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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인공 섬 핵심 기술 우리 손으로

한강 인공 섬 핵심 기술 우리 손으로

산업기계 설계·제조 전문기업인 유영정공은 얼마 전 사명을 유넥스(UNEX)로 바꿨다. “유영정공만의 우수한 기술력(EXcellence)과 축적된 경험(EXperience), 최고의 전문가(EXpert)를 결합(UNite)한 이름”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유넥스는 건설, 제철, 조선 분야를 골고루 섭렵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초’ 기록이 많다. 유넥스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냉연공장의 철판을 평평하게 하는 설비인 ‘텐션 레벨러’를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또한 자가구동 시스템으로 불리는 세계 최초 선박 진수 공법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국가 신기술 40개 과제에 선정됐다. 유넥스의 기술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 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반포대교 옆 한강 인공 섬 조성과 김해 거가대교 침매터널 공사다.

유넥스는 한강 인공 섬 공사를 맡아 세계 최초로 특수 윈치(Winch)를 활용한 유동체 위치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했다. 윈치는 풀리(도르래)와 로프를 이용해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기계장치다. 또한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 침매터널 공사를 맡아 침매터널용 윈치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침매터널은 지상에서 터널의 일부인 함체를 미리 제작해 바다 밑에서 연결하는 해저터널이다. 장상익 유넥스 대표는 “산업 기계설비 기술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인력과 장비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기술 회사의 정도 경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원천기술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을 파생시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유넥스는 유압이 원천기술이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기계, 전기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했고 나아가 건설, 제철, 발전 분야로 사업 다각화가 가능했습니다.”



2013년 상장 검토

▎유넥스가 참여하고 있는 한강 인공 섬 조경도.

▎유넥스가 참여하고 있는 한강 인공 섬 조경도.

유넥스는 특히 포스코건설과 인연이 깊다. 장 대표는 “포스코건설과 10년 이상 넘게 거래해오면서 안 해본 설비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밝힌 ‘텐션레벨러’ 개발이 좋은 예다.

2002년 포스코건설 냉연사업팀은 독일과 일본에서 전량 수입되던 텐션레벨러를 국산화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때 파트너를 맺은 것이 유넥스다.

상생협력은 빛났다. 포스코건설은 상세 설계와 영업을 담당하고, 유넥스는 설계를 바탕으로 제작을 맡아 3년 만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양사는 이러한 노고를 인정 받아 지난해 4월 정부가 포상하는 ‘아름다운 동행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또한 유넥스는 포스코건설 우수 협력업체로 네 차례 뽑혔고, 지난해에는 최우수 업체로 선정됐다. 유넥스는 조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체적으로 해양플랜트용 크레인 생산에 뛰어든 것이다. 장 대표는 “조선업이 불황이지만 5년 전부터 해외 트렌드를 분석해 시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내수보다 해외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현재 해양플랜트 분야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진출 지역도 넓혀가고 있죠.” 장 대표가 꼽는 유넥스의 경쟁력은 또 있다. 이 회사는 독일 SMS를 비롯한 세계 3대 엔지니어링 기업과 거래한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이 세 기업과 모두 거래하는 회사는 유넥스 한 곳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찍이 기술연구소를 도입한 장 대표는 “연구개발만이 살길”이라며 “유넥스의 근간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매출의 5%가량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유넥스는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두 배인 800억원이다. 기계, 유압, 조선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불안한 외부환경에도 흔들림 없는 사업구조를 갖춘 유넥스는 2012년 김해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한다. 또한 2013년 중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 혁신 활동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혁신이 하나의 기업 문화가 돼야 해요. 그래야 어려운 시기가 와도 위기를 극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기업은 CEO만이 아닌 임직원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합니다. 돈과 명예보다는 다 같이 상생하는 기업이 되는 것,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사업을 하는 목표입니다.”
▎거가대교 공사 현장.

▎거가대교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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