh) KT 2기를 맞아 3개 사내 독립기업 사장 중 2명을 교체한 것. 표 사장과 서 사장은 이석채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올레 KT 경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등 KT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온 경영자로 알려졌다.
■ 윤광림 미래2저축은행장윤광림(60) 전 제주은행장이 14일 미래2저축은행 행장에 선임됐다. 신임 윤 행장은 미래금융그룹 부회장도 맡아 미래저축은행 제반 업무를 총괄한다. 윤 행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래 중소기업본부장, 종합금융본부담당 부행장을 지낸 제1금융권 출신이다. 2006년부터 3년간 신한지주 계열 제주은행에서 행장을 지냈다.
.
.
■ 이홍구 델코리아 대표델코리아는 15일 이홍구(53) 전 한국HP 퍼스널시스템그룹(PSG)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이 대표는 한양대 전자공학과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를 거쳐 한국IMB, 한국HP 등 IT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일해 왔다. 앞으로 델코리아 대표와 한국 대기업 부문 영업을 맡는다.
.
.
■ 손익승 경동솔라 사장태양광 전문업체인 경동솔라는 17일 신임 사장에 손익승(51) 부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손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삼성물산, 삼성자동차를 거쳐 CJ CGV 신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9월부터 경동솔라 부사장을 맡아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롯데지주, 밸류업 계획 공시…“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
2젝시믹스 매각설에…이수연 대표 “내 주식 겨우 1만원 아냐” 반박
3“뉴진스 성과 축소”…민희진,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 등 고발
4수요일 출근길 ‘대설’…시간당 1∼3㎝ 쏟아진다
5“교통 대란 일어나나”…철도·지하철 등 노조 내달 5~6일 줄파업
6‘조국 딸’ 조민, 뷰티 CEO 됐다…‘스킨케어’ 브랜드 출시
7 러 “한국식 전쟁동결 시나리오 강력 거부”
8경주월드, 2025 APEC 앞두고 식품안심존 운영
9구미시, 광역환승 요금제 시행..."광역철도 환승 5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