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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Book ― 『도난당한 열정』

Econo Book ― 『도난당한 열정』



산업스파이 사건의 이면


저자 윤건일 출판사 시대의창 02-335-6125 값 1만2800원2005년 여름, 산업스파이 사건이 터졌다. 혐의를 받은 이들은 이형종 전남대 물리학과 교수와 그의 제자 다섯 명이었다. 광주지방검찰청 특수부는 국가정보원과 협력해 이 교수가 제자들과 모의해 자신이 근무하던 벤처기업 A사의 첨단 기밀을 빼내 호주 소재 B사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1심에서 유죄를 받고 항소했다. 2심은 무죄를 선고했다. 2008년 7월 대법원은 무죄를 확정했다. 판결은 10초 만에 끝났지만 이 교수와 제자들은 누명을 벗는 데 3년이 걸렸다.

상고심을 지켜본 한 기자는 충격을 받았다. 전자신문 윤건일 기자였다. 윤 기자는 이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취재했다. 기소부터 1심 판결까지 의문이었다. 검찰은 이형종 교수의 연구실인 전남대 집적광학연구실에서 A사 관련 기술 파일이 발견됐고 이곳이 호주 B사의 부설연구소로 돼 있었다며 ‘해외 기술 유출’로 기소했다.

사실이 아니었다. B사는 전남대에 부설연구소를 두지 않았다. 이 교수는 이 자료를 법원에 제출했다. 그러자 검찰은 공소 사실을 ‘해외 유출’에서 ‘국내 유출’로 변경했다. 오히려 전남대 연구실은 이형종 교수를 고소한 A사의 공장으로 등록돼 있었다. 이 사건을 취재한 윤 기자는 생각했다. ‘이들뿐일까? 다른 피해자는 없을까?’

그는 이때부터 기술 유출의 현황과 실태를 탐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지난해 국정원은 2003년부터 6년간 해외 유출이 166건, 이로 인한 국내 업체 피해액은 267조원이라고 발표했다. 취재 결과 문제가 많았다. 2007년 5월 현대·기아차 핵심기술 유출 사건도 그중 하나다.

당시 국정원은 현대·기아차의 전·현직 직원이 핵심기술을 중국 업체에 팔아넘겼다고 발표했다. 언론은 피해액이 22조원에 달한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사건을 다시 파헤친 윤 기자는 갸우뚱했다. 당시 현대·기아차의 매출은 27조원. 얼마나 중요한 기술이었기에 한 해 매출에 육박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일까? 왜 직원들은 22조원의 가치가 있는 기술을 고작 2억원을 받고 중국에 넘겼을까?

의문이 풀린 것은 판결문이었다. 판결문에 따르면 피해액 22조원은 검찰이 추정한 것이 아니었다. 업체가 제시한 것이었다. 당시 유출됐다던 57개 영업비밀이 아닌, 현대·기아차의 차제 품질과 관련한 모든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됐을 경우를 전제로 산정한 금액이었다. 한마디로 과장이었다.

윤 기자는 비슷한 5개 사건을 조사했다. 2007년 5월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기술 유출’ 사건 역시 피해액이 15조원에 달한다고 보도됐지만 비합리적이 추정이었을 뿐이다. 정보 부족과 취재의 한계로 166건 중 윤 기자가 조사한 것은 5건이었다.

그 결과만으로 정부가 발표한 기술 유출에 따른 예상 피해액은 267조원에서 200조원 밑으로 줄었다. 나머지 161건을 더 조사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윤 기자는 기술 유출 피해 업체의 과다한 피해액 산정과 정부 기관의 ‘성과’에 대한 집착이 피해액을 부풀렸다고 결론 맺었다.

이보다는 더 큰 울림이 있다. 기술 유출 사건이 터지면 언론은 ‘자원 없는 나라에서 핵심 기술력 빼내는 것은 국가경제의 직격탄’ ‘사익을 위해 기업의 핵심기술을 팔아먹는 것은 매국노’라며 흥분한다. 여론은 더 광분한다. 우리 사회가 기술을 무척 우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저자는 묻는다.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실을 봤을 때 우리나라가 그렇게 기술을 중시하는 사회인지 의아스럽다.”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


급진적 거북이 전략오랫동안 변화경영을 연구한 저자는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 ‘급진적 거북이 전략’을 제시한다. 급진적 거북이 전략이란 회사의 정신적 가치와 존재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을 정도로 과격하고 급진적으로 몰입하지만 이를 실행해서 체화하기 위해서는 거북이 같은 자세로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전략을 말한다.

■ 윤정구 지음

■ 지식노마드 02-324-4542 1만8000원



작아서 더 강한 기업 스즈키

일본 스즈키의 생존 전략

2008년 말 일본 자동차 업체인 스즈키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78세 나이로 경영에 복귀했다. 복귀 후 그의 일성은 ‘결자해지’. 스즈키는 지난해 일본 자동차 업체 중 영업이익률 1위에 올랐고 일본 자동차 ‘빅4’ 중 유일하게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스즈키의 생존전략을 연구한 80쪽짜리 보고서를 작성했다.

■ 스즈키 오사무 지음

■ 리더스북 02-3670-1165 1만3000원



고객을 떠들게 하라

입소문 마케팅의 모든 것

한 남성 탈모 전문 한방병원 의사가 말했다. “중년 남성 고객들이 효과는 만족하는데 통 자랑하고 다니지 않아 입소문이 나지 않는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악플보다 무플이 무서운 경우다. 이 책은 ‘고객의 입’이라는 마케팅 미디어를 기업이 어떻게 활용하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미국 입소문마케팅협회 회장이다.

■ 앤디 서노비츠 지음

■ 국일미디어 02-2253-5291 1만3500원



경영의 맞수

혁신 천재 혼다 vs 경영의 신 마쓰시타
이 책은 혼다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와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비교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두 경영자는 성격과 창업과정, 경영철학, 인재육성, 기술관, 위기관리 전략, 인생철학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였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삶에 몰입해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 닛케이벤처 지음

■ 비즈니스북스 02-338-9449 1만4500원



마켓3.0 시대의 스마트비즈니스 전략

구글처럼 생각하고 애플처럼 경영하라
마케팅의 대부 필립 코틀러는 지난해 출간한 그의 책을 통해 “마켓3.0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마켓3.0은 ‘스마트 전쟁’이다.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수록 관리 중심의 사고로는 대처하기 힘들다”며 “창의적으로 경영하고 게릴라처럼 기민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애플의 성공 요인이고 마켓3.0 시대에 살아남는 전략이다.

■ 김영한·류재운 지음

■ 살림비즈 031-955-1372 1만2000원



몰입과 소통의 경영

경영자와 직원 간 눈높이를 맞춰라
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몰입하는 조직. 모든 경영자의 꿈이자 난제다. 대개 조직은 경영자와 관리자, 직원의 생각이 다르다. 경영자는 3만5000피트에서 본다. 큰 그림을 그리지만 육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직원은 1000피트 높이에 있어 수평선을 볼 수 없다. 이 책은 소통하고 몰입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실행방법을 제시한다.

■ 짐 호던 지음

■ 가산북스 02-3272-5530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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